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관객 돌파하며 뻗어나가는 한국 영화계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2013년 영화 관객 수가 2억 명을 돌파했다. 작년 1억 관객 돌파를 자축한 후 불과 1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늘어났다는 이야기이다. 더불어 2013년은 좋은 한국영화들이 많이 선보인 해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천만관객 영화가 탄생했으며 900만 관객이 넘는 영화도 2편이나 선보였다. ‘숨바꼭질’, ‘더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골고루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으며 ‘더테러라이브’, ‘신세계’, ‘관상’ 등을 통해 남자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가 사랑받기도 했다.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던 2013년 영화계 이슈들을 짚어봤다.

2013년은 남자의 해? 남자배우들의 대활약
여배우 기근이라고 해야할까? 유난히 남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7번방의 선물’의 ‘용구’ 류승룡이 천만관객으로 포문을 열었고 ‘신세계’의 황정민이 지금껏 보지 못했던 건달캐릭터를 선보이며 기세를 이어갔다. 송강호와 설경구는 나란히 영화 세 편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남자배우라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켰고 김수현과 여진구는 새롭게 스크린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대세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정우’는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연기력과 흥행을 모두 잡는 저력을 과시했고 영화감독으로까지 데뷔한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 2013년 활발하게 활동을 펼친 남자 배우들
▲ 2013년 활발하게 활동을 펼친 남자 배우들
남자배우들의 활약에 비해 여배우들의 활약은 다소 눈에 띄지 않았다. ‘감시자들’에서 한국영화에서 찾기 힘들던 행동하는 여배우의 역할을 소화해낸 한효주와 ‘소원’을 통해 깊은 모성애를 표현해낸 엄지원이 반짝임을 보이며 영화제 수상의 영예도 함께 누렸다.

간첩 소재 영화들 대유행
2013년 극장가엔 간첩들이 가득했다. 하나 같이 잘생기고 멋진 남파공작원이었다. ‘베를린’의 하정우는 리얼 액션과 순애보를 동시에 갖춘 남자였다. 류승범과의 화려한 액션신은 물론이고 전지현과의 애틋한 멜로라인도 제대로 표현해냈다. 류승완 감독은 ‘베를린’을 통해 다시 한 번 ‘액션의 류승완’임을 증명해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간첩들은 여심을 홀린 꽃미남들이었다.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은 팬클럽 회원 수를 2배로 늘릴 기세로 매력들을 뿜어냈다. 김수현과 이현우가 이뤄낸 브로맨스도 여성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됐다. 웹툰 원작으로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었던 덕분에 원작의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영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원작자 ‘HUN'은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시즌2의 제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 간첩 영화는 2013년 영화계를 휩쓴 주제였다
▲ 간첩 영화는 2013년 영화계를 휩쓴 주제였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모습을 선보인 최승현은 ‘동창생’을 통해 여동생과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남파간첩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힘 있는 액션신은 물론 아직 어린 소년의 몸으로 남파돼 각종 임무를 맡으며 괴로워하는 ‘리명훈’의 모습까지 잘 표현해내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24일 개봉하는 ‘용의자’에서는 공유가 파워는 물론 속도까지 높인 액션 신을 선보인다. 북에서 아내와 딸을 죽인 상대를 찾아 남으로 망명한 특수요원을 연기한 공유는 완벽한 몸매와 치밀한 격투 신을 선보인다. 특히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움직임을 보이는 탈출신과 거칠게 밀어붙이는 카체이싱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이돌들의 스크린 도전 성적은?
아이돌들의 스크린 도전이 거센 한 해였다. 한국 영화의 흥행 신기록이 이어지면서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으로 먼저 관객들과 인사한 아이돌들이 많았던 2013년이었다.

가장 먼저 배우로 자리 잡은 아이돌은 흥행과 연기력 모두 안정적인 성과를 올린 2PM의 준호다. 55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한 ‘감시자들’에서 다람쥐 역을 맡아 첫 스크린데뷔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준호는 ‘토론토영화제’의 레드카펫까지 밟으며 영화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차기작으로 전도연과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협녀’에도 캐스팅되며 앞으로도 꾸준히 스크린을 통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 스크린에 도전해 관객들과 만난 아이돌들
▲ 스크린에 도전해 관객들과 만난 아이돌들
옥택연도 결혼전야를 통해 이연희와 호흡을 맞췄다. 다정다감하고 이해력 많은 스타 쉐프로 변한 옥택연은 이연희와 함께 영화의 비주얼을 맡아 활약했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멀티캐스팅인 덕분에 비중이 높진 않았지만 이연희와 오랜 기간 연애를 거쳐 결혼을 결심하는 커플로 등장 결혼 전 연인들이 겪는 ‘메리지 블루’를 잘 표현해냈다.

일찍이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을 맡으며 할리우드에 먼저 데뷔했던 이준은 신연식 감독의 작품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이준은 아이돌로서는 선뜻 촬영하기 힘들었을 수위 높은 노출신까지 소화하며 평단으로부터 과감하고 안정적인 연기에 대한 칭찬을 얻어내는 성과를 보였다. 인상 깊은 연기로 차기작 ‘보톡스’에 캐스팅된 상태이다.

‘해를 품은 달’ 등 이미 드라마를 통해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이 ‘변호인’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몇몇 배우들은 벌써 인터뷰를 통해 임시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고문 받는 대학생역을 맡아 열연한 임시완은 수준급의 연기를 선보여 또 다른 차세대 스크린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젠 한국부터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
한국 영화계 성장을 일찍이 알아봤을까? 2013년 초부터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이 줄을 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부산 명예시민으로 위촉된 ‘톰 크루즈’를 필두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한국을 방문해 한식당에서 불고기와 김치를 즐기는 한국 문화를 만끽했고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에서 팬들과 함께 생일을 맞았다. 유쾌함이 가득한 남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팬들과 함께한 생일파티에서도 강남스타일 춤을 추기도 하고 아이언맨 포즈를 취해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2013년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스타들
▲ 2013년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스타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내한한 윌 스미스 부자는 ‘YG패밀리’를 만나는 특별한 일정을 소화했다. 가수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윌 스미스’는 YG사옥을 방문해 지드래곤, 2NE1 등 소속가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제이든 스미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특수 제작된 물병을 소지하고 다니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발언과 행동으로 감동을 줬다.

▲ 한국을 방문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톰 히들스턴
▲ 한국을 방문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톰 히들스턴
‘브래드 피트’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짧은 방한일정을 알뜰하게 보내면서 국내 팬들과 만났으며 ‘톰 히들스턴’은 장난기 섞인 미소와 숨겨왔던 댄스실력으로 한국 팬들을 ‘히들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레미제라블’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한국을 찾아 할리우드 여배우다운 이기적인 각선미와 비율은 물론 털털한 매력까지 선보이고 돌아갔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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