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도전은 누구나 갈 수 없는 어려운 길을 가는 것. 그곳에 기회가 있다”

 

▲ (주)카이로스 김광호 대표. 올해 45세의 서울 토박이다. 타고난 ‘장사꾼’ 근성으로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 유통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나기 위해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스피루리나 배양사업에 전 재산을 투자했고, 결국 성공했다.
▲ (주)카이로스 김광호 대표. 올해 45세의 서울 토박이다. 타고난 ‘장사꾼’ 근성으로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 유통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나기 위해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스피루리나 배양사업에 전 재산을 투자했고, 결국 성공했다.

■ 10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스피루리나 플랜트 배양에 성공하다

[뷰티한국] 스피루리나(Spirulina). 처음 듣는 사람들은 그 단어 자체가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스피루리나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건 사람이 있다.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플랜트 배양에 성공하고 국제 특허를 낸 인물! 

바로 (주)카이로스(본사=충남 당진시)의 김광호 대표(45)다. 공영방송 KBS-TV는 금년 1월24일 밤 ‘뉴스라인’을 통해 ‘우주 식량 스피루리나 국내 대량배양 성공’이라는 뉴스를 다음과 같이 송출했다. 

▲ (주)카이로스의 연구고문 을지대학교 강희규 교수(왼쪽)와 부설연구소장 김선종 박사
▲ (주)카이로스의 연구고문 을지대학교 강희규 교수(왼쪽)와 부설연구소장 김선종 박사
“스피루리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칼슘은 우유의 10배, 철분은 시금치의 50배, 단백질은 달걀의 5배로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건강식품으로 팔리고 있고, 우주인의 비상식량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에서 대량 배양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또 하나의 획기적인 바이오 농업혁명을 달성하게 된 것. 이 소식을 보도한 KBS는 국내 스피루리나의 수입 규모는 연간 250억 원이라고 추정, “앞으로 수입 대체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광호 대표는 방송인터뷰를 통해 “스피루리나를 양식사료로 먹이면 치어인 경우 물고기의 생존율이나 성장률이 두 배로 높아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양식장 물고기 사료로 납품 중이며, 앞으로 사람이 마시는 음료나 건강식품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점심 먹을 시간도 없다” 그 시간에 사람 만나러 가거나 제품 납품

▲ 김광호 대표가 지자체 중에 가장 먼저 나주시와 손잡고 추진한 스피루리나 플랜트 배양시스템 나주공장. 180억원이 투자된 이곳에서는 연간 200여톤의 고품질 생(生)스피루리나를 생산할 수 있다. 관 속의 녹색이 바로 스피루리나.
▲ 김광호 대표가 지자체 중에 가장 먼저 나주시와 손잡고 추진한 스피루리나 플랜트 배양시스템 나주공장. 180억원이 투자된 이곳에서는 연간 200여톤의 고품질 생(生)스피루리나를 생산할 수 있다. 관 속의 녹색이 바로 스피루리나.
김광호 대표가 처음 스피루리나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벌써 11년 전의 일. 당시 화장품 원료공급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천연색조에 꼭 필요한 스피루리나가 늘 말썽이었다.

주문을 해도 도착까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은 보통.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그는 피부DNA분석 연구를 의뢰하면서 알게 된 을지대 강희규 교수에게 스피루리나의 배양방법을 물어봤다. 

하지만 “국내배양은 기후조건이 안 맞아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다가 포기했다는 것. 하지만 김광호 대표는 ‘불가능하다’가 아닌 ‘어렵다’고 말한 강 교수의 대답에 희망을 걸었다. 즉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라면 기회가 될 수 없고, 누구나 갈 수 없는 어려운 길이라야 진정한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개척자 정신’이 지난 10여 년간 전 재산을 날리며 ‘벤처기업인’으로 살게 한 원인이 됐다. 그의 모든 것을 스피루리나 연구에 쏟아 부어야 했다. 인생의 승부를 건 혼신의 연구였다. 그는 연구 인력으로 강희규 교수를 초빙했다. 또 생명과학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김선종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스카우트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하루 식사는 단 한 끼였다고 했다. 아침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서부터 안 먹었다. 정오부터 오후1시까지의 낮 시간은 주로 사람을 만나러 가거나 제품 납품을 위한 이동시간으로 활용하느라 점심을 먹지 못했다. 점심을 함께해야 하는 약속이라면 저녁을 먹지 않았다. 그럴 정도니 술 마시는 기회는 1년을 통틀어 한 두 번이 전부. 

■ 인재경영 중시 “사업을 포기할지언정 결코 인재는 포기하지 않겠다”

▲ 1월20일 SBS-TV에 보도된 (주)카이로스의 생(生)스피루리나 배양성공 뉴스화면. 가운데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있는 연구소다.
▲ 1월20일 SBS-TV에 보도된 (주)카이로스의 생(生)스피루리나 배양성공 뉴스화면. 가운데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있는 연구소다.
그런 열정에도 불구하고 15번 이상의 스피루리나 배양실패가 이어졌다. 본래 서식지가 한국이 아니기 때문.

