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하다보면 이제 좀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게 마련이다.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안위는 보장될 것이라는 위안을 삼으며 말이다.

에스테티션으로 24년을 일해 온 이해숙 ‘랑스파’ 원장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부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단호하게 말한다.

하루라도 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쉼 없는 노력을 해야 만이 전문가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

1988년 에스테틱업계에 입문하여 1990년부터 수원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해 온 이해숙 원장은 피부관리사들의 법적 지위 보장과 위상 확립을 위해 여의도 집회며 해당 기관 등을 찾아다닌 인물이기도 하다.

“제가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을 당시 에스테티션이 여성 유망 직종이라며 나라에서는 권장했지만, 실질적으로 법적으로 보장받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미용사 자격증으로 피부관리를 했으니 말이죠. 피부관리사 자격증 제도 신설을 위해 동료들과 발로 뛰어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했고, 또 각 대학에 피부미용과가 생겨 피부관리업에 대한 위상이 확립되는 것 같아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러나 여전히 관리영역을 둘러싼 의료계와의 마찰 등 제도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 더딘 발전에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그는 업계의 제도 개선을 위해 많은 시간을 바쳤지만, 에스테티션으로서의 기본 의무를 다하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인체를 다루는 직업이기에 끝없이 배우고 공부해야만 스스로의 만족은 물론 후배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프로페셔널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뒤늦게 성신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학교 강의와 숍 운영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끈임  없이 다양한 제품과 방법을 동원한 임상실험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특히 문제성 피부관리는 이 원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피부 트러블로 삶의 의욕까지 잃은 사람들을 보며 그들에게 피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낫게 해줄 수 있는 자신의 직업이야말로 최고의 직업이라 자부한다.

▲ 수원 영통에 위치한 랑스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사람마다의 개성과 이미지를 살린 맞춤식 관리시스템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 수원 영통에 위치한 랑스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사람마다의 개성과 이미지를 살린 맞춤식 관리시스템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이해숙 원장이 운영하는 랑스파는 수원 영통에 위치해 있다. 문제성 피부관리를 비롯해 피부, 비만, 체형 관리를 중점으로 근막, 아로마, 화주성형테라피, 신부관리, 임산부관리, 산후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사람마다의 개성과 이미지를 살린 맞춤식 관리시스템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특히 고객의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여 일상생활까지 체크, 관리의 효능을 극대화 시켜 줌으로써 한 번 방문한 고객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고객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입니다.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비전을 제시해주느냐가 늘 고민인데, 이는 오너로서 뿐만 아니라 업계 선배로서 해야 할 도리이기 때문이죠. 저와 함께했던 직원들이 지금은 숍의 오너가 되어 함께 에스테틱업계를 이끌어 간다는 사실은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이처럼 매순간 이 원장은 랑스파의 운영은 물론 에스테틱업계의 리더로서의 고민을 잊지 않는다. 글로벌에스테틱리더협의회의 활동도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아서이다.

업권 수호보다 오히려 직업의 생존에 관한 문제가 더 절실해진 한국 에스테틱계의 현실. 이해숙 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글로벌에스테틱리더협의회와 함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잰 걸음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정직한 방법으로 사업을 성공한 선배로, 먼 훗날 대한민국 에스테틱업계의 산 증인으로 남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은 이 직업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기를, 그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원하는 삶에 다가가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고.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