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철 대표 '신의 한 수', 막말 녹취록 관련 질문에 “교육 잘못 시킨 내 탓”

▲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대표
▲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대표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화장품 업계 1위 기업 대표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 관심이 몰렸던 오늘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당초 예상과 달리 전체 문제에 대한 사과나 사과 요구 등 큰 공방이나 이슈 없이 끝이 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대표 증인에 대한 질의에 앞서 오늘 오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의 없는 사과를 비판하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큰 공방이 예상되었지만 조용히 끝이난 것.

물론, 민주당 입장에서는 손영철 대표가 공동 조사할 의향이 있냐는 이학영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주 협의회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전체에 대한 사과도 없었던 것은 앞으로도 이번 사안의 진실공방이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실제로 이날 손영철 대표와 함께 국감 증인으로 참석한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 협의회 서금성 회장은 최근 공개된 아모레퍼시픽 영업 직원의 막말 녹취록과 관련 “욕설은 늘 있었던 일”이라면서 “문제는 대리점 빼앗기다”라고 강도 높게 아모레퍼시픽을 비판했다.

서 회장은 1996년 8월 아모레퍼시픽 퇴사 시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 대리점은 150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 630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은 대리점 쪼개기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높은 임원진들에게 좋은 상권의 대리점을 주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계획적으로 대리점 영업을 방해해 결국 팔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물론, 이 같은 논란은 현재 진실공방이 진행 중이다. 지금 당장 어떤 쪽이 옳은지 그른지 판가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손영철 대표가 공동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면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공정위도 강도 높은 조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올해 말에는 어떤 식으로든 이번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확률이 켜졌다.

결과에 따라서 서로간의 입장은 다르겠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계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양측 모두의 입장에서 조기에 문제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은 다행인 일일 수도 있다.

▲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대표
▲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대표
정작 문제는 손영철 대표의 발언이다. 막말 사건이 영업 사원 개인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측의 무리한 영업 방식의 문제인지에 대한 질문에 손 대표는 자신이 교육을 잘못 시킨 탓이라고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업의 대표로 직원의 잘못까지 감싸는 동시에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리더의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되는 것은 나 혼자 뿐일까.

만약 손 대표가 개인의 잘못이라고 했다면 분명 책임 회피라고 했을 것이고, 회사의 잘못이라고 했다면 최근 논란을 아모레퍼시픽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 말은 향후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갑의 횡포’ 논란이 피해 대리점 협의회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책임 소재를 손영철 대표 한사람으로 끝낼 수 있는 초석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손영철 대표는 마지막 발언에서 직원의 교육을 잘못 시킨 점에 대해 녹취록 속 주인공인 대리점주와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온전히 자신의 잘못이라고 밝힌 것이다.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화장품 업계 1위의 대표를 증인으로 부른 국감. 그 곳에서 손영철 대표가 꺼낸 ‘신의 한수’가 ‘갑의 횡포’ 논란의 결론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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