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천여가지 음식과 식자재를 체험할 수 있는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아시오 구스토·Asio Gusto)가 아시아, 오세아니아에서는 최초로 10월 1~6일 남양주시 이패동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
프랑스 ‘유로구스토’, 이태리 ‘살로네 델 구스토’와 함께 세계 3대 슬로푸드 박람회인 남양주 아시오구스토는 ‘생산은 유기농 식탁은 슬로푸드’,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행사와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뷰티한국은 민선 5기에 남양주시를 안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데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 조직위원장이자 남양주시장인 이석우 시장을 만나 대회의 전망과 메시지를 전해 들었다.
1. 이번 개최되는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아시오 구스토)’는 어떤 대회인가?
‘구스토’란 단어 뜻이 맛 아닌가. 슬로푸드국제대회는 쉽게 말해, 맛의 다양성을 느껴볼 수 있는 대회다. ‘아시오 구스토(Asio Gusto)’라고도 불리는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 프랑스 뚜르에서 개최되는 ‘유로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슬로푸드 국제본부에서 승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초로 열리는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다.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40여 개국의 풍성한 음식과 맛의 축제가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음식문화 네트워크의 장이자, 1000여 가지의 다양한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슬로푸드를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는 맛의 축제가 될 것이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나는 음식 축제이자, 우리 먹거리의 기반인 농업을 통해 식품, 환경, 교육 등 음식 관련 산업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2. 이번 대회 슬로건이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이다. 슬로푸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작은 범주에서 슬로푸드란 패스트푸드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탈리아의 카를로 페트리니(Carlo Petrini)가 처음으로 슬로푸드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조금 큰 범주로 슬로푸드는 ‘Good(좋음)_맛있고 풍미있으며, 신선하고 감각을 자극하며 만족시키는 음식, Clean(깨끗함)_ 지구의 자원을 축내지 않고, 생태계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며,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지 않도록 생산된 음식, Fair(공정함)_ 사회적 정의를 지키는 음식. 생산, 상품화, 소비의 모든 단계에서 공정한 임금과 조건에 맞춘 음식’을 의미한다. 우리의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기반과 지구환경까지 생각하는 포괄적인 의미의 식문화운동이다.
이번 대회 역시 좋은 먹거리와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은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재인식을 기대한다. 또한 한국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지역먹거리의 확산과 전통음식의 계승 발전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주관하는 사라져가는 소멸 음식, 종자를 기록으로 등재하고 지키는 ‘맛의 방주(Ark of Taste)’ 프로젝트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1184개 종자 및 음식이 등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5개 품목 등재를 위한 노력을 지난 6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진주 앉은뱅이밀, 연산 오계, 제주 푸른 독새기콩, 칡소, 섬말나리가 후보 품목이며, 최근 이 5개 품목에 대해 국제본부에 승인을 받았다. 대회에서는 이 5개 품목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사라져가는 종과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진행되어 온 유럽의 대회들이 컨퍼런스, 박람회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박람회와 축제가 결합된 행사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대표적인 맛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 고유의 색과 축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맛 워크숍이 준비되어 있다. 조리법, 건강, 종 다양성, 전통음식 등 다양한 주제들을 토대로 참가자 모두가 오감을 통한 체험과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30여 가지나 된다.
세살 때 입맛이 평생을 간다고 한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입맛과 미각에 대한 교육도 놓치지 않고 있다. 슬로푸드 식생활 체험을 통한, 인지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아시오 키즈구스토’ 슬로푸드 어린이 체험관과 함께 야외 체험장에서는 직접 만지고 맛볼 수 있는 생태 놀이 체험 프로그램들도 마련된다.
20~30대가 주를 이루는 슬로푸드 청년 네트워크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들도 준비되어 있다. 음악과 함께 하는 B급 농산물 요리가무 행사와 청춘밥상 스케치, 청년 토크쇼 등 지금 세대를 뒤이어 이 시대의 중추가 될 청춘들의 슬로푸드에 대한 놀이와 철학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음식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요리 체험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등 국제관과 아시아관에서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해 각 국의 유명 쉐프들이 선보이는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4. 이번 대회를 통해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
먼저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다양한 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소규모 전통식품과 소농, 지역위주의 농업 정책으로의 관심과 변화를 유도하고, 슬로푸드를 넘어 슬로라이프를 확산할 수 있는 슬로푸드 운동의 허브로서의 한국의 위상이 정립될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국민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식생활 문화에 관심가지고 참여하는데 목표를 가진다.
단순히 먹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슬로푸드 운동에서는 밥상에서 사라지는 종은 자연에서도 사라진다고 본다. 때문에 다채로운 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소비를 하고, 먹어줘야 종이 살아남는다. 이와 관련해 슬로푸드 운동에서는 미각 교육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조리기술의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국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대비인 것이다.
5. 끝으로 남양주시민과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에 할말은 무엇인가?
패스트 푸드의 범람으로 인해 소멸해 가는 슬로푸드가 1197개나 된다고 한다. 멸종해가는 천연 동식물과 보존해야 할 문화 유적들과 함께 슬로푸드 역시 인식 변화와 다양한 해결책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인 것이다.
민선 5기 주요 공약 사업이 73%의 이행률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완료되지 않은 27%는 대부분이 2020년 인구 100만 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사업인 점을 감안할때 임기말까지 공약 이행률은 늘어날 것이다.
공약은 지역 발전에 대한 시민과의 약속이며 이행률을 떠나 남양주시 현재를 안정화하고, 자연친화 녹색 명품 도시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데 공직자 모두 진심을 담아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예산을 들여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닌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임을 감안하여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지금처럼 저와 시를 후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끝으로 ‘2013년 남양주 국제슬로푸드대회’에 저희 시뿐만이 아닌 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시고 참여하셨으면 한다. 저희 역시 계속 발전하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이석우 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추진해 온 지식기반 교육도시, 여성이 편한 도시, 동북부 중심도시, 기업하기 좋은 경제 도시, 자연친화 녹색 명품 도시, 복지·문화 도시의 6개 분야 사업에 대한 결실을 맺어가는 동기와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남양주 국제슬로푸드대회에서 이 시장과 시의 행정력 실천으로 기존 음식박람회들과의 차별화와 성공적인 개최를 평가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김재환 서동철 기자 seo@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