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 헬스&뷰티숍 시장 진출 가시화ㆍ올리브영 1강 체제 위협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매장 확장 경쟁에 이어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새로운 대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을 비롯해 식품과 건식, 헬스 및 미용 용품, 잡화 등을 판매하는 헬스&뷰티숍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헬스&뷰티숍 시장이 W스토어, 온누리약국체인 등 약국과 함께 운영되는 전통 드럭스토어와 CJ올리브영 등 약국이 없는 헬스&뷰티숍으로 양분되었던 시장이 새로운 기업들의 참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화장품만을 판매하는 화장품전문점과 브랜드숍은 여름시즌인 7, 8, 9월이 비수기일수밖에 없다. 평달과 비교해 크게는 2배까지 매출 차이가 날정도.

드럭스토어와 헬스&뷰티숍은 화장품 외에 식품과 건식, 헬스 관련 제품, 생활 잡화 등을 판매하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해 비수기 없는 매장으로 통한다.

때문에 최근 화장품 전문점들과 브랜드숍에서 헬스&뷰티숍으로 전환하거나 약국을 드럭스토어 형태로 운영하는 약사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 자존심 건 대결 주목
전통 드럭스토어와 헬스&뷰티숍이 주목되는 점은 대기업들의 자존심을 건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시장에서 전통 드럭스토어로 불리고 있는 W스토어와 헬스&뷰티숍 대표명사로 이해되는 올리브영은 각각 코오롱과 CJ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한때 주목받았던 왓슨스 역시 GS리테일과 홍콩 왓슨스의 합작 회사다.

▲ 코오롱의 w스토어, CJ의 올리브영, GS리테일과홍콩왓슨스의 왓슨스(왼쪽부터)
▲ 코오롱의 w스토어, CJ의 올리브영, GS리테일과홍콩왓슨스의 왓슨스(왼쪽부터)

또한 최근 부산에 오픈된 매가마트의 판도라는 농심이, 강남에 2호점을 오픈한 분스는 이마트가 선보인 작품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최근 한방병원에서 약국으로 눈을 돌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보움 역시 KT&G의 계열사인 KGC라이프앤진에 속해 있다.

▲ 이마트의 BOONS, 농심의 매가마트 내 판도라(왼쪽부터)
▲ 이마트의 BOONS, 농심의 매가마트 내 판도라(왼쪽부터)

이외에도 카페베네를 운영하고 있는 블랙스미스와 롯데마트의 헬스&뷰티숍 진출설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어 앞으로 유통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의 대결 양상이 그려질 전망이다.

▲ 강남역 BOONS 2호점 맞은편 카페베네는 현재 내부공사중이다.
▲ 강남역 BOONS 2호점 맞은편 카페베네는 현재 내부공사중이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각자 식품, 화장품, 제약, 생활 잡화 등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년간의 유통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확고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또한 현재 올리브영을 제외한 모든 드럭스토어 및 헬스&뷰티숍들이 직영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들의 매장 확장이 본격화되면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브랜드숍과 편의점 등과도 경쟁 관계가 될 전망이다.

지방 및 주택가 상권까지~ 모두와 경쟁?
드럭스토어와 헬스&뷰티숍의 또 다른 변화는 지방과 주택가 상권으로의 확대다. 그동안 서울과 도심을 중심으로 오픈되던 매장들이 최근 올리브영의 가맹사업 전개와 함께 지방 주요 상권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택가 상권까지 진출해 화장품전문점과 편의점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미 서울의 경우도 브랜드숍들이 즐비한 명동과 강남역 인근에 헬스&뷰티숍들이 오픈되어 브랜드숍과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마트의 헬스&뷰티숍 진출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 내에서도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강남역 인근에서 헬스&뷰티숍들과 경쟁을 벌이게 될 브랜드숍들
▲ 강남역 인근에서 헬스&뷰티숍들과 경쟁을 벌이게 될 브랜드숍들

실제로 이미 올리브영은 롯데마트 잠실점과 신도림 디큐브 백화점 등에 입점했으며 이마트 역시 분스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헬스&뷰티숍은 브랜드숍 외에 주택가 상권의 편의점, 슈퍼마켓, 화장품전문점 등과 쇼핑몰 내에 입점된 종합매장 등과도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는 입점 제품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해당 가맹점주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7월 강남점을 오픈한 이마트 분스의 경우는 브랜드숍 브랜드인 미샤와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더샘 등의 브랜드숍 제품과 아리따움에서 판매되는 한율과 아이오페 등의 제품이 입점 되어 같은 상권에 위치한 브랜드숍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입점된 디큐브 백화점의 경우도 올리브영 맞은편에 버츠비 단독 매장이 위치해 있으며 롯데마트의 경우도 대부분의 제품이 종합매장 입점 제품과 겹친다.

이에 따라 최근 브랜드숍 역시 화장품 외에 건식과 비타민, 미용 용품 등 타 제품 취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리따움과 뷰티플렉스, 뷰티크레딧 등은 아예 자사 브랜드로 건식을 론칭하기도 했다.

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훼밀리마트가 드럭스토어 시장 진출을 검토한 것에 이어 다수의 편의점 브랜드들이 화장품과 뷰티 관련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CJ올리브영 1강 체제 위협
헬스&뷰티숍 확대에 따라 그동안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지켜 온 CJ올리브영의 1강 체제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1999년 신사점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형 드럭스토어인 헬스&뷰티숍을 처음 선보여 주목받아 왔다. 매년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거두었으며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또한 지난해 가맹사업 본격화로 매장 확장과 매장당 평균 매출 상승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가맹사업 전개로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관련 업계의 견제도 많아 올해 목표 달성이 불안해 보인다.

또한 이미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 구성을 통해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한 올리브영을 벤치마킹하고 새로운 업그레이드 형태로 진화하는 헬스&뷰티숍들이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대안 마련도 필요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리브영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가맹점 규모다. 올리브영이 비수기 없는 매장으로 지역 상권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최소 109㎡(33평) 이상 규모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

▲ 올리브영은 다양한 상품구성으로 최소 109㎡(33평) 이상 규모를 갖추어야 한다
▲ 올리브영은 다양한 상품구성으로 최소 109㎡(33평) 이상 규모를 갖추어야 한다

이는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반적으로 10~20평 정도인 화장품전문점과 브랜드숍, 편의점 기준 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실제로 올리브영 가맹점을 하고 싶어 했던 다수의 화장품전문점주들이 이러한 조건 때문에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근 분스를 오픈한 이마트의 행보도 올리브영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올리브영에서 빠진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는 물론, 올리브영의 인기 브랜드인 키스미, 츠바키 등이 분스에 입점된 것. 또한 수입 명품 화장품 판매와 다양한 PB 구성으로 올리브영의 위협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전국에 140여개의 이마트에 분스가 입점될 수 있다는 점도 올리브영의 1강 체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가맹사업을 전개할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유통사라는 노하우와 인프라는 올리브영 외에도 기존 브랜드숍과 편의점에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향후 더욱 많은 유통기업들이 헬스&뷰티숍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시장 규모 역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드럭스토어를 포함한 헬스&뷰티숍 시장 규모는 4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매장 규모는 3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규모와 매장 규모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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