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미스코리아 아무나 되는 줄 알아? 모든 남자가 TV 앞에서 다 봐. 가난을 벗고 돈을 걸쳤다 생각해. 상상하기 달렸어. 네 인생, 네 가족들 먹고 타는 게 달라진다. 다시 태어나는 거야. 벗어!”
‘미스코리아 명장’인 미용실 원장 마애리(이미숙)가 미스코리아 후보를 향해 독하게 외친다.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1997년 IMF 시절을 배경으로 성공과 부를 위해 미스코리아 대회에 목숨 거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처절하게 그렸다. 특히 이들은 현재 유행하는 화장법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 이연희, 복고 느낌 살렸으나 현대적 트렌드 감성 나타나
이연희 소속사 측은 “볼에 있는 점은 메이크업으로 그린 것이다. 원래 그 위치에 점이 연하게 있긴 하다. 하지만 더욱 또렷하게 보이기 위해서 메이크업으로 점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90년대 미스코리아 대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 복고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볼에 점을 그리자고 이연희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특히 그는 극중 엘리베이터 걸과 미스코리아 출전 때, 일상, 회상 장면까지 4번에 걸쳐 뚜렷한 차이를 두고 있다. 엘리베이터 걸일 때는 핑크와 레드 컬러로 입술에만 포인트를 뒀고, 미스코리아 등 대회 출전 장면에는 긴 속눈썹과 오렌지와 브라운 컬러의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차이를 구분했다. 이연희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위는 눈썹이다. 요즘 유행하는 도톰한 모양이 아니라 눈썹 끝을 얇게 그리고 있다.
에이 바이 봄의 조해영 부원장은 “당시 유행하던 각지고 얇은 눈썹은 자칫 촌스럽고 강한 인상으로 보일 수 있다. 눈썹 안을 채울 때 섀도를 사용해 채워주면 이지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미숙, 1990년대 말 ‘입체 메이크업’의 정수
이미숙의 연기에는 또 다른 노력이 들어가 있다. ‘미스코리아’ 시대 배경인 1997년의 독특한 화장법을 그대로 선보인 것. 얇고 각지게 그린 눈썹, 어두운 색의 눈 화장, 또렷한 립라인 안에 색을 채워넣는 방식은 1997년 유행했던 메이크업 방식이다.
이미숙은 얇고 날카롭게 위로 뻗은 눈썹에 눈썹만큼이나 날카롭게 뒤로 빠진 아이라인을 그려 날카로운 인상을 강조했다. 여기에 그는 1990년대 유행했던 입술의 라인을 강조한 립 메이크업, 어두운 그레이나 퍼플 톤의 아이섀도로 눈두덩 전체를 가득 채워 발라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아이 메이크업 등 눈, 코, 입이 모두 돋보이는 입체적인 메이크업, 키메라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 1997년 미스코리아 진, 김지연
당시 미인상의 표본은 서구형으로 생긴 화려한 이목구비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크고 화려한 쌍꺼풀 눈매에 광대는 살짝 튀어나오고 콧대는 높고 뾰족할수록 예뻤다.
김지연은 1997년 미스코리아 대회 때 날카롭게 위로 뻗은 얇고 각진 눈썹, 입술의 라인을 또렷하게 그렸으며, 립 컬러는 자줏빛 버건디 컬러의 립스틱을 사용했다. 아이 메이크업은 그레이 톤의 아이섀도로 눈두덩 전체를 펴발랐고, 아이라인으로 위아래 점막을 모두 메워 또렷한 눈을 강조했다. 눈, 코, 입 모두 강조한 입체 메이크업으로 드라마 ‘미스코리아’ 메이크업의 표본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10회에서 드레스 프로필 촬영과 레드 카펫으로 본선 합숙 행사가 시작된 ‘미스코리아’는 앞으로 본격적인 합숙 무대가 그려지며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예고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