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플랫슈즈 등 세분화선입견 깬 스타일링까지

 
 
신발은 지난 10년 동안 패션사에서 가장 발전한 분야다. 과거에는 활동시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으로 인식돼 오던 것에서 패션잡화 부문을 넘어 의류를 압도하는 아이템으로 진화 중이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신발의 구분은 메이커 운동화와 정장화에 그쳤다. 2000년대 후반에는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는 보다 다양한 스타일로 패션을 완성하는 잇(It) 아이템이 됐다.

슈즈전문점 ABC마트의 장문영 마케팅 팀장은 "국내 신발업계의 변화는 눈부시다. 목적에 맞는 기능성 신발의 등장이나 전문점의 유통 확장으로 패션영역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잇 슈즈로의 변화

브랜드 운동화와 구두를 중심으로 소비되던 신발의 소비패턴은 전문매장의 등장으로 변화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신발은 해당 매장이나 백화점 위주로 구입해왔다. ABC마트 슈마커 풋라커 레스모아 등의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스타들의 패션이 인터넷을 통해 시시각각 전달되면서 그들이 착용한 가방, 신발의 상세 정보가 알려지며 잇 슈즈의 열풍까지 몰고 왔다. 아찔한 높이의 킬힐, 반대되는 굽 낮은 플랫슈즈, 양털부츠, 하이톱 스니커즈 등이 해마다 트렌드를 이끌었다. 브랜드로 유행이 되던 과거와 달리 패션 기호 중심으로 변화하게 됐다.

# 경계를 허문 신발

웰빙을 중시하는 생활이 강조되면서 신발업계도 변화했다. 자기만족을 먼저 따지는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이 되고 이를 반영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운동화는 기능성으로 나눠 워킹화 러닝화 트레킹화 등 세분화됐다.

이와 함께 과거 의류의 보조소품이던 것과 달리 기능과 역할로 존재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기존 패션 스타일링의 선입견까지 허물게 만든 셈이다.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운동화나 워커를 신는 것이 좋은 예다. 정장에 운동화로 독특한 개성을 나타내는 남성 패션도 있다.

패션업계는 "보다 다양한 생활과 정형화됐던 기존의 스타일이 희석되면서 성별, 디자인 등의 장벽을 허문 제품들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것도 신발사의 변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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