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하나로 외모와 연기 인생 모두 업그레이드 된 그녀들

[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머리스타일도 자신과 ‘합(合)’이 맞는 디자인이 따로 있다. 얼굴을 가장 예뻐 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이요, 막혔던 일들이 술술 풀리는 운명의 머리.

물론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연예인들을 봐도 이러한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로라하는 미인들은 다 모이는 연예계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히기란 하늘의 별따기. 데뷔 10년이 다 되도록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도 ‘얘가 걔인가?’ 싶을 정도로 개성을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머리를 확 바꾸니 일단 눈에 들어오고 주위의 반응이 좋으니 자신감이 백만 배 올라서 연기에도 물이 오른 여배우들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김소연, 조윤희, 고준희이다. 과연 ‘신의 한수’라 불릴만한 그녀들의 헤어스타일 변신은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 인생까지 업그레이드 시켜 준 일등공신. 스타일도, 일도, 사랑도 무엇 하나 시원하게 풀리는 게 없다면 그녀들에게 변신 노하우 한 수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 예쁘지만 다소 평범한 매력의 조윤희는 머리를 짧게 자른 후 유난히 작은 얼굴과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부각되었다
▲ 예쁘지만 다소 평범한 매력의 조윤희는 머리를 짧게 자른 후 유난히 작은 얼굴과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부각되었다
이효리와 민효린을 섞어 놓은 듯한 얼굴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조윤희는 분명 귀엽고 예쁜 얼굴인데도 무언가 기억에 남는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 2002년 데뷔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그녀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리게 된 작품은 2012년 방송됐던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이르러서였다.

그전까지 줄곧 긴 머리를 고수해왔던 조윤희는 극중 캐릭터에 맞게 보이시한 숏컷으로 과감하게 머리를 잘랐다. 가뜩이나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더 부각되니 시청자들은 만개한 그녀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스타일과 작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조윤희는 넝쿨당 이후에도 계속 짧은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tvN 드라마 ‘나인’에서는 가르마가 없는 라운드형의 머시룸 커트를 선보였는데, 층이 없는 무거운 느낌의 뱅 스타일로 얼굴이 작아 보이면서 동시에 어려보이는 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브라운 컬러로 산뜻한 생동감을 살리는 것도 잃지 않았다. 이처럼 볼륨감을 살린 머시룸 스타일은 두상의 단점을 커버해주어 두상이 예뻐 보이면서 얼굴까지 작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현재 조윤희는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에서 머시룸 컷에서 약간 긴 단발 발롱펌을 선보이면서 한층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데뷔 20년차인 김소연은 숏컷으로 시크하게 변신 후 연기력과 미모 모두 활짝 피어났다
▲ 데뷔 20년차인 김소연은 숏컷으로 시크하게 변신 후 연기력과 미모 모두 활짝 피어났다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열혈 검사 ‘박재경’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사랑 받고 있는 김소연의 숏컷도 화제다. 이미 지난 2009년에 방송된 ‘아이리스1’에서도 숏컷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그녀이지만,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머리다.

아역배우 출신인 김소연은 올해로 데뷔 20년차의 베테랑 연기자. 워낙 타고난 미인형에 긴 머리만 유지해온 터라 오히려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다. 게다가 오래된 연기 경력에 비해 뚜렷한 대표작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며, 한동안 활동도 뜸해 기억 속에서 그녀를 잊은 사람들도 꽤 됐었다.

그러던 그녀가 회심의 한방을 날린 것은 바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였다. 가슴의 주요 부위만 간신히 가린 아찔한 웅가로의 드레스는 그녀를 부산국제영화제의 히로인으로 만들어주었고, 김소연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이후 ‘아이리스1’에서 북한 최고의 공작원 ‘김선화’로 분하여 여주인공 김태희 보다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소연은 짧게 변신한 헤어스타일로도 시크한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그 후 ‘검사 프린세스’에서는 단발 길이의 발롱펌으로 톡톡 튀는 이미지에 도전했다가 이번 ‘트윅스’에서는 다시 숏컷으로 돌아와 스타일과 연기 면에서 모두 선방하고 있다.

김소연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머리를 자를 생각은 없었지만, 평소 팬이었던 탕웨이를 보고 자를 결심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연히 탕웨이 씨가 커트머리를 한 사진을 봤는데 소녀와 소년 경계에 있는 모습이더라. 순수하고 예뻐 보였다”며 “미용실에 가서 탕웨이 씨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잘라달라고 했다. ‘아이리스’와 스타일이 겹치긴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다르니까 괜찮겠다 싶었다”고 말한 것.

김소연은 ‘트윅스’에서 짧지만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숏 컷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목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머리를 다소 길게 맞추어 남성적인 분위기를 덜어냈으며, 볼륨매직을 더해 머리가 얼굴에 달라붙지 않고 머리 위쪽부분에 볼륨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했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이지만 머리 스타일 하나로 오히려 20대 때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그다.

▲ 단발머리 하나로 스타로 떠오른 고준희. 많은 여성들이 따라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머리는 가르마와 귀 뒤로 꽂는 스타일링이 포인트다
▲ 단발머리 하나로 스타로 떠오른 고준희. 많은 여성들이 따라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머리는 가르마와 귀 뒤로 꽂는 스타일링이 포인트다
머리스타일 하나로 스타로 떠오른 여배우 하면 고준를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도 수많은 여성들이 ‘고준희 머리’ ‘고준희 단발’을 검색하고 있을 정도로 그녀의 단발머리는 대단한 히트상품이 되었다. 이제 그녀는 연예계 패셔니스타로 당당히 군림하면서 머리뿐만 아니라 옷, 신발, 가방 등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2003년 데뷔 이래 고만고만한 여배우로 인식 돼오던 그녀가 단발로 머리를 자르고 나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평범한 긴 머리에 묻혀 있던 매력이 머리를 자르니 확실히 눈에 들어왔고, 워낙 출중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던 터라 패션 센스까지 따라주면서 가장 ‘핫’한 여배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고준희의 단발머리를 탄생시킨 헤어디자이너 강희는 한 인터뷰에서 고준희 헤어의 탄생 배경에 대해 “드라마 콘셉트에 맞춰서 스타일리스트 분이랑 같이 상의해서 자르게 된 것이다. 준희씨 자체가 워낙 스타일이 좋아서 의상과 같이 잘 어우러져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턱 선에 맞춰 일자로 원랭스 커트를 한 뒤 디지털 펌으로 모발 끝만 컬이 나오도록 한 바퀴 반 정도만 펌을 한 고준희 단발은 많은 여성들이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그녀의 머리처럼 연출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에 대해 강희 디자이너는 “고준희 단발머리의 핵심은 지그재그 가르마에 있다”고 조언한다. 지그재그 가르마는 동안 헤어의 필수조건으로 얼굴을 훨씬 어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드라이기를 이용해서 뒤쪽 방향으로 말려주면 끝이 좀 뻗게 되는데, 이때 옆머리를 귀 뒤로 꽂아주는 것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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