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2014 SS 서울패션위크가 성공적으로 폐막한 가운데 신진디자이너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져 호평 받고 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지정좌석제를 최초 도입, 혼선을 줄였으며 과열현상을 예방해 세계적인 패션위크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국내를 넘어서 아시아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늘었다는 점도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특히 2014 SS 서울패션위크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기발하고 재밌으면서 실용적인 룩이 관심을 끌었다. ‘요소’가 가득한 디자인은 물론, 스트리트 룩에서 주목받는 스타일을 재밌게 표현해 낸 것. 젊은층이 저절로 고개를 돌리게끔 ‘갖고 싶은’ 아이템들로 넘쳐났다. 캣워크 역시 평범함을 거부했고 디자이너가 반짝 마지막에 인사하던 일종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쇼의 마무리를 디자이너도 함께 즐겨 환호를 받기도 했다. 특히 ‘스티브J&요니P’는 보드를 타고 무대 인사를 전해 컬렉션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안겼다.

이렇듯 기대 이상의 요소로 가득했던 2014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두드러진 신진디자이너의 활약, 그 중에서도 돋보였던 5인, the studio K 홍혜진, KYE 계한희, 박승건, STEVE J n YONI P, J KOO 구연주,최진우 컬렉션을 감상해보자.

■ 정혁서, 배승연(Steve J & Yoni P)_‘Pop Universe’

▲ 정혁서, 배승연(Steve J & Yoni P)_‘Pop Universe’
▲ 정혁서, 배승연(Steve J & Yoni P)_‘Pop Universe’
위트와 개성이 묻어나는 캐릭터 프린트를 중심으로 패셔너블한 아우터와 데님, 실키하고 페미닌한 드레스를 선보여 온 스티브 J & 요니 P.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팝 컬러들이 뿜어져 나온 이번 시즌 컬렉션은 컷-오프(cut-off)된 매시 소재와 보디 콘셔스 라인(body conscious) 핏, 레이스업 디테일, 로(Raw)컷과 펄 비딩 아이템으로 로맨틱 스포티즘을 보여주었다. 또한 메인 모티브가 된 유니콘 프린트와 소프트 네온 컬러로 재해석된 카무플라주 패턴들로 이번 시즌 테마인 ‘Pop Universe’가 완성되었다. 소재로는 코튼, 오가닉 코튼, 저지, 폴리에스터, 데님이 쓰였으며, 컬러는 바이올렛, 화이트, 블랙, 레몬 옐로, 다크 블루, 그린이 사용되었다.

■ 홍혜진(the studio K)_‘Visualization of Sound’

▲ 홍혜진(the studio K)_‘Visualization of Sound’
▲ 홍혜진(the studio K)_‘Visualization of Sound’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긴 도회적 감성과 모던과 아방가르드의 미묘한 조화가 특징인 더 스튜디오 케이의 이번 시즌 콘셉트는 ‘소리의 시각화(Visualization of Sound)’이다. ‘내가 듣고 싶은 것을 보다(See What I Wanna Hera)’가 테마인 이번 시즌 컬렉션은 자주 사용되는 음파 패턴과 연관이 있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음파 형태의 디테일은 포인트가 되어주었으며, 세일링을 연상케 하는 더블 형태의 재킷, 허리 라인이 돋보이는 크롭 톱, 유니크한 패턴의 데님 재킷 등의 정갈하고 깔끔한 아이템을 볼 수 있었다.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이템도 대거 선보였으며, 미니멀하고 컬러 블록이 돋보이는 치마는 밑단에 PVC와 프린팅을 이용한 포인트로 마무리 하였다. 가지각색 두께의 데님, 코튼과 저지, 폴리에스터, 가죽 소재가 블루, 네이비, 피콕 그린, 카키, 피치, 화이트, 레드 컬러와 만나 ‘소리로 표현된 패션’의 완성을 제안했다.

