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국민 ‘긍정적’ 평가 내렸지만 실효성에는 의문

최근 정부가 중국, 일본과의 FTA 협상 진행을 선언하며 FTA가 다시금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발효 3개월을 맞은 한미 FTA에 대해 대다수의 미국 수출기업과 국민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점이 남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미국 수출기업 400개사와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미 FTA 3개월, 효과와 활용애로’를 조사한 결과, 한미 FTA의 영향에 대해 기업의 72.6%가 ‘기업경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고 국민의 66.8%가 ‘경제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 FTA 발효로 인한 혜택을 묻는 질문에도 기업들은 ‘수출상담 증가’(59.1%), ‘수출주문 증가’(5.5%) 등을 꼽아 ‘별 혜택 없음’(35.4%) 보다 긍정적인 요인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 한미 FTA 평가 및 대응
▲ 한미 FTA 평가 및 대응
하지만 미국시장 진출을 확대했거나 확대를 추진 중인지를 묻는 설문에서는 43.8%의 기업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미국시장 진출계획이 없다’는 응답(56.2%)보다 적었다.

특히 중소기업에게 복수응답으로 FTA 활용과 관련한 애로를 물은 결과, ‘원산지 증명 및 관리가 어려움’(71.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시장 진출노하우와 네트워크 부족’(52.4%), ‘미국시장 진출 소요자금과 전문인력 부족’(48.6%), ‘미국측 바이어가 수입확대에 소극적’(32.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어 실제 효과를 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됐다.

▲ 중소기업의 한미 FTA 활용 애로사항
▲ 중소기업의 한미 FTA 활용 애로사항
정부가 중소기업의 FTA 활용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지원시스템의 활용률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FTA 활용 지원시스템을 활용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에 ‘있다’는 응답이 34.6%인 반면 ‘없다’는 응답은 65.4%에 달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은 자원과 노하우가 부족해 환경변화 대응이나 새로운 사업기회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신청을 기다리는 데스크형 지원에서 나아가 영세업체나 수출기업 등을 직접 방문해 FTA 활용애로를 청취하고 해결해주는 방문판매형 지원서비스를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기업의 FTA 활용능력 제고를 위해 FTA 원산지 무역인증상담실의 현장 방문상담 확대, 중소기업경영자문단 활동에 FTA 활용 지원기능 추가, 한미 중소기업간 무역 투자포럼 개최, 미국상공회의소를 활용한 신규거래처 발굴 지원 등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답한 국민들은 한미 FTA의 주요 혜택으로 ‘상품선택의 폭 확대’(44.3%), ‘수입품 가격하락에 따른 생활물가 안정’(22.7%), ‘개방 확대에 따른 경제시스템과 서비스 향상’(18.9%), ‘수출‧투자증대에 따른 일자리증가’(14.1%) 등을 차례로 들었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FTA는 내수나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국제화할 좋은 기회”라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원기관 등에 산재되어 있는 다양한 FTA 지원역량을 잘 결합해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가 애로를 직접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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