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는 유통망 확대지만 가맹점 입장에서는 씁쓸한 현실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 프로모션 변화를 ‘진화’로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부터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 프로모션은 할인 일수와 할인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할인 품목도 신제품은 물론, 심지어 전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할인 시즌을 TV나 지면 광고를 통해 알리고, 자사 브랜드 모델을 할인 이벤트명 앞에 붙이거나 모델과 관련된 사인,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을 할인 이벤트에 결합하는 방식도 이제 일반화된 모습이다.

최근에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주요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 1위를 통해 언론사들이 알아서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기사화하고 있으며, 회원 등급을 보다 세분화해 회원 차등 할인 행사 진행, 로드숍과 자사몰 외에 타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동시에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 것.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받고, 굳이 매장을 찾아 가지 않아도 집에서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측면에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 프로모션의 변화는 진화라고 할 수 있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깊게 생각하면 할인 기간과 폭이 넓어지고, 신제품을 할인하고, 광고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은 최종 소비자 가격의 인상, 또는 제품의 원가 절감 등 기존의 제품과 만족감이 다를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이는 화장품에 대한 가치를 감소시키고, 전체 화장품 업계 이미지에도 부정적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요지가 많다.

때문에 최근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경쟁적으로 할인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위기에 대한 지적도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 프로모션의 변화는 화장품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점주들 입장에서는 전혀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할인 비용과 프로모션 비용을 과거와 달리 본사와 가맹점이 5:5로 부담하는 것이 일반화되었고, 프로모션 제품을 원하지 않아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또한 할인 일수와 폭의 증가로 가맹점들의 평달 매출은 감소하고, 할인 기간에도 치열한 경쟁으로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해야 수익구조를 만들게 되었다. 최근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는 회원 등급제도 마찬가지다. 회원의 등급이 최근 늘어나고 이에 대한 혜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 무리한 회원 모집으로 실제 구매가 이루어지는 고객들의 구분이 어렵고, 중복 회원 등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각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내놓은 대안이지만 여전히 회원 모집에 대한 부담은 가맹점에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일부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할인 기간 동안 타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반길일이 아니다.

홍보를 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적인 요인이 되겠지만 유통이 늘어남에 따라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던 고객이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경우는 할인 기간이 10일 이상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할인 기간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의 판매는 사실상 유통이 늘어난 것과 같다.

결국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로드숍에서 경쟁 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은 물론, 똑같은 조건으로 온라인과 소셜커머스 유통과도 경쟁하는 이중고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미 지난해 한 브랜드숍의 경우는 강력한 점주들의 요청에 따라 타 유통에서 할인 제품을 내린 사례도 있었다.

치열한 경쟁으로 새로운 경쟁무기를 구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또한 할인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할인을 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한류 열풍으로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의 해외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체 화장품 시장을 생각할 때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할인 경쟁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나 함께 윈-윈해야 하는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없어야 할 것이다.

분명,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은 이제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쟁은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 발전을 할 때 ‘진화’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내실 있는 진정한 ‘진화’가 필요한 오늘이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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