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경전철이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 취급을 받으며 용인시의 최대과제로 남아 있다.(사진=서동철기자)
▲ 용인경전철이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 취급을 받으며 용인시의 최대과제로 남아 있다.(사진=서동철기자)
 

“환승이 되지 않아 평소 부담되지만 아이들은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라 좋아 하네요.”

내부는 한적하지만 전, 후방으로 용인의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마치 알프스나 남산의 케이블카를 타는 기분도 들 정도이다. ‘왜 사람들은 타지 않는 걸까?’라는 의문을 뒤로 한 채 시청·용인대역에서 30여분을 지나 기흥역에 도착했다. 약속이 있어 수원으로 가기위해 분당선으로 갈아타려 하자 의심이 현실이 되었다. 환승이 되지 않는 대중교통이라. ‘정말로 남산의 케이블카나 놀이기구를 탔구나’라는 헛웃음이 감돌뿐이었다. 용인시에 사는 임모씨의 경전철에 대한 소감이다.

회사원 김모씨는 아이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가기위해 기흥역에서 용인경전철을 이용했다. 역에서 내려 2km 가량을 더 지나 출발한지 두 시간이 다되어서야 놀이공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편리성이 없는 것 같아요, 자동차로 가면 30여분이면 갈 수 있는데. 아이들도 힘들어 하고요.”

지난해 4월 운영비 협상과 소송 등의 문제로 3년간 달리지 못했던 용인경전철은 여러 우려와 함께 용인의 새로운 상징물이자 교통 대안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개통했다.

10여개월이 지난 지금 시민들은 용인경전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물론 만족하는 이용자도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앞선 두 명의 사례처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전철 활성화가 관건이지만 현재 이용자수는 용인시가 예상한 이용자 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하루 만명이 채 안되는 상황이다. 운영재정 역시 용인경전철 운행사에 연간 운영비 295억원 외에 200억원의 추가 비용까지 지급해야 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용인경전철의 사업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지만 이를 해결해나갈 대안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먼저, 분당선과의 환승할인이 가장 큰 걸림돌인 만큼 용인시 역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김학규 용인시장은 지난 1월말에 환승할인에 대한 경기도와 철도청에 협조를 부탁하였지만 경기도와 철도청이 예산을 이유로 협조에 난색을 표하며 용인시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 지난 1월 김학규 용인시장이 경기도와 철도청에게 용인경전철 환승할인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현재 용인경전철은 연계된 분당선과도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사진=서동철기자)
▲ 지난 1월 김학규 용인시장이 경기도와 철도청에게 용인경전철 환승할인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현재 용인경전철은 연계된 분당선과도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사진=서동철기자)

또 역사 주변에 개발계획과 장기적인 도시계획을 재검토하여 인구유입을 늘려 수요를 늘리는활성화대책도 시급하다. 하지만 건설·부동산시장 불경기속에 역세권 주변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개통 당시 에버라인이라는 명칭처럼 에버랜드와의 연계를 통해 매출 및 이용을 내심 기대했던 용인시이지만 현실적인 연계 혜택이나 편리성의 차별화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이에 대한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홍보방안이나 뚜렷한 계획 역시 없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용인경전철운영은 총체적 부실과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6일 용인 경전철 사업 추진과정에서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하도급을 준 대가로 1만달러를 수수한 이정문 전 용인시장이 징역 1년형이 확정되었고 용인시 역시 시민이 1조원의 용인경전철 소송을 진행하는 등 용인경전철 운영에 대한 불만은 계속적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인경전철 문제는 시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로 환승할인 적용, 역세권 개발사업 및 노선 연장 등 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때에도 용인경전철 운영에 대한 볼멘 목소리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경전철이 놀이기구나 놀림수단이 아닌 진정한 용인의 상징이자 발이 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취정회신(聚精会神)해야 할 것이다.

▲ 용인경전철은 당초 하루 이용자수가 2004년 예상 16만에서 2011년 재검토후 3만여명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하루 이용자수가 1만명을 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서동철기자)
▲ 용인경전철은 당초 하루 이용자수가 2004년 예상 16만에서 2011년 재검토후 3만여명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하루 이용자수가 1만명을 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서동철기자)

 

서동철 기자 seo@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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