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유통 환경 변화 비슷…최근 중저가 화장품이 대세

 
 
일본을 보면 국내 화장품시장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시장의 변화 흐름이 일본시장과 비슷하게 변모하고 있어 최근 일본 화장품시장이 향후 국내시장의 거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 화장품시장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성장했고, 다수의 화장품사들이 일본 화장품을 밴치마킹해 화장품 사업을 전개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 유통의 경우 백화점 채널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졌으며 브랜드숍 역시 일본의 버라이어티숍에서 유래됐다. 또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헬스&뷰티숍도 1997년 일본에서 탄생한 드럭스토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최근 한일 양국의 화장품 유통 흐름도 매우 흡사하다. 일본의 화장품시장은 6년 전부터 경기 침체로 내수시장이 불경기에 접어들면서 백화점 등 고가 화장품들의 매출이 줄고 있는 반면 중저가 시장인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드럭스토어 등은 성장하고 있다.

국내시장 역시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브랜드숍과 드럭스토어 등의 중저가 로드숍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역시 최근 높은 성장세를 시연하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에서 헬스&뷰티숍으로 대변되는 드럭스토어가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시장의 헬스&뷰티숍의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본지가 일본에서 15년 이상 화장품 사업을 진행한 화장품 기업에 서면 질의한 결과에서도 일본 내 드럭스토어의 성장은 눈길을 끈다.

 
 
일본 드럭스토어시장은 1997년 시행된 화장품, 의약품 재판제도의 전면 자유화에 따라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매년 크게 성장해 현재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1999년 올리브영을 시작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헬스&뷰티숍 상황과도 유사하다.

한국과 일본의 향수시장 변화도 비슷하다. 이미 일본은 병행수입 등으로 시장에서 가격이 파괴되어 백화점 향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또한 수입 화장품들의 매출도 6년 전부터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백화점에 입점한 국내 선두 화장품 기업의 브랜드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전략을 새롭게 수정하는 사례도 발생되고 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이 몇 년전부터 국내 내수 보다는 해외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 또한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과도 비슷하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제품이 선호되고 있어 해외 명품 브랜드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국내 화장품들 역시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현지 기업 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시장 특성이 달라 소비 패턴에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선호되는 화장품 유형은 클렌징과 세안제, 기초, 마스크팩 등이며 경기 침체로 백화점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중저가의 로드숍 매출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 화장품시장과 한국 화장품시장의 격차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은 일본시장의 변화와 유사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브랜드숍을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현지 화장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몇 년전부터 홈쇼핑과 로드숍 등 중저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에서는 통신판매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최근 시세이도가 통판을 시작하면서 매출 신장을 거두고 있는 상태다. 그 뒤를 고세와 가네보가 뒤따르고 있으며 탄산 마스크팩이 최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일본인 70~80%가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평가를 하고 있으며, 브랜드로는 에뛰드하우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수입화장품으로는 메이블린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백화점 보다는 로드숍과 통신판매 등의 매출이 좋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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