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상봉이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서 열린 ‘2014 봄, 여름 컬렉션’에서 만개한 무궁화 꽃을 모티브로 담은 36벌의 컬렉션 의상을 선보였다. 이번 이상봉의 파리 컬렉션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3일 건국 기념일인 개천절에 맞춰 진행돼 더욱 뜻 깊은 행사였다.

이번 컬렉션은 한민족의 역사를 같이한 무궁화가 가진 강건함과 순수함을 화이트와 블랙을 기본으로 표현하였으며, 무궁화가 가진 고유의 핑크와 생동감 있는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모던하고 클래식하게 선보였다.

무궁화 꽃이 만개한 런웨이는 여성스러운 어깨 라인이 돋보이는 화이트 재킷과 블랙 스커트를 시작으로 큼직한 플라워 패턴이 프린트 된 가벼운 소재의 트렌치 코트와 팬츠로 웨어러블한 매력을 뽐냈으며, 물감을 섞은 듯 오묘한 빛을 내는 핑크와 블루 컬러의 원피스와 스커트, 블라우스는 이번 컬렉션의 로맨틱함을 더했다. 특히, 플라워 모티브를 광택이 흐르는 실크 소재 위에 섬세하게 표현한 피날레 드레스는 모델이 워킹 할 때마다 흐드러진 꽃이 바람결에 날리는 듯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단청, 창살, 돌담 등 그간 문화적인 모티브를 패션이라는 콘텐츠로 승화시킨 이상봉은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역할만이 아닌 문화사절단으로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사명감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빠른 유행과 빠른 습관의 변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잊혀져가는 전통의 것 또한 아름답고 세련 될 수 있다는 걸 패션이라는 영역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한 번의 파리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상봉 디자이너는 오는 10월 8일, 23년 만에 재지정 된 한글날을 기념하여 청주 비엔날레에서 특별한 한글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