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사 대부분 브랜드숍 운영 기업

화장품 업계를 브랜드숍이 점령했다?

최근 경기부진으로 고가 제품보다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중저가 브랜드를 판매하는 브랜드숍의 성장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시장 판도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화장품전문점과 방문판매를 주요 유통으로 성장해 온 화장품 선두 그룹이 브랜드숍 운영 기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

 
 
국내 화장품 업계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멀티브랜드숍인 아리따움과 뷰티플렉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브랜드숍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은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를,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운영 중이다.

부동의 3위 기업이었던 코리아나화장품은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와 스킨푸드 등에게 자리를 내주었으며 90년대 국내 화장품 업계를 풍미했던 한국화장품과 나드리화장품 등도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본지가 지난해 국내 화장품 기업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과 OEM 전문기업들을 제외한 매출 상위 10위권 기업 중 브랜드숍을 운영하지 않는 기업은 제닉 단 1개뿐이었다.

하지만 제닉 역시 뮬스파라는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한바 있으며 주력이 OEM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화장품 상위 10위권은 브랜드숍 일색이다.

멀티브랜드숍인 아리따움을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아리따움 매출 530여억원을 포함해 화장품 분야에서 2조1522억원(전체 2조55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멀티브랜드숍인 뷰티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는 LG생활건강도 화장품 분야에서 1조2274억원(전체 3조4524억원)의 매출을 올려 2위에 랭크 됐다.

3위는 원브랜드숍인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3303억원의 매출로 차지했으며 4위는 3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더페이스샵이, 5위는 2148억원의 에뛰드가, 6위는 1900억원의 매출로 추산되는 스킨푸드가 차지했다.

7위는 140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니스프리가, 8위는 멀티브랜드숍인 뷰티크레딧을 운영하고 있는 소망화장품이 1197억원으로 랭크됐고, 9위는 1053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닉이, 10위는 1014억원의 토니모리가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1000억원 고지를 넘지 못한 코리아나화장품이 982억원의 매출을 기록, 11위로 밀려났으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네이처리퍼블릭이 907억원으로 12위에 랭크됐다.

동성제약과 웰코스, 이넬화장품 등 전통의 기업들 역시 지난해 매출 신장을 거두었지만 상위사 대부분을 브랜드숍이 점령하며 국내 화장품시장을 견인했던 중견사라는 이름표를 이제 중저가 브랜드숍들이 갖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한불화장품과 한국화장품, 엔프라니 등 90년대 한국 화장품 산업을 이끌었던 기업들이 각각 잇츠스킨과 더샘, 홀리카홀리카 등 브랜드숍을 론칭하는 등 브랜드숍 진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 브랜드숍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2011년도 화장품 매출 상위사>

구분

기업

운영 브랜드숍

 2011 매출

1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2조1522억원(화장품 부문)

2

LG생활건강

뷰티플렉스 

1조2274억원(화장품 부문)

3

에이블씨엔씨

미샤, 어퓨

3303억원

4

더페이스샵

더페이스샵

3255억원

5

에뛰드

에뛰드하우스

2148억원

6

스킨푸드

스킨푸드

1900억원(추산)

7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

1405억원

8

소망화장품

뷰티크레딧

1197억원

9

제닉

 

1053억원

10

토니모리

토니모리

1014억원

11

코리아나화장품

 

982억원

12

네이처리퍼블릭

네이처리퍼블릭

907억원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숍이 처음 등장한 2002년, 누구도 브랜드숍의 성장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짧은 시간 브랜드숍은 고속성장을 하고 있으며 탄생 10년만에 경기 침체로 부진한 한국의 소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항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30년이 넘도록 성공하지 못한 해외시장 공략을 단 1~2년만에 에뛰드하우스와 이니스프리가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브랜드숍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포화상태가 되고 있지만 한류 열풍 등으로 브랜드숍의 해외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앞으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브랜드숍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과거 화장품전문점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 온 대표 브랜드들과 수입 화장품은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물론,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들 역시 새로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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