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면세점, 중저가 브랜드 증가…대형 유통사 화장품 PB 봇물

 
 
최근 경기부진과 소득감소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들이 새로운 변신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 트렌드로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 이어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소비하고 싶은 제품의 경우는 가격에 구애 받지 않는 High-Low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대형유통들이 중소유통과 손잡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

특히 경기부진으로 전체 소비재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화장품 분야만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형 유통사들의 화장품 관련 전략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미 백화점과 면세점에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잇달아 입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하 1층 식품 코너는 물론, 의류 코너, 남성 코너, 심지어는 1층 화장품 전문 코너에까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면세점의 경우는 아예 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비비크림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비비존을 구성해 중저가 비비크림들을 모아 하나의 매장을 구축했으며, 리뉴얼을 통해 화장품 매장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헬스&뷰티숍의 대형 유통 입점이 확대되고 있으며 화장품 PB 제품을 출시하는 대형 유통사들도 크게 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병의원과 에스테틱숍 등에서 고가에 판매되던 화장품들이 중저가 전문 매장인 헬스&뷰티숍과 홈쇼핑, 온라인 등으로 유통을 확장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등 현재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된 화장품 원브랜드숍 개수는 100개가 넘고 있으며, 대형마트에 입점된 브랜드숍들 역시 매년 크게 증가해 2011년 기준 마트 내 화장품 매출 비중의 41%를 넘고 있다.

또한 이마트가 최근 론칭한 헬스&뷰티숍 분스는 신세계 백화점 의정부점에 1호점을 오픈했고 CJ올리브영은 롯데마트 잠실점과 디큐브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중소 유통의 대형 유통사 입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사들의 화장품 PB제품 개발도 붐을 이루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반값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화장품사들과 PB 제품을 제조해 판매한데 이어 헬스&뷰티숍인 CJ올리브영과 분스 등도 화장품사들과 PB 제품을 제조해 판매를 하고 있다.

분스의 경우는 국내 화장품 대표 기업들인 LG생활건강, 소망화장품 등과 PB 화장품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직접 독점으로 화장품을 병행수입하거나 단독 입점, 직수입 론칭 등 대형 유통사들의 화장품 강화 움직임은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방문판매 브랜드들의 백화점 입점이나 백화점 브랜드들의 면세점 진출, 또는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들의 온라인이나 홈쇼핑 진출은 일반적이었지만 화장품전문점이나 브랜드숍 등 중저가 제품들이 백화점과 면세점 등 고가 제품 판매 유통에 입점 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면서 “라네즈의 백화점 진출 이후 중저가 브랜드의 백화점 진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브랜드숍 제품들이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중저가 브랜드숍의 면세점 입점도 활발해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소비 양극화와 함께 양분되었던 유통 채널이 서로 크로스 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 가전 등 소비재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소비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화장품 분야의 유통 채널 크로스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백화점 등 고가 브랜드 전문 유통사들이 중저가 브랜드 입점에 대해 프리미엄 유통 채널이라는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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