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사람은 누구나 늙어요.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살이 찌죠. 그게 바로 자연의 법칙이에요. 그러나 그것을 예방할 수 있는 한의학에 기본을 두고 약침 분야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어요.”

몸이 아파 병원을 찾으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하루에도 수 십 명을 돌봐야하기에 5분 정도의 상담뿐. 과연 의사가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내가 아픈 정확한 원인을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환자에 대해 충분한 상담과 편안함을 주는 병원이 여기 있다. 또한 남모르게 예뻐지면서도 안전한 약침성형, 짧은 시간 안에 라인을 만들어주는 산삼리포테라피, 아티스트 및 스포츠 선수를 위한 전문적인 케어 등 특화된 진료를 선보인 본에스한의원 김수경, 김규형 원장을 만나봤다.

# 본에스한의원을 언제 오픈했으며, 오픈하게 된 계기는?

김수경
: 본에스한의원은 2010년 초에 청담동에 개원한 3번째 병원이다. 10년 전 강원도 시골에서 하루에 100명 이상 진료를 하다 보니 환자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고, 치료가 제대로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병원을 잠시 쉬면서 외국을 다녔는데, 외국 같은 경우는 환자를 하루에 30명 이상 보는 경우가 거의 없더라. ‘패밀리 닥터’로 자신이 맡은 환자에 대해 상세히 꿰뚫고 있다. 한국에 가면 조금 더 환자에게 집중하는 병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두 번째 병원은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열었고, 본에스한의원은 세 번째 병원으로 양방 주사의 장점과 한방의 안전성이 결합된 새로운 툴인 면역약침을 이용해 도전하고 있다.

김규형: 아티스트 클리닉을 구상해서 김수경 원장님께 같이 해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고, 2012년 여름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 타한의원과의 차별점은 무엇이며, 특히 본에스 한의원만의 장점은?

김수경, 김규형 : 본에스 한의원은 면역약침을 이용한 특화 진료를 하고 있다. 면역약침은 천연추출물을 이용한 약침치료로서 면역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한약과 침, 그리고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힘들었던 다양한 질환에 적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수경 원장은 현재 대한면역약침학회 기획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규형 원장은 간사 및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본에스한의원 김수경 원장
▲ 본에스한의원 김수경 원장
# 두 사람의 인연은?

김규형 : 재미있게도 첫 만남은 한의사로서가 아니었다. 두 원장 모두 스노보드 마니아였고, 눈 위에서 처음 만났다. 10여년 전 나는 서울대 보드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고, 김수경 원장은 한의사 보더로 유명했다. 보드를 같이 타는 큰 형 같은 존재였다. 그러다가 내가 한의사가 된 후 조언을 구하러 만나게 되고, 학회 활동을 하면서 더욱 친해지게 됐다.

김수경 : 2000년도 겨울에 스노보드를 타면서 만났다. 대학시절 취미로 타던 스키가 스노보드로 바뀐 이후로 성우리조트(현 웰리힐리파크) 부근에서 진료를 하고 있었다. 하루 10시간씩 매일 탈 정도로 스노보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프로 스노보드 선수 생활까지 했었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글로벌 스노보드 브랜드 스폰서를 받고 있고, 각종 경기에서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규형 원장이 아니라면 누군가와 함께 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스노보드를 타면서 서로 이해하고, 스트레스도 푼다. 물론 지금은 시간적 제약이 있어서 스노보드 타는 횟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자유로운 스포츠 클라이밍을 함께 하고 있다.

# 한의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김규형 :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한의사가 되고 싶었다. 일반인들처럼 막연한 호기심이었지만. 그러나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서울대 공대로 진학하게 됐고, 프로그래머가 될 줄 알았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좋아해서 다양한 교내 커뮤니티 활동을 했다. 특히 수영, 스노보드와 같은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면서 김수경 원장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교 졸업 후 군입대를 했는데 훈련 중 심한 부상을 입어 군생활을 짧게 마치게 됐다. 그 뒤로도 몇 차례 수술을 받고나서도 후유증이 심했다. 그러다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됐다. 그때부터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확고해져 진로를 바꾸게 됐다. 그 계기로 한의사가 된 후에도 스포츠한의학회 활동을 했고, 장애인국가대표 치료실에서 팀닥터 활동을 했다.

김수경 : 어릴 때부터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굉장히 병약한 체질로 1년에 100일 이상을 병원에 다녔다. 초등학생 때 자다가 돌아누우면 어깨가 빠져있었다. 자다가 열이 40도로 오른 적도 많다. 믿어지나? 응급실을 자주 가야 하니 아예 성심병원 옆으로 이사를 갔다. 병원은 너무 싫은 곳이었고, 고통 그 자체였다. 건강해지는 게 내 인생의 목표였다. 10년이 넘도록 병원을 다녔지만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궤양만 생기더라. 옛날 임금님은 예방을 위해서 탕약을 매일 먹는다. 한약을 매일 마시고, 음식을 바꾸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졌다. 지금은 한의사의 꿈도 이뤘고,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

