고운미소네트워크③ 임상연구회 회장 강동점 류승현 원장

 
 
[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내년에 불혹이다. 이제야 느낀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한계에 부딪혔을 때 겸손함을 배우고, 환자와 동료 원장들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고운미소네트워크는 이전에는 교정연구회, 임플란트연구회, 심미보존연구회 등으로 구분돼 있었지만 2013년, 임상연구회로 통합되면서 임상연구회 회장을 맡게 된 류승현 원장을 만났다.

2007년 5월, 고운미소네트워크 강동점이 개원을 했고, 2009년에 류승현 원장은 연세고운미소치과 강동점에 합류했다. 6살, 4살, 5개월 된 딸이 셋이나 있는 딸부자, 딸바보 아빠이기도 한 그는 결혼할 때까지 어떤 실패나 어려움이 없었다. 남다르게 공부도 잘해 부모님의 바람대로 치과대학도 쉽게 들어갔을 정도였다.

그러나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인생의 아픔을 느꼈다. 첫째가 태어난 기쁨도 잠시, 태어난 지 24시간도 안 되는 아이가 숨을 못 쉰다며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로 옮겨졌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생기는 지 억울하기도 하고, 아이한테 미안하기도 하여 너무 힘들고 복잡한 심정이었다고 한다. 면회가 하루에 한번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날이 갈수록 자발 호흡이 없어져 인공호흡기로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아이를 보며 아내와 매일 밤마다 울며 지냈다. 신기하게도 절망만 있을 것 같던 이 시기에 평소에는 몰랐던 작은 것에도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그렇게 두 달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점차 나아지는 딸을 보며 너무 감사해했고, 결국 100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둘째도 첫째와 마찬가지로 선천성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셋째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는 지금도 몸과 마음이 나태해지거나 자만심이 생기려고 하면 그때를 떠올린다. “남들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이제는 감사함을 느낀다. 내가 이 일을 이렇게 장황하게 말하는 이유는 그때가 내 인생에서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의사의 입장이 아닌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의사의 무뚝뚝한 말투와 표정에 분개하고 반성하게 됐다. 너무 자만하며 살았던 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고. 우리 병원에 오시는 분들만큼은 좀 더 재미있고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지금의 상태에서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과에는 9개의 다른 분야가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가 고운미소네트워크를 선택한 이유도 이 다른 분야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개원하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누군가 채워줬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고운미소네트워크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선후배들이 연계돼 있어 서로 힘들 때나 기쁠 때 나눌 수 있고, 각 분야별 원장들의 협진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사진부, 문학철학 동아리를 함께 했던 선배들이 고운미소네트워크 내 많이 있어 의지가 되는 부분도 좋았다.

실제로 고운미소네트워크는 원장들끼리 서로에 대한 이해도나 신뢰감,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여러 친목모임을 하고 있다. 신촌1호점 홍성배 원장님을 주축으로 한 맛집 클럽을 비롯해 골프 동호회, 당구 동호회, 직원들과 함께 하는 영화클럽 등 다양한 취미를 함께 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임상연구회라는 조직이 새롭게 생겨 교육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임상연구회는 원장교육 및 직원교육으로 나눠진다. 초반에는 임플란트 연구회라는 명칭으로 임플란트에 대한 각자의 어려운 케이스라던가 임상 술식에 대한 토론을 하며 친목적 성격이 강했다. 그러던 중 저널 리딩 및 연대 교수들을 초빙해서 강의를 들었는데 몇 년 간 지속된 연구회 성격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고민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는 교정을 제외한 모든 원장들을 참여시켜 임상연구회로 통합했고, 외부 스터디 클럽인 ITI와 연계해서 임플란트 뿐 아니라 기초적인 임상에 대한 외부 강의를 들으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직원교육으로는 각 술식에 대한 매뉴얼 작업 및 화상 교육을 통해 내원하는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운미소네트워크의 대부분 병원이 최소 5년 이상의 임상경험을 축적하였기에 그 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편의 논문을 배출할 목표도 갖고 있다.