스피루리나는 35억년 전부터 멕시코와 아프리카와 같은 고온지역이나 pH(페하)10 이상의 강 알칼리성 지역에서만 살아왔고 동물성, 식물성, 해조류, 박테리아의 특징을 모두 갖는 플랑크톤 류의 미세 남조류다. 예상대로 국내 자연환경에서 길러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3~4년간의 연속된 실패 끝에 얻어진 결론은 생태환경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 외국처럼 공기 중의 노출배양은 어렵고, 이들이 활동하기 좋도록 밀폐된 수족관과 같은 배양구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무기질 등 15가지 이상의 영양소 혼합비율을 수없이 바꿔보고, 물의 온도나 광합성에 필요한 태양열 등을 수없이 조절해보았다. 

실패를 거듭했지만 연구 4년만인 2007년에 이르러 500㎖에서 스피루리나 종균을 배양해 1ℓ의 물속으로 옮기는 것이 처음 성공을 거뒀다. 눈물이 났다. 하지만 1ℓ를 다시 3ℓ로, 그것을 다시 5ℓ로 늘려가는 등 배양규모를 확대할 때마다 실패가 이어졌다. 20ℓ~30ℓ를 넘기기가 가장 어려웠다. 그렇게 차츰 규모를 늘려 목표로 한 300ℓ 대량배양시스템에 성공한 것은 2010년, 연구 착수 7년만의 일이다.  

“연구를 중단하지 않은 것은 강희규 교수와 김선종 박사를 100%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이라면 국내외의 그 어떤 생명공학 전문가들보다도 우수한 연구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했거든요. 2008년에 당진에 미니어쳐 배양설비 시스템을 만들고 배양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다. 김광호 대표는 사업을 포기할지언정 인재는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주)카이로스의 임직원들은 대부분 20년을 함께 형-동생처럼 지내왔을 만큼 김광호 대표의 인재 사랑은 각별하다.  

결국 김선종 박사가 이끄는 (주)카이로스 연구팀은 300ℓ의 종균이 같은 조건의 더 많은 배양액에서도 얼마든지 증식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김광호 대표는 스피루리나 플랜트배양시스템, 즉 ‘관형 순환식 스피루리나 배양방법’에 대한 특허를 한국과 일본, 미국, 호주에서 냈다.  

■ 정부의 신기술지원자금 쓰기는 하늘의 별따기... 대성창투사에서 투자 받아

▲ 1월20일 SBS-TV에 보도된 여성 스피루리나 섭취자들의 체험사례. 스피루리나가 몸의 산화를 방지하고,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피부미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어 10년은 젊어지게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1월20일 SBS-TV에 보도된 여성 스피루리나 섭취자들의 체험사례. 스피루리나가 몸의 산화를 방지하고,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피부미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어 10년은 젊어지게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유통사업으로 번 돈을 7년에 걸쳐 모두 올인했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하기위한 공장을 지을 돈이 남아있지 않았다. “사이다가 있어도 곱뿌가 없으면” 못 먹는 법. 그래서 창업 벤처기업을 지원한다는 정부기관을 찾아갔다.  

“저희가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신기술 배양방법이고, 1년에 몇 백억의 매출과 수입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있게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안 된다고 하더군요. 연구성과를 설명하며 몇 번이고 매달렸지요. 7년의 연구가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줄기차게 읍소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담당자는 끝내 외면하더군요. 생물배양에 대한 지원 사례가 없고, 지원 근거도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김광호 대표는 “신기술 배양방법을 연구하는 것보다 정부의 신기술지원 정책자금을 활용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실망이 컸다고 했다. 개발한 기술을 갖고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정부 담당자들의 태도를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간 투자기관인 대성창투사를 찾아가 처음부터 다시 스피루리나를 설명해야 했다. 

그러나 스피루리나의 경제성을 모르기는 대성창투사도 마찬가지. 하지만 창투사는 관심을 갖고 스스로도 공부하기 시작, 신청 1년 만인 2011년3월에 100억 규모의 투자를 결정해줬다. 보통의 투자심사는 3개월 만에 가부가 결정 나지만 스피루리나의 투자가치를 이해하고, 사업타당성을 검토하는데 꼬박 1년이 걸린 셈이다. 이를 토대로 당진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스피루리나 농축액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본의 기업들도 아직 자국에서 스피루리나 인공배양을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시도하다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생태온도와 환경이 비슷한 필리핀과 미얀마, 중국 윈난성 등에 공장을 지어 현지 생산하는 처지지요. 그런데도 품질 면에서는 우리를 결코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김광호 대표는 그 이유를 ‘공기배양의 한계’라 말했다. 그런 사실을 창투사도 충분히 알게 됐다. 수족관과 같이 공기에 노출된 물속에서 자란 스피루리나의 품질은 크게 떨어져 많은 양을 가축 사료용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원산지인 멕시코와 아프리카와 같은 고온지역에서는 물속에서 플랑크톤류과 같은 미세 스피루리나를 채취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그나마도 소량이며, 그 소량 중에 고품질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 나주시와 거제시가 시설투자에 적극 나서... 곧 제주에도 공장건립 추진

