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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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90년대 추억의 패션과 소품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덕분에 학창시절로 타임머신을 타 너무나 반가운 시청자부터, 전혀 낯선 풍경을 접하는 10대 할 것 없이 응사의 인기는 추억을 담은 힘 있는 스토리로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특히 90년대 패션은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어쩌면 2014년, 딱 20년 후 유행할 수도 있는 주인공들의 패션을 만나보자.

■ ‘나정이’는 사랑스러운 스쿨룩, ‘도희’는 서태지식 하이코드

 
 
응사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매력녀로 활약하고 있는 고아라와 도희. 예쁘장한 외모도 남심을 훔치고 있지만 패션 센스 또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털털하고 성격 좋고 미모까지 갖춘 나정이는 쓰레기, 칠봉이 그리고 해태의 마음까지 뺏은 욕심쟁이! 수수한 듯 하지만만 당대 최고 유행 아이템들로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색깔별로 갖춘 떡볶이코트는 물론, 오버롤즈라 불리는 멜빵 청바지까지 귀엽고 학생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잇는 것. 여성스러운 스쿨룩도 자주 선보이고 있으며, 크러스백으로 귀엽고 발랄한 매력에 점을 찍고 있다.

작은 거인 도희는 넘치는 카리스마로 하숙생들의 기선을 제압하고 있는데, 극 중 서태지 광팬인 그녀는 패션 또한 하이코드다. 안 꾸민듯 하지만 사실 최신 유행의 선두주자인 것. 남자들에게도 클 법한 힙합바지는 물론, 커다란 농구 티셔츠에 나이키 하이탑 운동화로 스타일리시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서태지 오빠의 콘셉트 그대로 벙거지 모자를 즐겨 쓰고, 정대만이라는 별명 처럼 커튼친 머리까지 유행에 민감한 소녀로 등장한다. 이번에 방영된 11화에서는 공식 남친 삼천포와 ‘티피코시’ 커플티를 매치하고 여성스러운 올림머리를 연출, 색다른 룩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쓰레기, 삼천포, 해태, 빙그레, 칠봉이 각자 스타일 “살아있네~”

 
 
응사 남자 출연자들 모두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있다. 최고의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는 칠봉이는 서울아이로, 남성 출연자 중 가장 세련된 외모를 소유했다. 야구선수다운 큰 키는 물론, 근육마저 감각적이다. 주로 운동복을 입고 등장 하지만 가끔 사복패션은 여심을 흔들기 충분하다. 유행을 좇지 않고 심플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 삼천포는 정석대로 입는 깔끔남이다. 생긴 것과는 다소 의외의 모습을 보이는 결벽남과 완벽주의자로 패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군더더기 없이 반듯하고 정확하게 차려입는다.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자는 해태다. 헤어스타일부터 범상치 않을뿐더러 손품 하나하나 특별하지 않은 게 없을 정도. 이 중 가장 메이커를 밝히는 스타일로 당대 고가 유행 브랜드는 두루 섭렵하고 있고 색상도 컬러풀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쓰레기는 꾸미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는 인물로 학생답고 편한 룩을 선호하고 빙그레는 귀엽고 밝은 이미지대로 라운드 티셔츠나 체크 남방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빙그레 패션 포인트, 반팔 남방에 긴팔 면 티를 레이어드 할 것!

■ 90년대 열풍, 빵모자, 야구모자, 그리고 두건!

 
 
90년대 여성들에게는 빵모자가 유행이었다. 요즘에야 스냅백, 플로피햇 등 다양한 디자인이 존재하지만 90년대 초반에는 야구모자 아니면 빵모자로 패션센스를 과시했다. 고아라가 자주 착용하고 나오는 빵모자는 당시 패셔니스타라면 색깔별로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야구 열풍과 함께 여학생들도 야구 모자를 즐겨 착용하기 시작했다. 브랜드나 팀별로 취향을 고스란히 나타내기도 했다. 남성들도 액세서리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바로 ‘야~타’ 오렌지족과 그룹 듀스를 연상케 하는 두건 패션이 큰 인기였다. 여기에  컬러렌즈 안경과 실과 바늘 수준으로 함께 걸려있던 안경 줄은 한 때 길거리 패션으로 점을 찍었다.

■ 청바지 하나로 빈부를 가리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티피코시를 아나요?”

 
 
90년대 초반은 야말로 브랜드를 보여주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이 시대, 서태지와아이들을 비롯해 김원준, 손지창 등 당대 최고 스타를 내세운 브랜드 마케팅이 정점을 이루었고, 해외 청바지가 수입되면서 메이커 하나로 빈부를 가리기도 했다. 보통 10 만 원 이상이었던 겟유즈드나 닉스, 리바이스는 옷장 속 하나쯤은 있었고, 로고가 크고 정확할수록 우월감은 높아졌고 사실 주변 시선도 무시할 수 없었다. 브렌따노와 언더우드, 이랜드는 보통 모범적인 학생들이 선호했으며, 고가의 청바지였던 겟유즈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닉스 등은 지퍼부분에 로고가 크게 있어, 보여주기 위해 상의를 꼭 안에 넣고 입어 유행이 되었다.

 
 
이밖에 멜빵바지로 유명했던 GV2, 티피코시, 카운트다운, 인터크루, 미치코런던, 보이런던, 베네통 등이 10~20대 사이에 전국적인 사랑을 받았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없어지거나 리뉴얼 되어 로고가 바뀌는 등 변화를 겪었고, 게스나 리바이스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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