고운미소네트워크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클리닉으로 미소플란트 클리닉, 심미성형 클리닉, 턱관절 클리닉 등이 있다. 미소플란트 클리닉은 최소한의 임플란트만으로 저작기능 및 심미기능의 회목을 목표로 하고 있고, 최소한의 수술을 위해 무절개 임플란트 시술 및 발치 즉시 식립, 레이저 임플란트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심미성형 클리닉을 통해 앞니의 심미 성형과 미백을 동시에 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턱관절 클리닉으로는 약물요법 및 장치요법, 필요시 보톡스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치아성형이 각광받고 있지만 비용부담과 지속성에 대한 걱정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먼저 본인에게 꼭 필요한 치료인지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미성뿐 아니라 잇몸 건강문제부터 정신적 자신감 등을 따져봐야 하고 단순히 치아를 삭제해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전치부만의 부분교정을 동반해 치아의 삭제를 적게 한다든가, 삭제하지 않는 방법이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고운미소네트워크는 무작정 치료를 권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고 교정과와 보철과의 협진을 통해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한다.

연예인들이 흔히 하는 양악수술 같은 경우도 진단을 통해서 골격성 문제인지 치성문제인지 먼저 판단하고, 안면 비대칭 및 돌출입 등 치성 문제라면 교정을 통해서 치료를 하는 게 좋다. 그는 “매스컴이나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양악수술이 대중화된 것처럼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쉽지 않은 수술이고 그에 따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치아와 구강건강을 위한 팁에 대한 질문에 “습관이 중요하다. 다이어트에 관한 수많은 비법을 보면, 결국은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을 하라는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식후 곧바로 양치하는 습관과 치실 등 구강 보조용품을 사용하는 습관이 치아건강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류승현 원장은 천생 환자를 생각하고 환자와 함께 하는 의사다웠다. 환자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서 인생을 배운다. 그에게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20대 여성이 광주에 계신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임플란트를 해드렸고, 동생과 어머니까지 데려왔다. 그런데 동생이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해서 진행이 안 되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시기 직전 동생에게 치료 꼭 받으라는 말씀을 남기셨고 그 후로 진료를 열심히 받았다. 또 남편을 먼저 보내 상심한 한 어머니가 남편이 죽은 후로 이상하게도 앞니가 안 다물어지는 개방교합이 생겨서 보철 치료를 통해 정상교합을 찾은 경우도 있었고, 임플란트 치료를 한 어머니께서 아들을 데려와 치아를 뽑게 됐는데, 몇 년 후 그 어머니께서 정기검진을 받으러 오셨 길래 아들은 왜 데려오지 않았냐고 여쭤봤더니 아들은 먼저 하늘나라에 갔다고 하신 분 등 사연이 있는 환자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슬퍼하다보면 모두 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똑같다고.

“또 한 분 더 생각난다. 예민한 성격의 여성분을 치료한 적이 있다. 이분은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힐까 생각했다. 간신히 치료를 마치고 2년 만에 그분이 오셨는데 성격이 확 달라졌더라. 여쭤보니 결혼을 하셨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외로우면 안 되는 동물인가 보다. (웃음)”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그는 그가 몸담고 있는 고운미소네트워크 또한 사랑한다. 고운미소네트워크는 희로애락이 있는 곳이며, 다른 원장과의 관계를 통해 겸손함도 배우고, 자신감을 찾기도 한다.

임상연구회에서 학술 활동을 통해 브랜딩 강화에 일조하고, 매뉴얼 작업을 통해 어떤 병원의 원장이 진료를 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겠다는 류 원장은 고운미소네트워크의 최종적 목표로 ‘영속성’을 꼽았다.

“10년 뒤 사라지는 병원이 아니라 꾸준히 후배들을 양성하고 유지될 수 있는 고운미소네트워크를 기대해 달라.”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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