■박승건(pushbutton)_ ‘Moon Crystal Power’

▲ 박승건(pushbutton)_ ‘Moon Crystal Power’
▲ 박승건(pushbutton)_ ‘Moon Crystal Power’
2003년 겨울 빈티지 가구점들 사이에 오픈한 이래 도전적이고 이단아적인 발상으로 지루한 한국 패션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푸시버튼.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승건의 이번 컬렉션은 지금까지 그가 지켜온 것처럼 언더&오버, 페미닌&매스큘린, 섹슈얼&스포티 등 서로 상반된 콘셉트를 믹스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남성복의 경우 마린 룩에서 영감 받았으며 여성복은 세일러문의 ‘Moon Crystal Power’를 타이틀로 한다. 푸시버튼의 시그너처 프린트에서 따온 아이스바, 레트로 체크, 해골 프린트, 반복적인 도트 무늬 등을 그래픽적으로 조합해 새로운 패턴을 만들었으며, 커팅은 예년에 비해 자제했다. 대신 유쾌한 패턴 플레이를 통해 푸시버튼의 명랑하고 쾌활한 느낌을 웨어러블하게 표현했다. 린넨, 니트, 실크 오간자, 실크 자카드, 코튼, 에어메시 등의 소재는 스카이 블루와 맵시 있게 믹스된 레드&블랙, 크림 화이트, 브라운 컬러와 만났다. 그 결과 8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 받은 볼륨 스커트와 매치된 크롭 톱, 셔링 디테일의 캐주얼 아이템, 드레시한 린넨 데님, 오버사이즈드 백리스 재킷, 드레이핑&셔링 디테일의 드레스, 로우&하이스트 웨이스트 스커트, 브라 톱이 탄생되었다.

■계한희(KYE)_‘아픈 청춘을 위한 힐링’

▲ 계한희(KYE)_‘아픈 청춘을 위한 힐링’
▲ 계한희(KYE)_‘아픈 청춘을 위한 힐링’
디자이너 계한희는 요즘 가장 핫한 디자이너다. 단순히 옷을 잘 만드는 디자이너라서가 아니라 동시대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옷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 능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그녀는 아픈 청춘을 위한 힐링을 테마로 그들을 치유하기 위해 나섰다. 날로 심해지는 학원폭력과 청년실업을 풍자한 이번 컬렉션은 계한희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스타일로 풀어냈다. 화이트를 중심으로 블랙과 베이지, 골드, 실버 컬러를 사용했으며 폴리에스테르와 면, 메쉬, PVC 소재로 가볍고 밝은 느낌을 완성했다. 특히 스웨트 셔츠와 화이트 셔츠 원피스에 프린팅 된 밴드는 위트 있으면서 디자이너가 의도한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한마디로 이번 시즌에는 상처받은 영혼들을 구제하기 위해 디자이너 계한희가 소통의 통로가 된 셈이다.

■구연주/최진우(J KOO)_‘크리티컬 비트 다운’

▲ 구연주/최진우(J KOO)_‘크리티컬 비트 다운’
▲ 구연주/최진우(J KOO)_‘크리티컬 비트 다운’
남성복을 전공한 구연주와 최진우의 컬렉션은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복의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폴 등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 듀오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80년대 펑키 힙합에 심취했다. 힙합 가수 울트라 마그네틱의 앨범 ‘크리티컬 비트 다운’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한것. SS 컬렉션은 프린팅에 중점을 둔다는 디자이너의 말처럼 이번 컬렉션은 그래픽적인 프린트가 핑크와 옐로, 그린, 블랙 컬러가 어우러져 세련된 룩을 연출했다. 특히 팬츠의 밑단이나 셔츠의 뒷 부분을 대충 묶은 듯한 디테일은 힙합의 대표 액세서리인 두건을 떠오르게 했다. 연미복의 제비 꼬리 디테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유니크한 블라우스도 눈에 띄는 아이템! 한편 이번 컬렉션에서는 남성복을 1/3정도 보여주면서 남성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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