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남성 화장품 강화ㆍ여성용 만큼 품목도 다양화 추세

▲ 사진출처: 라네즈 옴므
▲ 사진출처: 라네즈 옴므
올해 국내 남성화장품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발표되는 다양한 자료들이 국내 남성화장품시장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

세계적인 전문 리서치 전문 업체인 유로모니터 역시 세계 남성 스킨케어 시장에서 한국 시장 규모가 1위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국내 화장품 업계 역시 국내 남성화장품시장이 지난해 8000~9000억원 규모로, 올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의 남성들이 점차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직접 화장품을 구입하거나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직접 선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브랜드숍 등 중저가숍에서 남성화장품을 확대하면서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들 역시 화장 연령대가 10대로 낮아지고, 남성들의 피부 고민이 다양화되면서 제품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내 브랜드는 물론, 그동안 남성화장품을 강화하지 않았던 SK-II 등의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잇달아 남성화장품 강화에 나서면서 남성화장품 가격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남성화장품은 스킨케어 기준으로 15~20만원선이며, 브랜드숍에서도 2~3만원대가 일반적이다.

제품 품목도 다양해졌다. 과거 스킨과 로션, 또는 컬러크림, 에센스 정도에 불과했던 남성화장품은 최근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용이란 명칭과 함께 아이크림, 비비크림, 복근 강화 젤, 모공 관리, 주름개선ㆍ미백ㆍ자외선 차단제 등의 기능성 제품 등 20~30개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 출처: 스킨푸드
▲ 사진 출처: 스킨푸드
최근에는 아예 LG생활건강의 보닌,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이스다니 등 군인들을 위한 군용 위장 크림을 화장품으로 개발하는 기업들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남성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선보여지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과 유통 채널들의 마케팅도 다양화되고 있다.

LG생활건강 보닌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축구 스타 박지성을 모델로 이른바 ‘박지성 표 화장품’을 론칭해 화제가 되었으며 화장품 첫 진출 제품으로 남성화장품 브랜드인 우르오스, 제품 확장에 나선 수입 남성화장품 브랜드 랩 등은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역시 기획전 등을 통해 남성 고객들을 유도하고 있으며 일부 백화점의 경우는 남성들을 위해 남성 의류 코너에 남성 화장품 매장을 구성해 남성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남성 전문 화장품 판매나 헤어 관리 로드숍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남성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남성화장품시장 성장과 함께 광고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TV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남성화장품 광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모델 역시 꽃미남에서 친근한 연기자, 스포츠 스타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남성화장품시장은 90년대 후반 소망화장품의 ‘꽃을 든 남자’ 인기 이후 급속하게 성장해 왔으며, 2000년대 들어 꽃미남 열풍 등 남성의 외모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제는 전체 화장품시장의 10% 정도의 점유비를 구성할 정도로 커졌다”면서 “최근 비비크림을 바르거나 컨실러, 아이라이너 등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제품들을 사용하는 남성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향후 남성 색조 시장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들의 남성상이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면서 남성들의 외모 트렌드도 여성들의 유행처럼 급변하고 있다. 과거 최민수로 대변되는 마초남에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꽃돌이, 아이돌 스타들로 대변되는 꽃미남, 나쁜 남자 스타일의 옴므파탈 등 다양한 남성상이 각광 받고 있는 것.

최근에는 남성들 역시 여성들처럼 깨끗한 피부가 각광 받으면서 피부관리실을 찾거나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라네즈 옴므 측은 “올해 3월15일부터 29일까지 온스타일 라이프스타일러 17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첫 만남의 남성 얼굴에서 가장 많이 따지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절반 이상인 56.8%가 깨끗한 피부를 꼽았다”면서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남자란 이유를 불문하고 자신의 외모를 방치하는 남자가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자신의 외모를 말끔히 가꾸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또 “첫 만남에서 자꾸 끌리게 될 것 같은 남자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치열하게 살아온 과거의 흔적이 무색할 정도로 감쪽같이 깨끗한 피부의 남자’(65.3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피부는 별로지만 패션 스타일은 첨단을 걷고 있는 남자’(15.0%), 꾸미는 것에는 관심 없지만 ‘몸 만드는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릴 것 같은 남자’(11.08%) 순으로 집계됐다”면서 “2012년 가장 트렌디한 남성상은 삶의 흔적을 피부에 고스란히 노출한 마초남도, 뽀송한 아기 피부로 모성애를 자극하는 꽃돌이도 아닌, 치열하게 살아온 과거와 달리 깨끗한 얼굴로 감쪽같이 포커페이스한 100%남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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