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9명 중 7명이 화장품 모델…까다로운 계약 조건, 화장품에 맞는지 의문

화장품은 이른바 감성을 판매하는 ‘감성 상품’이다. 때문에 이미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판매 요인 중 하나다.

우선 화장품 모델을 발탁할 때도 화장품 업계는 자사 브랜드 이미지나 주력 제품과 얼마만큼 궁합이 맞는지, 스캔들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은 없을지 신중하게 선택한다.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별로 주력 제품들이 바뀌고, 트렌드에 따라 이슈 제품들이 빠르게 출시됨에 따라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이나 모델 사진 컷 활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걸그룹인 소녀시대 멤버들 중 한명을 자사 모델로 기용하는 화장품 기업들에게 이러한 활용법은 먼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녀시대 멤버를 모델로 기용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하는 기업 중 시즌별 신제품에 모델 사진을 새롭게 촬영하거나 추가하는 기업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소녀시대 태연을 모델로 기용한 네이처리퍼블릭과 티파니를 모델로 기용한 이넬화장품 입큰을 포함해 소녀시대 멤버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곳은 서현이 수지와 투톱으로 모델 활동 중인 더페이스샵, 유리를 모델로 기용 중인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 윤아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이니스프리, 제시카와 재계약이 예상되는 바닐라코, 수영이 모델로 활동 중인 KGC라이프엔진의 랑 등 7곳이다.

일단 최근 모델을 교체한 네이처리퍼블릭과 이넬화장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5곳은 1년 이상을 소녀 시대 멤버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윤아와 2009년 9월에, 더페이스샵은 서현과 2011년 9월에, 마몽드는 유리와 2012년 3월에, 랑은 수영과 2012년 8월에, 바닐라코는 제시카와 2012년 10월에 각각 모델을 박탁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이들 브랜드는 소녀시대 멤버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올린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이니스프리를 제외하더라도 마몽드는 국내 매출은 꺾였지만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70%를 차지했으며, 바닐라코는 제시카 모델 기용 후 30% 가까운 성장세를 만드는 등 전부는 아니지만 소녀시대 모델 기용으로 일정한 성과를 올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소녀시대 멤버들과 화장품 모델이 맞는지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최소 시즌별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광고나 사진컷 등이 필요하지만 소녀시대 멤버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브랜드는 그렇지 못한 것.

실제로 최근 소녀시대 멤버를 모델로 낙점한 기업 외에 기존의 5곳 중 시즌별로 1년에 4번 이상 사진을 촬영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통상적으로 화장품 업계 모델 계약은 동영상 3~4번, 사진 촬영 3~4번, 행사(팬사인회 등) 2번 등의 조건이다. 다른 산업과 달리 시즌별 주력 제품이 다르고 이미지가 많이 필요한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소녀시대 멤버를 모델로 기용한 화장품사의 경우는 대부분 사진 촬영이 힘들고, 사진 사용도 제약을 받는다. 심지어 일부 브랜드의 경우는 연초 촬영한 2컷의 사진을 누끼컷으로 활용해 제품과 글만을 바꾸고 있을 정도다.

올해 초 있었던 한 화장품 기업의 팬 사인회에서는 기자들에게 일정 시간 이후에는 사진을 못 찍게 해 구설수에 오른 일도 있었다.

 
 
이들의 모델료는 1년 평균 3억원 정도. 최근 화장품 업계에 모델로 활동하는 톱스타들의 평균 몸값이다. 하지만 다른 톱스타들이 TV CF를 위해 2번 이상의 동영상 촬영을 하고 연간 3~4번 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브랜드숍 업계에는 화장품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소녀시대 멤버를 모델로 활용하는 화장품사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아모레퍼시픽 마몽드가 유리를 통해 팬들에게 화장품을 배달해 준 마케팅 외에는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톱스타는 톱스타에 맞는 계약 조건이 있고, 이에 대한 선택 및 활용도는 해당 화장품 기업의 몫일 것이다. 이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소녀시대는 분명 당대의 최고 스타이고, 그녀들을 모델로 기용한 화장품사 대부분이 좋은 성과를, 또는 영향을 받은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시즌별로 다양한 사진 컷이 요구되는 화장품 산업에 어울리는 모델인지, 그리고 활용 가치가 타 모델과 비교했을 때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지는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내용은 다르지만 똑같은 사진은 독자들뿐 아니라 기자들도 지겨울 때가 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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