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디자이너 이상봉이 한글날을 맞아 한글 패션쇼를 펼쳤다.

패션쇼는 한글날 전날인 8일 오후 7시 비엔날레의 전시 장소인 옛 연초제조창에서 진행됐으며 테마는 ‘세종대왕과 한글, 미(美)를 탐하다’로 한글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린 것.

 
 

역시 홍보대사이자 배우인 구혜선, 팝아티스트 낸시랭 등 40명이 모델로 런웨이를 장식했다. 이번 패션쇼는 춤과 음악, 퍼포먼스가 결합된 무대로 한글이 문화상품이자 디자인,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담아내 독특하면서 화려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세종대왕과 한글, 미(美)를 탐하다’는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재지정 한 첫 해를 맞아 한글의 가치를 패션예술로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봉 디자이너와 청주시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2007년 청주시가 서울 인사동의 쌈지길에 공예품판매장을 운영할 때 이상봉 디자이너가 이곳에서 청주지역 규방공예 동아리의 작품을 구입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상봉은 자신의 패션상품에 조각보를 응용키로 하고 청주시에 협조를 부탁했고, 시민동아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옛 서울역 특별쇼, 런던 특별전 및 패션쇼, 이상봉 30년 특별전 등에 소개되면서 인연의 깊어졌다. 이상봉과 인연이 된 시민 중 이소라씨(46)등은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 입상하는 등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상봉 디자이너는 패션쇼뿐만 아니라 한글 특별전 또한 진행한다. 한글, 단청, 창살 등을 테마로 한 패션특별전이 오는 10월 20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 2층에서 개최 중에 있다. ‘한류, 예술로 물결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최근 한글, 단청, 창살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해 온 100여점이 전시됐다.

특히 단순한 전시 형태가 아니라 조각, 미디어 등 설치미술 기법이 병행되면서 패션과 공예, 디자인, 디지털 등 융복합 컨버전스의 새로운 전시문화를 제시한다. 한글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원형이 패션과 예술의 옷을 입게 되며, 낡고 거친 담배공장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문화예술의 가치로 새롭게 선보이는 것.

이번 특별전에는 이상봉 외에도 조각가 이종희, 공간연출가 김중석,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헤어디자이너 오민 등 대한민국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올해는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되고 공식 휴무일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며 "비엔날레 행사장에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으며 "전 세계에서 고유의 글자를 갖고 있는 민족이 많지 않은데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왔다"며 "한글에 전통뿐 아니라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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