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함에 대한 반성, 그리고 2014년 변화를 위한 준비

 
 
2013년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는 단순히 ‘어렵다’는 말로는 부족한 이른바 ‘위기’였다.

경기 침체와 함께 다수의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화장품 업계 1위 대표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어 출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였다.

또한 백화점과 방문판매 유통의 매출 감소로 올해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은 성장률 1~2%의 저조한 성적표를 만들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경기 침체의 여파라고 보기에는 대한민국 화장품은 외환위기도 이겨낸 저력을 갖고 있다.

결국 올 것이 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경기 침체와 정부의 규제 강화 등 외적 요인도 있겠지만 정작 안일함으로 일관했던 기업들의 경영이 오늘의 위기를 만든 것은 아닐까.

신제품이 별로 없어도 늘 시장이 유지되고 성장세를 이어 온 고가 화장품 유통인 백화점과 방문판매의 안일함, 우수한 제품 개발 보다는 트렌드 제품에 집중했던 화장품 기업들의 안일함이 오늘의 문제를 만든 주범인 것이다.

그뿐인가 늘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던 ‘갑의 횡포’ 논란 역시 ‘잘 되는 시장이니 별 문제 없을거야’라는 안일함이, 잘못된 관행들을 아무런 거리감 없이 이어 온 안일한 생각들이 올해 대한민국 화장품시장의 위기를 가져 온 것이다.

또 있다. 늘 대두되어 왔지만 바뀌지 않았던 수입 화장품들의 가격 거품 논란. FTA를 체결했음에도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현상은 어떤 국민들에게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2013년 대한민국 화장품이 남긴 것은 안일함에 대한 기업들의 반성이어야 한다. 늘 소비자들이 똑똑해졌다고 말들을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니즈의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트렌드를 대형유통을 통해 강요하다시피 했던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의 반성이 필요한 한해였다.

그리고 이러한 반성들을 통해 2014년에는 화장품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보다 성숙해진 그래서 과거와 다른 새로워진 화장품시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20여년 간 화장품 업계에 종사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오늘에 대해 “올 것이 왔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은 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화장품 선두 기업을 필두로 유명 수입화장품까지 인사들이 단행되었고, 시스템도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 화장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2014년에는 그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지 않을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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