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실적 6.7조 엔으로 31년 전 수준

일본의 백화점시장이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후코쿠생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체 소매업 연간 판매액은 1996년 148.4조 엔을 피크로 감소해 IT 버블 붕괴 후에는 135조 엔 전후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며 2011년 3월의 지진 재해로 인해 2011년에는 전년대비 0.8% 증가한 135.8조 엔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1991년에 12.2조엔으로 피크를 친 후 감소로 돌아섰고 1997년도 이후 15년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리먼쇼크 후인 2009년에는 거의 두 자릿수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본 백화점들은 저채산점 폐점 등을 통해 매장 면적을 감소시켜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있지만 2011년 연간 실적은 여전히 6.7조 엔으로 31년 전 수준으로까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재 일본의 백화점 업계는 경쟁력 저하에 의해 가구·가전, 주력인 의류까지도 양판점이나 쇼핑센터(SC), 아울렛몰 등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으며, 에코카 보조금이나 가전 에코 포인트 등 정책적인 소비 환기에 의해 가정의 소비가 백화점이 주력하는 의류에서 자동차, 가전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후코쿠생명은 보고서를 통해 백화점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으로도 소비세 도입이 고가품 구매 기피로 연결될 우려가 있지만 가전이나 자동차로 옮겨갔던 소비 동향이 다시 의류로 돌아오는 흐름도 있다는 것.

또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이나 매장 폐쇄 등을 반복해 온 대기업 백화점들의 실적은 매출·이익 모두 2009년에 크게 침체되었지만 2010에는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영업 이익이 개선되었고, 2011년에는 지진 재해의 영향도 있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후코쿠생명은 “최근에는 대상 고객을 명확하게 하여 브랜드나 숍, 상품 등을 편집한 판매 존과 매장의 확립, 독자 편집 매장,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모든 서플라이 체인 관리, 관련된 독자 기획 상품 등 백화점들이 동질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각사의 전략 차이가 향후 어떠한 형태의 수익력 차이로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백화점 구입액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커져 고령화가 백화점 업계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후코쿠생명은 고령화가 2001∼2005년 5년간 누계로 약 2.8%의 매출 증가 요인이 되었으며, 2006∼2010년에는 0.2%, 2011∼2015년에는 +0.4%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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