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2013 올 한해 패션계를 뒤돌아보면 핫한 키워드가 존재했다.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컬래버레이션, 문화마케팅까지 패션업계를 주도했으며 스트리트 브랜드가 경계를 허물고 백화점에 입성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반면에 재정난을 이기지 못한 20여 개의 브랜드가 철수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국패션협회 ‘2013 패션계 10대 뉴스’를 비롯해, 올 한 해를 수놓은 패션계 핫이슈를 되짚어 보자.

■ K-패션 통한 해외진출
침체된 패션 시장에 K-패션 구원투수로 나선 GS샵은 고품질의 합리적 가격을 갖춘 홈쇼핑 패션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으며 해외 유명 브랜드,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등을 발 빠르게 론칭하기도 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2014 역시 브랜드는 K-패션 구축에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 온라인·스트리트 브랜드의 백화점 입성
스트리트 브랜드 ‘스타일난다’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입점하며 패션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무는 사례로 고급 브랜드를 고집했던 백화점에서 스트리트 캐주얼을 만날 수 있었고, 다른 스트리트 브랜드도 앞 다투어 백화점 문턱을 넘었다.

 
 
■ 국내외 SPA브랜드 격돌
국내에서는 중저가 SPA 브랜드 활약이 눈부셨다. 유니클로, H&M,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탑텐, 에잇세컨즈, 에이치커넥트, 미쏘 등 내셔널 브랜드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했다. 패션의 메카, 신사동 가로수길, 명동, 강남 등 SPA 브랜드가 점령했으며 서울을 벗어난 지방까지 시장이 확대되며 호사를 누렸다. 이에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트렌드 캐치 및 디자인의 다양화, 젊은층의 니즈를 적극 반영함과 동시에 세일경쟁도 치열해져 내년 역시 SPA 브랜드 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남성 소비자, 패션시장 중심으로 무각
올 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키워드는 ‘남자’였다 이에 질세라 패션업계는 남성 패션을 주요 마케팅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큰 인기를 몰고 온 ‘아빠어디가’, 할아버지들의 여행기를 다룬 ‘꽃보다 할배’, 아빠들의 아이돌보기 프로젝트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아웃도어를 비롯해 중장년층 남성 소비가 늘어나 호황을 누렸다.

■ 홈쇼핑 패션의 고속 성장

 
 
홈쇼핑의 패션 강세는 2013년에도 유지됐다. GS샵이 지난 1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 브랜드 ‘보니 알렉스(bonnie alex)’의 세컨드 브랜드 ‘스튜디오 보니’ 의류가 54만 세트 넘게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히트상품 순위를 보면 최근 패션 시장에서 중소패션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보니’, ‘뱅뱅’, ‘시슬리’ 등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 아웃도어 다운 전쟁
올 한해 아웃도어는 연간 매출 5조원 시대를 맞았다. 단일 점포 기준으로는 연간 매출 100억 원 시대가 열린 것. 이는 예능과 드라마를 통한 지속적인 노출과 국민의 뜨거운 관심에 맞물려 이루어 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스타가 착용한 다운재킷은 완판행렬을 이어갔으며, 아웃도어 자체가 ‘등산’을 위한 옷이 아닌, 산책이나 캠핑의류로 인식되면서 니즈가 폭발했고, 덩달아 캠핑용품까지 호사를 누렸다. 여기에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아웃도어룩이 가족단위로 광범위해지면서 노인은 물론, 여성과 아이까지 확대돼 활개를 펼쳤고, 이른 한파 탓에 다운재킷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활발
폴앤조 X 스프렁 프레르, 해피삭스 X 데이비드 라샤펠, 스와치 X 미카, 라코스테X 고야드 등 컬래버레이션 소식으로 패션업계는 떠들썩했다. 협업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밖에 문화통한 고객과의 소통, 홈쇼핑 모바일 활성화, 잡화를 중심으로 신진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 해였다.

■ 2013 패션업계 뉴스 및 화제의 인물은?

#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삼성 에버랜드에 양도
제일모직이 지난 9월, 패션 사업부문을 1조 500억원에 삼성 에버랜드에 양도한다고 밝히면서 패션업계에 큰 이슈가 됐다. 빈폴, 에잇세컨즈 등 패션 사업의 자산 및 인력이 삼성 에버랜드로 이관됐다. 에버랜드로 둥지를 옮긴 패션사업부문이 앞으로 어떤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세정 ‘인디안’, ‘웰메이드’로 재탄생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던 세정 ‘인디안’이 웰메이드로 재탄생 됐다. 중장년층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세정은 올 하반기 전문점 유통 사업에 원동력이 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라이프스타일’패션 전문점’을 제안하며, 전국 400여개의 매장을 통한 우수한 접근성과 강력한 고객 로열티를 가진 세정의 대표 브랜드 ‘인디안’을 기반으로 폭넓은 고객층 수용이 가능한 유통 브랜드 ‘웰메이드’ 론칭을 알렸다.

‘웰메이드’ 유통 브랜드명은 ‘잘 만들어진’ 이라는 뜻으로 품질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세정그룹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현 시대의 진정한 소비 가치와 대중이 추구하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세정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필요한 패션 아이템을 모두 충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김나영, 배두나 등 해외에서 활약한 패셔니스타

 
 
방송인 김나영이 글로벌 패셔니스타로 도약하며 주목받았던 한 해였고, 배우 배두나 역시 글로벌스타로 성장하며 해외 프레스 파파라치에 찍히기도 했다. 김나영은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로 해외 프레스의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으며 온라인 보그 메인메이지를 4일 간이나 장식해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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