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에는 트렌디한 올림머리로, 정장에는 청담동 며느리 헤어룩으로~

[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일 년 중 달이 가장 꽉 차 오르는 추석이 다가왔다. 유난히 긴 연휴,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운 이를 재회하는 기쁨의 시간이요, 또 누군가에게는 차례상 준비하랴 술상 차리랴 어깨가 빠질 것 같은 고통의 순간이요, 또 누군가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며느리로 시댁에 인사가야하는 긴장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예비 시부모님을 찾아봬야 하는 여성이라면 한복을 입어야할지 정장을 입어야 할지, 그렇다면 머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능한 참하면서도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에 고민도 깊어간다.

귀엽거나 우아하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이미지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입고 갈 옷과 메이크업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로 이번 기회에 눈도장 좀 받아놓자. 세련되면서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며느리를 어느 시부모님이 싫다고 하겠는가?

한복이라고 나이 들어보이게 전통 머리 할 일 있수?

▲ 한쪽으로 느슨하게 땋은 머리와 하나로 올려묶은 당고머리라면 한복도 트렌디하게 소화할 수 있다(사진=B2Y)
▲ 한쪽으로 느슨하게 땋은 머리와 하나로 올려묶은 당고머리라면 한복도 트렌디하게 소화할 수 있다(사진=B2Y)
▲ 좀더 개성 있는 한복 헤어스타일을 원한다면 티아라를 쓰고 있는 듯한 블레이드 헤어 업스타일에 도전해보자(사진=차홍아르더)
▲ 좀더 개성 있는 한복 헤어스타일을 원한다면 티아라를 쓰고 있는 듯한 블레이드 헤어 업스타일에 도전해보자(사진=차홍아르더)
한복머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땋은머리(블레이드 헤어)도 트렌디하게 진화하고 있다. 긴 머리를 갖고 있다면 머리를 땋기 전 스타일러를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어준 다음, 한쪽 어깨 쪽으로 늘어뜨려 느슨하게 땋아준다. 땋은 부분의 모발을 조금씩 빼내 최대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 이 머리는 한복뿐만 아니라 여성스러운 원피스에도 잘 어울리며,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강조해준다.

조금 더 발랄하고 톡톡 튀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티아라를 쓰고 있는 듯한 블레이드 헤어 업스타일에 도전해보자. 귀 뒤쪽부터 두상을 따라 한 바퀴를 돌리듯 밴드모양으로 땋은 다음 틀어 올리면서 번을 만든 후 핀으로 고정시킨다. 손가락에 힘을 뺀 후 살살 모발을 빼주면서 원하는 만큼 볼륨을 형성하며 땋은머리에 간격을 넓혀주면 완성. 설령 손재주가 없어 설렁설렁 땋더라도 그 역시 새로운 멋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이가 있거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여성이라면 깨끗하고 단정해 보이는 당고머리가 좋다. 한복을 입는다면 이 헤어스타일은 당신을 한층 더 우아하고 단아하게 보이게 할 것이다. 또한 길게 늘어뜨리는 머리보다 가볍고 산뜻한 업스타일이 얼굴과 목선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갸름하게 보이는 효과도 준다. 집에서 당고머리를 연출할 때에는 전체적으로 굵은 웨이브를 넣어 볼륨과 탄력을 살려주도록 한다. 이때 일반적인 아이론보다 봉 형태의 고데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웨이브를 만든 후 손가락을 이용해 머릿결을 전체적으로 정돈해주고 고무밴드로 묶어주면 포니테일이 된다. 이 묶은 머리를 잘 모아 한쪽 방향으로 돌돌 말아주면서 또아리를 틀고 밴드로 묶어 고정시키면 산뜻한 당고머리가 완성된다. 이때 너무 끌어올리거나 꽉 조인 머리보다는 전체적으로 모발을 조금씩 잡아 빼주면서 풍성한 볼륨감을 만들어주고, 구레나룻 부분의 모발도 자연스럽게 빼주면 한층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완성된다. 

정장이라면 청담동 며느리 헤어룩이 최고!

▲ 정장이라면 내추럴한 C컬의 단발머리나 롱헤어를 느슨하게 묶은 머리가 제격이다(사진=청담동앨리스, 결혼의 여신)
▲ 정장이라면 내추럴한 C컬의 단발머리나 롱헤어를 느슨하게 묶은 머리가 제격이다(사진=청담동앨리스, 결혼의 여신)
처음 찾아뵙는 시어른들 앞에서 한복 입는 것이 다소 부담된다면 일명 ‘청담동 며느리 룩’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어필해보자.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청담동 입성에 성공한 ‘서윤주’ 역할을 맡은 소이현은 젊고 세련된 청담며느리 캐릭터를 개성 있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녀의 패션과 더불어 내추럴한 C컬의 단발 웨이브 스타일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 스타일은 예비 며느리 머리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살짝 컬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옆쪽 애교머리를 내리고 러프하게 묶어주거나 아래쪽으로 번 헤어를 만든 후 핀으로 고정시키는 등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또 최근 ‘결혼의 여신’에서 리조트 재벌 명문가 며느리로 변신한 이태란의 머리도 좋은 예가 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최상류층 재벌가 며느리로 품격 있는 멋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는 끝에만 컬이 있는 롱 헤어를 앞머리 연출과 가르마에만 변화를 주면서 단정하게 묶어 과하지 않은 청담동 며느리 룩으로 사랑받고 있다.

도움말=B2Y, 차홍아르더 본점 헤어디자이너 안장희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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