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년대비 9.6% 성장… 수출액 80%' 껑충'

 
 
지난해 국내 화장품이 한류 열풍과 수입화장품 증가에 힘입어 판매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장면 1. 13일 오후 서울 명동 예술극장 근처의 한 화장품 매장. 손님 열 명 중 아홉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들은 매장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 제품, 저 제품을 살펴본 후 한꺼번에 몇 개씩 쇼핑 백에 담았다. 현재 명동 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성업 중인 화장품 매장은 네 이 처 리 퍼 블 릭 , 페 이 스 샵 , 에 뛰 드 하 우 스 ,  스 킨 푸 드 , 이 니 스 프 리 , 아 리 따 움 , 토 니 모 리 , 홀 리 카 홀 리 카 , 잇 츠 스 킨 등이다.

어느 매장을 방문하든 한국인보다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중국인 손님은 씀씀이가 큰 '큰손'으로 환영 받는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지난 춘절 기간 중국인들이 제품을 박스째로 구입해갔다"고 말했다.

#장면 2.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은 최근 1층 전체를 화장품 전문관으로 리뉴얼하며 2,640㎡ 규모로 확대했다. SK-II는 세계 최대 크기로, 버버리뷰티는 국내 첫 매장을 열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 나스 등 고가의 수입 뷰티브랜드들이 불황을 잊은 채 영업 중이다.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여성 고객들이 몰린다.

국내 화장품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소매액 동향을 살펴보면 2011년 우리나라에서 구입한 화장품은 총 10조8,200억원치로 집계됐다. 2010년에 비해 9.6%나 늘어났다.

화장품 판매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역대 두 번째다. 2009년 11.3%가 최고였다. 화장품의 내수 규모(소매 기준)는 2005년 7조2,240억원, 2007년 7조9,810억원, 2009년 9조2,950억원, 2010년 9조87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화장품 판매액이 증가한 데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외국 고급화장품의 수입도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취향이 다양화하면서 외국 화장품의 수입액은 2006년부터 연평균 10%가량 늘었다. 2010년에는 10억400만달러 어치가 수입돼 처음으로 화장품 수입액이 10억달러 선을 넘었다.

한류 열풍 속에 한국 화장품의 수출액도 2006∼2010년 사이 연평균 28.4% 성장했다. 2010년에만 7억6,100만달러 어치의 화장품이 수출돼 2010년보다 80%나 껑충 뛰었다.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절반 이상을 두 나라가 차지했다. 한류 열풍이 가장 큰 일본에서는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입이 1억달러를 넘었다. 일본 관광객이 한국에서 사가는 물량까지 합하면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수억달러 규모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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