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만드는 화장품답게 상생 위한 새로운 움직임 필요

 
 
2013년 화장품 업계의 최대 화두는 ‘갑의 횡포’ 논란이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의 과도한 판매수수료 및 밀어팔기 논란에서 시작된 화장품 업계의 갑의 횡포 논란은 화장품 브랜드숍의 밀어팔기와 근접 매장 오픈, 방문판매의 밀어팔기와 쪼개기 논란까지 확대되었으며, 종국에는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의 대표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까지 만들기도 했다.

결국 공정위의 강도 높은 조사 예고와 함께 논란이 되었던 화장품사들이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대응책 마련을 발표하면서 논란은 일단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이른바 ‘피해 점주’라고 불리는 이들과 ‘갑의 지위를 악용했다’는 기업 간의 정확한 보상 등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화장품 업계의 ‘갑의 횡포’ 논란은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다.

때문에 올해 12월 예정되어 있는 공정위의 조사 결과 발표는 현 시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논란 당사자였던 기업들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으로 관행적인 밀어팔기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자연스럽게 다시 밀어팔기가 진행되고, 보상 문제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의 갑의 횡포 논란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화장품 업계 전체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생’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고, 단순한 보여주기가 아니라 근본적인 부분부터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전자나 후자 모두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지만 현재까지 업계 대부분은 전자쪽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60여년이란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는 해외 화장품 선진국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한 순간 관행을 바로 잡기에는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화장품 유통에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거창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산업이지만 정작 서로가 상생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적었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국내 화장품 산업은 너무도 치열한 경쟁으로 생존을 걱정하며 성장해 왔다. 짧은 시간 큰 성장을 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많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매년 10%대 성장률을 유지하던 국내 화장품산업은 지난해 7%에 이어 올해 1~2%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백화점과 방문판매 등 주력 유통들의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다.

또한 진입 장벽이 없어지면서 외형은 커졌을지 모르지만 효율은 떨어지고 무리한 할인 경쟁으로 화장품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기업도 개인 사업자도 모두가 힘든 시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생’이 필요하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그동안 누렸던 특권들을 하나씩 내려놓는다면 분명이 해답은 있다.

기업들의 밀어팔기, 점주들의 타 유통에 제품 판매 등의 관행들이 종식되고, 팔기 위한 제품이 아닌 아름다움을 전하는 장인 정신이 있는 제품 개발에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나라 화장품 중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명품’으로 대우 받는 것이 생길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세계적인 기업이란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내일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이 이제는 아름다움을 만드는 화장품답게 상생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꼭 필요한 오늘이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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