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좋고 돈 많고 서울 출신들만 ‘진’이 될 수 있다니요?

1957년 첫 대회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미인대회인 미스코리아는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많은 이슈와 뒷이야기를 남겨왔다. 하지만 그만큼 갖가지 오해도 많이 받아 온 것이 사실. 본지는 2012 미스코리아 합숙 현장을 찾아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 주재훈 팀장에게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을 들어 보았다.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든다?
과거의 미스코리아 대회는 헤어살롱 등과 연결되어 헤어, 메이크업, 피부 관리 등을 받고 관련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후보자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든 부분을 자체 교육으로 대체하고, 관련 물품도 조직위원회에서 후원하고 있어 돈이 들지 않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2012 미스코리아 합숙 메이크업 교육
▲ 2012 미스코리아 합숙 메이크업 교육

특히 본선대회는 2010년 대회부터 합숙기간 중 메이크업, 헤어 등의 교육을 진행해 대회 기간 외부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후보자들이 직접 메이크업과 헤어를 셀프로 진행하도록 해 공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또 국제대회의 경우, 대회 기간 동안 후보자들이 직접 메이크업과 헤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돈이 들지 않는 대회’에 대해 후보자들과 부모들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는 예쁜 외모, 큰 키, 고학력이 유리하다?

▲2011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
▲2011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
얼굴과 몸매 등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외모에 관해서는 심사위원들 각자의 기준에 맞추어 균형 잡힌 외모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키 역시 심사 기준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국제대회에서 큰 키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 대회에서 키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심사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2011년 미스코리아 진인 이성혜 씨의 경우도 170.2cm이며, 이번 대회에서도 지역 대회는 물론 본선에 참가한 후보자들 역시 키가 크지 않은 후보도 많습니다.

고학력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그동안 좋은 집안과 고학력을 갖고 있는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이 이슈가 되면서 고학력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오해가 있지만 학력은 절대 심사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심사 위원에게 제공되는 자료에서도 학과는 소개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학교 등은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으니까요.

성형에 대한 문제는 심사위원을 구성할 때 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4~5명의 의학계 전문가들을 위촉해 과도한 성형의 경우 점수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서는 헤어살롱이나 에이전트사가 도와주어야 한다?
대회 규정상 이미 회사와 계약이 되어 있는 후보는 등록부터 불가능합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예인들과는 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연예인의 등용문으로 미스코리아 대회를 활용하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합숙 기간에도 연예인이 되기 위한 등용문으로 생각하지 말 것을 후보들에게 말하고 있으며, 연예부 기자를 통해 각 후보들의 회사와의 계약 관계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헤어살롱이나 관련 뷰티 업계의 경우도 본선 대회에서 후보자들이 직접 메이크업과 헤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리엔테이션부터 철저하게 입장을 금지시키는 등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 출전자들이 미스코리아가 된다?
그동안 진행된 미스코리아 대회 중에 8~9번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서울 지역 후보들에서 진이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꼭 서울 지역 후보들이 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년 서울 지역 예선에 참가자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다른 곳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 진이 많이 배출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의 경우도 지역 연고팀이 많은 지역에서 국가대표들이 많이 나오는 것처럼 환경적인 인프라가 있을 뿐 심사 등이 서울 지역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죠.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이 정해져 있다?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은 구성부터 철저하게 투명성과 공정성을 고려해 위촉됩니다. 또한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에는 3가지 원칙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첫째 미스코리아 심사위원 구성은 비밀 심사를 원칙으로 합니다. 주최사가 심사위원을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지정업체를 운영해 위촉하고 있어 주최사도 누가 심사위원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둘째 미스코리아 심사위원 구성은 다수 심사제를 원칙으로 합니다. 7~8명의 심사위원을 구성할 경우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30~40명의 심사위원 후보자를 정하고 그 중 20여명을 위촉합니다.

셋째 미스코리아 심사위원 구성은 직전 통보제를 원칙으로 합니다. 사전에 미리 심사위원을 내정하지 않고 많은 후보들 중에 대회당일 2~3일 전에 통보해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 외에도 대회 전, 후 불법적인 행위가 발견될 경우에는 바로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하고 있으며 합숙 시작과 함께 미스코리아 후보들에게 공정한 대회를 위한 서약서를 받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 참가자들 모두 미스코리아란 호칭을 쓸 수 있다?

▲ 2010 미스코리아 당선자들
▲ 2010 미스코리아 당선자들
그렇지 않습니다. 미스코리아라는 호칭은 매년 본선에서 최종적으로 수상한 7명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혹 지역 대회에서 미스코리아라는 호칭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지역 대회의 진선미의 경우도 반드시 지역명을 넣어야 하며, 본선 대회 참가를 위해 합숙을 하고 있는 이들도 미스코리아가 아니라 미스코리아 후보라고 불러야 합니다.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미스코리아가 된 7명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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