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테크놀로지, 여성 액션, 에로티시즘의 절묘한 결합

 
 

낮보다 밤, 밝은 조명보다는 어두운 일점 조명, 수평선보다는 수직선이거나 비스듬한 사선 구도를 애용했던 까닭에 ‘검다’는 뜻의 불어 느와르(Noir)를 사용하여 이런 분위기의 영화들을 총칭하는 장르가 된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 <무간도> 등 홍콩을 대표하는 느와르가 남성 위주의 영웅 스토리를 담았다면, 여기 여성을 중심으로 한 홍콩 느와르의 새 지평을 열 영화가 있다. 바로 <레드 나잇>(감독: 줄리앙 카본, 로랑 코티오드 | 출연: 프레데릭 벨, 오가려)이다.
 
중국의 광동오페라를 현대적으로 풀이하고 더불어 에로티시즘과 절묘하게 결합한 이 작품은 쾌락을 위해 살인을 해오던 여자살인마, 애인을 죽이고 골동품을 훔쳐 달아나는 프랑스 여인, 골동품을 매매하는 장소에서 프랑스 여인을 맞이한 여성 등 여성들이 중심이 된 느와르이다.
 
전통 광동오페라에선 극한의 쾌락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을 발명한 ‘옥의 사형집행인’의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 전설이 현대에서 다시 살아난다. 한 프랑스 여인이 애인을 죽이고 독약이 담긴 골동품을 훔쳐 홍콩으로 도망친 후, 자신이 전생에 ‘옥의 사형집행인’이었다고 생각하는 여자 살인마와 싸우게 되는데….
 
<레드나잇>은 2010년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었으며, 2010년 시체스 국제영화제 OST 수상, 2011년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작, 2011년제 29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노미네이트 등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무간도>를 이어 <흑사회> 이후 점점 침체되어가고 있는 ‘홍콩 느와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6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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