▲ 세계 최초의 스피루리나 플랜트배양시스템. (주)카이로스는 이를 ‘관형 순환식 스피루리나 배양방법’이라 정하고 한국과 일본, 미국, 호주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중국과 EU는 현재 특허를 출원중.
▲ 세계 최초의 스피루리나 플랜트배양시스템. (주)카이로스는 이를 ‘관형 순환식 스피루리나 배양방법’이라 정하고 한국과 일본, 미국, 호주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중국과 EU는 현재 특허를 출원중.

따라서 우주인의 비상식량으로 활용할 만큼 인간이 건강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는 고품질 스피루리나의 광배양 대량생산 기술은 전세계에서 (주)카이로스 만이 유일하다. 현재 중국과 EU(유럽연합)에도 광배양 플랜트시스템의 특허를 출원 중. 

“직접 배양한 생(生)스피루리나의 효능에 대해 우리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배양된 스피루리나를 양식장 먹이로 투입한 결과 생존율이 2배로 껑충 뛰었습니다. 항생제 없이도 건강한 새우양식을 하게 됐지요.” 

많은 지자체가 김광호 대표를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생(生)스피루리나 공장건설을 희망했다. 그 결과 2012년6월에 전남 나주시와 160억원, 7월에는 경남 거제시와 75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그 결과 2013년9월부터 나주공장, 12월부터 거제공장이 가동돼 본격 생산되고 있다. 곧 제주지역에도 공장을 건립할 계획. 

김광호 대표는 2014년에 들면서 제2의 도전을 선언했다.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주)카이로스의 스피루리나를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그래서 스피루리나를 원료로 한 세계 최고의 명품 건강식품 생산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빠르면 1차로 2월 중순경에 숙취해소용 건강식품 스피루리나 제품 ‘守(수)’를 출시할 예정.  

■ 미래산업을 향한 ‘창조경제인 김광호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 (주)카이로스의 임직원들 중에는 김광호 대표와 20년간을 형제처럼 지내온 사람들이 많다. 그의 경영스타일은 임직원들의 업무에 불필요한 지시나 간섭을 하지 않고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 (주)카이로스의 임직원들 중에는 김광호 대표와 20년간을 형제처럼 지내온 사람들이 많다. 그의 경영스타일은 임직원들의 업무에 불필요한 지시나 간섭을 하지 않고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광호 대표는 스피루리나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건강식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스피루리나와 살아온 지난 11년 동안 그 가능성을 충분히 파악했다.

스피루리나가 인체 면역시스템을 향상시켜주고, 항바이러스 활동을 하며, 노화방지와 신경보호, 암 발병률 감소와 신경손상억제, 건강한 유산균형성을 도와준다는 WHO와 미국FDA, UN등에 보고된 연구결과는 건강식품 개발의 기본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영양부족과 상처치유 개선, 숙취해소, 체내 방사능 물질 배출에도 많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연구한 러시아 크로트넨스키 국립의학연구소와 우크라이나 키에프 보건성센터는 스피루리나가 방사능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까지 밝혀낸 상황이다.(한국일보 2011년4월29일자) 

(주)카이로스의 금년 매출목표는 300억원이다. KBS가 보도한 2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는 가동 첫해부터 넘어서고도 남는 수치. 현재는 근해 양식어민들이 “항생제를 투입하지 않고도 튼튼하며 맛좋은 양식어종”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물량도 공급하기에 다소 부족한 상태다. 그래서 그런지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겠다는 희망자들도 많다. 따라서 거제공장 등 지자체의 생산량이 빨리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 

많은 수요가 일어나고 있는 (주)카이로스의 제품은 생(生)스피루리나다. 가히 최상품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생(生)원료 상태로 생산하지 못하고, 하품들을 건조 가공시킨 분말원료 상태로 생산하는 처지여서 품질 경쟁력 부문에서 단연 세계 제일이라 할 수 있다. 박근혜정부가 집권하면서 ‘창조경제’를 키워드로 제시한지 1년.... 곳곳에서 고용창출을 일으키는 ‘창조경제인 김광호의 도전’은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인지 모른다. 우리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그래서 더 크다. 

유승철 편집위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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