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미인대회에 한국 대표가 선전하려면?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스유니버스 2013 대회가 개최됐다. 전 세계 86개국에서 모인 미인들은 약 2주간의 공식 프로모션 활동과 사전심사, 본선을 걸쳐 미스유니버스라는 타이틀에 도전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비키니 프로필, 드레스 프로필, 사전 인터뷰 등을 통해서 팬들과 만나게 되며 인기투표 등을 통해 평가받게 된다.

▲ 미스유니버스 2013 우승자 베네수엘라의 마리아 가브리엘라 아이슬러(사진=미스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
▲ 미스유니버스 2013 우승자 베네수엘라의 마리아 가브리엘라 아이슬러(사진=미스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
올해의 미스유니버스는 베네수엘라의 마리아 가브리엘라 아이슬러로 역대 일곱 번째 베네수엘라의 미스유니버스가 됐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했으며 패션모델로도 활동 중인 아이슬러는 180cm에 이르는 장신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자랑한다. 베네수엘라는 미인사관학교가 존재할 만큼 미인대회에 관심이 많은 나라이다. 자원과 인구가 부족한 만큼 서비스 산업이 발달했고 베네수엘라 출신 여성들에게 미인대회는 출세를 위한 기반인 셈이다. 그만큼 나라 전체가 미인대회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 2007년 미스유니버스인 모리 리요
▲ 2007년 미스유니버스인 모리 리요
최근 미스유니버스로 선발된 미인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먼저 남미지역의 미인들이 눈에 띈다. 베네수엘라,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 2000년대 선발된 미스유니버스들은 남미 국가들이 유독 많다. 심사위원들이 주로 서양인들로 구성됐으며 미의 기준 또한 건강미와 섹시미를 우선한다는 점에서 볼륨감 있고 그을린 피부를 가진 남미 미녀들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미인대회에 대한 애정이 깊은 나라라는 사실이다. 올해 수상자이자 2009, 2008년도 미스유니버스를 배출한 베네수엘라는 물론이고 주최국인 미국은 ‘미스틴 USA’를 비롯해 미인대회가 많기로 유명하다. 국가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2007년 미스유니버스 ‘모리 리요’를 배출한 일본은 주얼리 회사 미키모토와 패션 브랜드 타다시 등이 2007년 미스유니버스 대회 스폰서로 나서며 모리 리요에게 힘을 실어줬다.

2012 미스코리아 진이자 한국 대표로 미스유니버스2013에 출전한 김유미는 안타깝게 올해 대회에서 TOP16에 들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의 비주얼을 가진 미스코리아라고 불리고 있지만 미스유니버스의 심사기준과는 다소 다른 하얀 피부와 갸름한 얼굴 등 동양형 미인상이 크게 어필하지 못한 듯하다.

더군다나 최근 우리나라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황이다. 국가적 지원이 있을 리도 만무하다. 오직 미스코리아조직위원회와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수많은 비용을 감당하며 국제대회에 도전, 세계 각국의 미인들과 경쟁하는 셈이다.

▲ 한국 대표 미인으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김유미(사진=미스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
▲ 한국 대표 미인으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김유미(사진=미스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미스유니버스의 심사기준이라고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것은 없지만 주최측의 의견도 많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대회 자체에 대한 그 나라의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지원이 어느 정도인가도 심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나라의 이름을 걸고 대표로 참여하는 대회인 만큼 이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열린 올해 미스유니버스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9시, 한국 시간으로 새벽3시가 넘는 시간에 열렸지만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미인대회에 대한 관심은 컸다.

미인대회를 단순히 여성의 성상품화라는 시각으로 비판한다면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서구선진국들 대부분이 미스유니버스대회에 자국 대표를 출전시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제 한국을 대표해서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과 경쟁하는 ‘국가대표’ 미스코리아에게 국가적인 지원과 전 국민의 성원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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