# 두 원장의 주요 진료 과목은?

김수경
: 약침성형과 산삼리포테라피를 이용한 안티에이징 진료를 하고 있다. 노안은 24살부터 진행된다. 노안이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안티에이징이라 하는데 내가 하는 약침성형은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면서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시술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발표한 약침을 통한 자가조직형성술은 반영구적으로 시술 결과가 유지되며, 산삼리포테라피는 2주 과정을 거쳐 요요가 거의 없이 단시간 원하는 몸매를 만들어 준다. 다이어트를 위한 각종 양방 주사와 달리 한약재에서 추출한 물질을 체질에 맞춰 주입하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어 한방비만학회에서 처음 발표해 산삼리포테라피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김규형 : 아티스트클리닉과 함께 스포츠 통증클리닉을 전담하고 있다. 아티스트는 흔히 스타를 포함해 무대에서 공연하는 분, 연주자나 뮤지컬 연극배우, 퍼포머를 총칭해서 일컫는다. 화려해 보이는 스타지만 무대라는 공간에 서야하는 심리적 부담감이 엄청나다. 또 계속되는 연습으로 신체적 부담도 크다. 자세적인 부분과 근육의 과사용으로 인한 미세손상과 만성적인 근피로는 스포츠선수와 비슷하다. 아티스트클리닉은 이들을 위한 토털 클리닉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긴장으로 인한 무대공포증, 불면증, 신경성 소화기질환, 긴장성 다한증,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등을 면역약침으로 치료한다.
취미로 대금 연주와 드럼도 친다. 나도 무대에 서면 떨리더라. 또 음악하는 지인들 중 통증치료와 정신적 케어를 어디서 받아야할 지 모르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 그들을 위한 클리닉을 개발하게 됐다.

▲ 본에스한의원 김규형 원장
▲ 본에스한의원 김규형 원장
# 한의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인드는?

김규형 : 병원광고를 보면 ‘참 잘하는 병원’이라고 광고를 하지만, 막상 가보면 왜 이런 증상이 생겼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제대로 된 설명을 듣는 경우가 드물다. 서로 당장 급한 불만 끄려하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되고 벽만 생기는 것이다. 통증 하나를 보더라도 조급하지 않게 환자의 전체적인 증상을 읽어야 한다. 환자들은 우선 한군데 불편한 증상을 이야기 하지만 환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동안 대화가 필요하다. 환자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최적의 치료는 무엇인지 파악한 후 몸과 마음에서 오는 단서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김수경 : 지금은 비주얼이 중요시되는 시대다. 바쁜 일상과 늘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은 빠른 시간 안에 눈에 보여 지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한의학은 패스트와 정반대인 슬로우 메디슨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해서는 슬로우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하는 성형이나 비만은 비주얼이 강한 파트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겉으로 보이는 치료뿐 아니라 전체적인 치료까지 함께 한다. 환자의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면 한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근본까지 들여다보자는 의미에서 병원 이름도 지었다.

# 한의사로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던 순간은 언제인가?

김규형 : 환자와 만나는 진료 시간은 항상 즐겁다. 오히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학회와 외부활동으로 바빠서 아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점이 힘들 뿐. 아직 신혼인지라. (웃음) 여기저기서 고생하던 환자분에게 치료를 잘 받아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언제나 보람된다. 특히 “연주생활을 그만두어야 하나봐요”라고 생각하던 분이 완치됐을 때, 그 분의 음악을 많은 분이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혹시 10년 동안 하루에 2시간밖에 못 잤다는 사람을 본적 있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분이었는데 처음엔 알 수 없이 다리가 붓고 통증이 있어 내원했다. 나는 상담 중 세 가지를 늘 체크한다. 먹는 것, 수면, 그리고 배설. 건강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를 우선 잘해야하기 때문이다. 진료 중 10년 동안 2~3시간 밖에 못 자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먼저 3일간 순환을 돕는 약침치료만으로 하루 7시간을 잘 수 있게 됐다. 다리 부종은 이미 하루만에 치료가 됐고. 그 뒤로 한약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해 잠을 깊게 잘 수 있게 됐고, 몸이 가뿐해 졌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불안감 때문에 우울증으로 정신과 상담까지 받고 계셨던 분이었다. 더욱이 감동적인 것은 스스로 ‘복약일지’를 써 오더라.

김수경 :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 꿈인 20대 초반의 여자 환자가 기억난다. 그 친구는 1, 2차시험은 합격하는데 최종 면접에서만 10번을 떨어져 고민이 컸던 환자였다. 환자는 표정이 어딘가 어두워보였고, 몸매는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튀어나온 이티(ET)형 체형이었다. 산삼리포테라피 프로그램으로 3주 후 날씬한 라인을 갖게 됐고, 순환이 잘 되게 하는 약침치료를 통해 피부트러블이 없어지면서 혈색이 좋아졌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항공사에 입사했고, 지금도 가끔 놀러온다. “원장님 덕분에 꿈꿨던 목표를 이뤘어요”라며.

# 앞으로의 계획은?

김수경 : 최종목표는 모든 현대인들의 꿈인 안티에이징이다. 진시황도 장수하고 싶어 ‘불로장생할 수 있는 약초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이처럼 한의학은 예방의학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안티에이징에 최적화되어 있는 분야다. 전통적인 한의학에 바탕을 두고 약침이라는 새로운 툴을 이용해 안티에이징 분야에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알릴 계획이다.

김규형 : 처음 아티스트클리닉을 구상한 계기가 지인 중 연극 연출하는 사람이 있었다. 위염, 방광염 등 온갖 염증약을 달고 살더라. 약 좀 안 먹게 해달라고 찾아온 지인을 보니 호흡이상이 있었다. 목으로만 숨을 쉬고 죽어가는 사람마냥 배가 움직이지 않는 것. 그때 그 친구를 치료하면서 ‘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이 아픈 부분을 알지 못하구나’를 깨달았다. 토털케어클리닉으로, 아티스트 뿐 아니라 내원하는 모든 환자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게끔 노력할 것이다.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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