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업종 기업들 너도나도 화장품 진출 러시

 
 
화장품산업이 국민 업종이 될 전망이다.

최근 소비재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소비재시장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산업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진출을 선언하는 타업종 기업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유통사들은 물론, 한국오츠카제약, 휴온스, 태평양제약 등의 제약사, 담배와 인삼으로 유명한 KT&G, 정수기 업체인 웅진코웨이, 식품업체인 매일유업, 가전 업체인 한경희생활건강 등이 화장품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바이오 관련 기업인 셀트리온, 고급 디지털 인쇄기 유통업인 후너스, 식품 업체인 오뚜기, 전분당 제품 전문기업인 삼양제넥스 등이 잇달아 화장품사업 전개를 천명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타업종 기업들이 직접 화장품을 개발하거나 독점수입, 또는 자체 유통을 확보해 화장품 판매 사업에 나서는 사례도 증가 추세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했다 큰 성과 없이 사업을 접었던 것을 감안할 때 최근 타업종의 화장품시장 진출은 위험 요소가 많아 보인다. 그럼에도 타업종의 화장품시장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사치품으로 인지되던 화장품이 최근에는 소비재로 변모했고 진입장벽이 낮고 투자 규모도 크지 않아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002년 브랜드숍 등장 이후 화장품시장이 대중화되면서 기업 이미지 향상은 물론, 한류 열풍으로 인한 세계시장 공략에도 기존 사업에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화장품시장에 진출한 타업종 기업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한킴벌리 이후 화장품에 대한 자신감 증가

 
 
2000년 전후 의약분업과 함께 제약사와 병원 등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화장품시장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큰 성과 없이 조용히 사라지거나 명맥만 유지해 온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2007년 유한킴벌리의 화장품사업 진출 이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든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4년에만 해도 대기업 계열로 피죤, SK케미컬, CJ, 두산바이오텍, 해피랜드 등이 화장품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해 사업을 접거나 회사를 매각한바 있다.

하지만 2007년 유아용화장품인 그린핑거로 화장품시장에 진출한 유한킴벌리는 기존 사업으로 구축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큰 성과를 올렸으며 매년 라인을 확보해 최근에는 성인용 제품들로까지 영역을 확대 중이다.

이후 진출한 웅진코웨이, 매일유업, 한경희생활건강 등이 잇달아 좋은 성적표를 만들면서 화장품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웅진코웨이는 현재 자금 문제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지만 화장품 사업 부문은 진출 후 ‘고현정 화장품’ 열풍을 만들면서 꾸준한 매출 신장을 거두고 있으며 한경희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부문(한경희 뷰티)에서 진동 파운데이션 성공에 힘입어 홈쇼핑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 성공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소망화장품을 인수하며 화장품사업에 뛰어든 KT&G는 계열사인 KGC라이프엔진을 통해 홍삼화장품 동인비와 랑을 론칭했으며 신개념 한방스토러를 표방하는 보움을 통해 새로운 유통을 확장하면서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2012년 상반기 화장품 사업 진출 붐
2010년부터 본격화된 타업종의 화장품시장 진출은 올해 상반기 정점을 찍었다.

앞서 화장품시장에 진출한 타업종 기업들이 다양한 유통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성공적인 성과들을 올리면서 화장품산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

이미 지난해 쌍방울트라이가 화장품사업 재개를 선언했으며 고급 디지털 인쇄기 유통업으로 유명한 후너스가 메디컬 전문화장품 브랜드 유니버샬코스메틱의 지분 인수를 통해 화장품사업 전개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올해 3월 한국오츠카제약이 ‘스마트 토털 스킨케어’란 콘셉트의 우르오스(UL.OS)를 론칭하며 남성 화장품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휴온스는 고기능성 화장품인 휴온을, 태평양제약은 에스트라 라인을 선보였다.

세라젬은 자회사인 세라젬 헬스앤뷰티를 통해 '필란'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 의료기기에서 화장품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방침을 밝혔으며, 오뚜기는 올해 2월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의약외품,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업’을 새롭게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전분당 제품 전문기업인 삼양제넥스 역시 화장품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결의했으며 최근 제이에스티나를 판매하고 있는 로만손이 화장품 사업 전개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중국기업인 차이나킹이 화장품회사 인수에 나설 뜻을 밝혔으며 바이오 관련 기업인 셀트리온 역시 화장품 사업 전개 검토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화장품 관련 주가가 들썩이며 주식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고 M&A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기업들 화장품사업 전개 업계 주목
올해 가장 주목받는 타업종의 화장품시장 진출은 대형유통사들이다.

이미 기존의 유통망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본 경험이 있는 유통사들의 화장품시장 진출은 경쟁 유통사들은 물론 기존 화장품 기업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의 화장품사업 확대 움직임은 업계 전체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웅진코웨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정수기사업뿐 아니라 화장품사업까지의 인수가 예상되고 있는 롯데는 이미 지난해 계열사인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을 통해 화장품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이 알려졌고, 최근 100% 지분을 보유한 한국후지필름을 통해 일본 스킨케어 브랜드 아스타리프트를 국내에 론칭했다.

또한 계열사인 롯데제과가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업 전개를 천명한데 이어 최근 헬스&뷰티숍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화장품시장 확대 노력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신세계는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최근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본격적인 화장품시장 진출을 천명했으며 이마트를 통해 헬스&뷰티숍 분스를 론칭했다.

 
 
현재 의정부점과 강남점 등 2개를 오픈한 분스는 단일 매장으로 헬스&뷰티숍 규모로는 가장 큰 제품 품목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제품은 물론 더페이스샵, 미샤, 토니모리 등의 브랜드숍, 랑콤, SK-II, 비오템, 에스티로더 등의 수입 브랜드까지 판매해 론칭 후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 별도법인 설립설까지 업계에 오르내리며 롯데와 신세계의 사업 확장에 화장품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싸움은 이미 3년 전 모 명품 브랜드의 입점 건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이들이 다양한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화장품을 통한 대리전 양상도 예상된다”면서 “현재 롯데의 웅진코웨이 인수 추진과 헬스&뷰티숍 진출설, 신세계의 화장품 별도 법인 설립설 등은 화장품 업계에도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 외에도 NC백화점의 병행수입 화장품 판매, 갤러리아 백화점의 독일 고가 화장품 노에사 판매, 디큐브시티의 이스라엘 화장품 브랜드 아하바 론칭, 호텔신라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화장품 매장 스위트메이(Sweetmay) 오픈, 농심 계열사인 메가마트의 헬스&뷰티숍 판도라 오픈 및 확장, 카페베네의 헬스&뷰티숍 진출설 등 유통사들의 화장품 진출 및 유통 진출이 국내 화장품 업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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