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과 두피 건강 살리고, 헤어스타일도 살리는 방법은?

 
 
[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장마철이 시작되는 이 맘 때 즈음만 되면 비를 맞으면 안 된다며 곱슬머리를 부여잡고 빗속을 뛰어가던 친구가 생각난다.

길고 지루한 장마철이 시작되면 습하고 축축한 날씨로 스타일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껏 오랜 시간 공들여 멋을 낸 머리도 얼마 가지 않아 축 처지기 일쑤고, 곱슬머리인 경우에는 자기 세상을 만난 듯 더욱 부스스해지고 곱실거리는 모발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모발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쉽게 가라앉고, 모발의 형태를 유지하는 수소결합이 끊어져 구불구불 휘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시크한 멋쟁이들도 후줄근해지기 쉬운 장마철, 곱슬머리의 소유자도 당당하게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두피 모발 관리법과 스타일링 노하우를 소개한다.

비를 맞았다면 샴푸는 즉시, 비 온다고 자외선 차단 방심하면 낭패
만약 비를 맞았다면 바로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대기 중에는 많은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비를 맞으면 두피 속 피지 배출을 어렵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를 맞아 축축해진 두피는 균을 번식하게 하고 비듬과 탈모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빨리 머리를 감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감을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 빗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빗질은 비듬이나 각질을 제거해 줄뿐만 아니라 두피를 자극해 모근이 튼튼해지도록 도와준다. 빗은 천연 소재가 좋으며, 가방 속에 넣고 장마철 수시로 꺼내어 빗어주면 건강한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샴푸는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쟈끄데상쥬 가로수1호점 시온 디자이너는 “피지분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취침 전에 머리를 감아 두피의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샴푸를 두피 속까지 고르게 도포 후 거품을 충분히 내어 지압하듯이 누르면서 마사지한 후 깨끗이 헹궈낸다. 특히 두피와 모발을 완전히 건조시켜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드라이한 후 잠자리에 들 것을 권한다”며 조언한다.

특히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샴푸하게 되면 모발의 보호층을 녹여 모발 건조로 더욱 부스스해지므로 미온수로 샴푸하는 것이 좋다.

습기가 많은 날에는 모발 건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모근 쪽 두피부터 말린 후 바깥쪽으로 바람을 쐬어 건조시킨다. 처음엔 뜨거운 열로 습기를 제거하고, 어는 정도 건조된 후에는 차가운 바람으로 마무리하도록 하자.

한편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는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기 쉽지만, 비가 내린 후에 고개를 내미는 태양은 더욱 뜨겁기 마련이다. 모자나 양산으로 두피를 보호하거나 헤어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면 모발의 탈색이나 건조를 방지해 주고 두피의 노화 또한 막을 수 있다.

곱슬머리, 축 처지는 머리에게 반가운 스타일링 노하우

 
 
비오는 날에는 머리카락이 주변의 수분을 흡수해서 원래 상태보다 약 1.5배 정도 팽창하게 된다. 또 곱실거리는 방향으로 말리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날에 머리는 더욱 곱실거리게 된다.

곱슬머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매직 세팅펌을 해서 차분한 머리를 유지하고, 샴푸나 에센스 또한 곱슬머리를 차분하게 유지시켜 주는 제품 라인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스타일링 시에는 보습제품이나 에센스, 오일을 소량 덜어 모발을 꼬며 발라주면 정돈 효과는 물론 내추럴한 웨이브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곱슬머리만큼이나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볼륨 없이 축 처지는 머리이다. 그러나 드라이어나 브러시를 잘만 활용하면 볼륨도 살리고 스타일도 살릴 수 있다.

드라이를 할 때는 드라이어의 방향을 모발 끝에서 모근 쪽을 향하게 한 뒤 모발을 정수리 방향으로 빗어주며 건조시킨다. 이때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과 찬바람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뜨거운 바람으로 모발을 80%정도 건조시킨 다음, 온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찬바람을 쐬어주면 보다 오랜 시간 볼륨을 유지할 수 있다.

브러시를 활용할 때는 모발을 세운 상태에서 모근 방향으로 짧게 빗어주면 볼륨을 살릴 수 있다. 스타일링을 마친 후에는 수분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 볼륨 스프레이를 도포해 마무리한다.

▲ 모발이 부스스해지고 축 처지기 쉬운 장마철에 당고머리는 산뜻하고 발랄함을 전해준다(사진=비투와이)
▲ 모발이 부스스해지고 축 처지기 쉬운 장마철에 당고머리는 산뜻하고 발랄함을 전해준다(사진=비투와이)
 비오는 날, 상큼하게 당고머리 어때요?
축 저지고 부스스해진 모발로 자존심 구기지 말고 상큼하고 발랄한 업두 스타일로 매력을 발산해보자. 아이론보다는 머리 집힘이 없는 봉 형태의 고데기를 이용해 전체적으로 굵은 웨이브를 만든 후, 손가락을 이용해 머릿결을 정돈한 다음 높게 올려 묶는다. 묶은 다발을 한쪽 방향으로 돌돌 말아주면서 똬리를 틀어 주고 밴드로 묶어 고정시키면 산뜻 발랄한 당고머리가 완성된다. 이 때 구레나룻 부분의 모발을 자연스럽게 빼서 웨이브를 만들어 주고, 손가락으로 전체 모발을 조금씩 잡아 빼주면 풍성한 볼륨감과 함께 로맨틱한 당고머리가 만들어진다.
도움말=쟈끄데상쥬 가로수1호점 '시온' 디자이너, JMW, B2Y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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