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7월 1일 상하이 26개 백화점 연중 세일 진행

최근 일본에 이어 한국의 백화점 매출 감소 현상으로 유통환경 재편이란 화두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백화점의 영업실적 하락으로 역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산업연구원이 중국 동방조보(東方早報)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6월19일 중국 최대 소매유통기업 바이롄(百聯)그룹 산하 상하이(上海) 유이(友誼)주식회사의 리궈딩(李國定) 총경리가 “올해 전국 상업유통시장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에 왕푸징(王府井)백화점, 시단(西單)백화점, 항저우(杭州)플라자 등 국내 굴지의 상업유통기업들이 올해는 판매시장이 부진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10년 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특히 판매 부진에 대해 리궈딩 총경리는 6월 22일~7월 1일 자사의 상하이 26개 백화점이 처음으로 ‘연중 이벤트’를 실시해 브랜드의 약 70%가 반값 세일을 진행했으며, 이번 판촉 세일에 참여한 백화점, 공급업체 수와 할인율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실제로 디이바바이반(第一八佰伴), 디이(第一)백화점, 둥팡상샤(東方商厦)체인, 바이롄난팡(百聯南方)쇼핑센터, 바이롄시자오(百聯西郊)쇼핑센터, 바이롄아웃렛플라자[상하이/칭푸(靑浦)] 등 26개 백화점이 출동하는 규모는 춘제(春節, 설) 혹은 쇼핑시즌에나 가능했던 일이었다.

또한 ‘상하이 상업 12.5 발전규획’에서는 상하이 사회소비재 소매총액 연평균 성장목표를 13%로 정했으나 올 1~5월 사회소비재 소매총액의 실질 증가율은 8%에 그쳤다.

바이롄그룹 산하 종합백화점 부문의 올해 영업상황을 보면 쇼핑센터와 아웃렛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을 뿐 백화점, 특히 도심에 위치한 백화점은 올해 영업실적이 하락세를 보였고 전반 고객 유동량도 10% 감소했다.

이와 관련 리궈딩 총경리는 “자사도 10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토로하면서 “이번에 자사는 창립 후 처음으로 연중 이벤트를 시도하는데 앞으로 ‘연중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궈거핑(郭戈平) 중국체인경영협회 회장 역시 “경기가 불황이면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돈주머니를 움켜진다. 백화점 취급 품목은 보석, 화장품, 의류, 가전 등 비생필품 위주이기 때문에 소매유통업의 판매 실적이 암울한 상황에서 백화점이 받는 타격은 더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한편 리궈딩 총경리는 백화점 영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로 시장 침체, 소비신뢰 악화 외에 급격히 성장하는 전자상거래를 꼽았다.

그는 “전자상거래와 백화점의 소비층이 완전히 중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자상거래가 백화점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면서 “특히 전자상거래업체들의 밑지는 장사도 마다하지 않는 판촉방식 또한 지속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운데 어느 쪽의 할인 폭이 더 큰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전자상거래의 놀라운 할인폭은 특정 브랜드 또는 특정 부분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있어 백화점 판촉처럼 할인판매 범위가 넓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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