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해외매출 비중 상승, 브랜드숍 해외진출 활발

 
 
[뷰티한국 문정원 기자] 2013년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의 해외매출 호조와 브랜드숍들과 중소업체의 해외진출 성과의 힙입어 국내시장의 불황을 만회할 수 있는 한해였다.

화장품 수출은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27.1% 증가한 5억7천만달러를 기록했고 중국은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서 23.9%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대만, 미국, 베트남 등지에서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이 신장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를 제외하고는 주요 한국화장품 업체들의 해외매출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최대 20%까지 해외매출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실적 해외에서 빛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해외에서만 6000억원의 잠정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4428억원보다 36%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배경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라네즈의 글로벌브랜드로서의 성장이다.

라네즈는 지난 2002년 4월 홍콩 소고백화점을 시작으로 아시아시장에 진출해 현재 전세계 456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동남아시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라네즈는 지난해 기준 매출 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52%에 달하고 있다. 현재 라네즈는 중국, 홍콩을 포함해 글로벌 진출국 모두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해외 매출의 67%를 차지해 라네즈의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성장도 뚜렷했다. 3분기 기준으로 이미 화장품 해외사업 매출이 81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43% 성장했으며 특히 중국과 일본 매출은 52%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동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0년 6.4%에 불과하였으나, 2012년 11.4%에 이르렀고 2013년은 14%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내년에는 18.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 부문의 이익률 또한 2010년 6.8%에서 2012년 16.7%까지 올라왔다.  2014년 중국 더페이스샵 마스터프랜차이즈와의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확장세를 본격화할 전망이며, 일본 긴자스페파니와 에버라이프와의 통합 마무리 효과도 기대된다.

 
 
#브랜드숍 더 이상 국내 시장이 전부가 아니다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의 색조 분야 합병, 해외 법인 인수, 캐나다에 87개 매장과 해외에 22개 매장을 포함해 총 109개의 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 보디용품업체 ‘Fruits & Passion (Fruits & Passion Boutiques Inc.,)’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며 국내 브랜드숍들 중 주목할 만한 해외성과를 내고 있다.

에뛰드하우스 역시 올해 해외 매장을 상반기에만 35개를 추가 오픈하며 11개국에 200여개 매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11월1일 중국 상해에 첫 공식 매장을 오픈하고 모델인 ‘샤이니’ 등 한류스타를 앞세워 중국 대륙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에뛰드하우스 상해 1호점은 고급 백화점과 브랜드숍으로 유명한 난징시루에 위치하였으며 12월에는 푸동에 2호점을 오픈하는 등 중국 여성들에게 ‘공주의 달콤한 꿈 실현(实现公主甜梦)’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전파해 나갈 예정이다.

토니모리의 동남아시아시장에서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토니모리는 인도네시아 센트로 그랜드 메트로폴리탄몰 베카시(Centro Grand Metropolitan Mall Bekasi)에 10호점을 오픈했다. 9월에는 자카르트 지역의 시트라 랜드(Citra Land)에 11호점을, 플라자 세망기(Plaza Semannggi)에 12호점을 각각 오픈했다. 이로써 토니모리는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에만 베트남 15개, 필리핀 18개, 인도네시아 10개, 말레이시아 12개, 태국 6개, 싱가폴 3개, 브루나이 2개, 미얀마 6개, 캄보디아 2개 등 9개국에 총 74개점을 운영하게 된다.

아울러 토니모리는 일본 유통 기업과 손잡고 일본 공략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토니모리가 현재 중국, 대만, 일본 등에 약 240개의 의류 매장을 운영 중인 일본 중견 유통 업체인 엠즈와 공식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토니모리는 엠즈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향후 1년 동안 30개의 토니모리 단독 매장을 일본에 추가로 오픈하고 3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미샤는 올해 내내 내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26개 매장을 추가했다. 특히 캐나다 제 1의 도시로 온타리오주의 주도이기도 한 토론토(Toronto)에 미샤 1호점을 오픈하며 캐나다 진출을 발판으로 북미 지역을 공략해 미국 화장품 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을 내비췄다.

 
 
#국가대표 OEM.ODM 해외시장에서 맹활약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OEM.ODM 업체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한해였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중국사업 규모는 2013년 각각 789억원, 170억원으로 전사 대비 각각 25%, 8%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로컬고객이 전체의 70~80%를, 중국 진출한 국내 고객, 다국적사 등 10~2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Shanghai Jahwa, Chcedo 등 중국 상위업체의 대량 수주와 이니스프리, 에뛰드, 토니모리 등 국내 원브랜드숍의 중국 진출 확대로 국내 OEM업체의 중국사업 성장성이 양호할 전망이다.

특히 코리아나화장품의 중국 OEM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리아나화장품 중국법인 천진유한공사가 우한미이얼 상무 유한공사와 중국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코리아나 브랜드 끄레쥬와 녹두 그리고 향후 론칭 될 신규브랜드에 대한 중국 전 지역 P-ODM 총 대리권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까지 5년간이며, 계약금액은 153,000,000(RMB)로 원화로 약 275억원(환율 180원 기준)이다.

우한미이얼 상무유한공사는 2014년부터 20개 성(도시단위)을 중심으로 약 1500여개의 화장품 전문점과 화장품 판매점,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코리아나 브랜드 끄레쥬와 녹두를 P-ODM방식으로 유통하게 된다.

또한 코스메카코리아와 제닉이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가게 되면서 내년도 중국시장에서의 국내 OEM.ODM 업체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중견,중소화장품 업체들의 해외진출
국내 중견, 중소화장품 업체들의 해외진출도 주목할 만한 한해였다.

 
 
우선 코리아나화장품의 중국 화장품시장 공략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 화장품 OEM 사업 선언에 이어 중국 화장품 유통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코리아나화장품이 최근 수출계약을 체결한 중국 거래처 상하이 리바이지社가 코리아나화장품을 통한 중국 화장품 유통 본격화를 선언했다.

중국 상하이 리바이지社는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쯔런 상하이 코스메틱(ZIREN SHANGHAI COSMETICS CO., LTD.)’을 설립하고 상해, 절강성을 중심으로 유명 백화점 10곳과 고급화장품 전문점 300여 곳에 유통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리바이지社와 2018년까지 5년간 수출금액기준 한화 약 420억원(USD 3860만달러)의 수출 기본 계약을 체결바 있으며, 최근 쯔런 상하이 코스메틱 출범식을 가진 중국 상하이 리바이지社는 2014년 한화 100억원을 매출 목표로 밝히기도 했다.

방부제 멸균 스킨케어 제품으로 최근 에스테틱숍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넥스젠바이오텍(대표이사 이선교)이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7월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2013 말레이시아 화장품 박람회(Cosmobeaute Asia 2013)’에 참가한데 이어 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플래그십 스토어’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사업’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수출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향후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국내 화장품 기업을 선정해 말레이시아 현지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 스토어를 개설,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넥스젠바이오텍은 18개국 300개사 관련 기업이 참가한 ‘2013 말레이시아 화장품박람회’에서 한국 공동관으로 참가해 현지 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이번 ‘말레이시아 플래그십 스토어’ 참여 기업 선정으로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정원 기자 garden@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