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2시간씩 뛰며 대사 연습...반드시 연기일지를 써라!”

 
 
[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지금도 대사를 외우기 위해, 또한 무대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 매일 2시간씩 뛰면서 대사를 읊조립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배우의 숙명이고, 완전한 완성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40년차 배우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배우 유인촌이 서울종합예술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지난 4월8일 서울종합예술학교(이사장 김민성) 본관 싹아리랑홀에서 ‘연기자의 자세’라는 주제로 열린 유인촌 초청 특강에는 연기, 뮤지컬, 패션모델, 방송 MC, 쇼 호스트, 공연제작 콘텐츠학부 재학생 400여 명이 참여했다.

1974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유인촌은 드라마 전원일기, 한강, 조선왕조 500년, 야망의 세월, 태양은 가득히, 장희빈 등과 영화 불새, 연산일기, 김의 전쟁 등 수많은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고가며 연기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해랑 연극상,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KBS 연기대상 등 다수 수상한 바 있으며, 저서로는 ‘유인촌, 연기를 가르치다’, ‘유인촌 거침없이 걸어라’ 등이 있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그는 현재 극단 유씨어터 대표로 재직 중이며 최근 8년 만에 연극 ‘홀스또메르’의 주연을 맡아 한 달 이상 공연했다.

 
 
그는 “이렇게 풋풋한 연기자 지망생 앞에 서니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기쁘고 설렌다”며 “고등학교 때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명동예술극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공부를 등한시했는데, 나중에 배우도 공부도 필요하다고 절감하고 늦게 학문에 눈떠 대학원도 가게 됐다”고 회고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2학년 때 MBC공채 탤런트로 선발되어 일찍 데뷔한 그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24시간 중 18시간 이상을 연습과 수련에 보냈다고 회고했다. 연기 외에 승마, 검도, 펜싱 등을 배웠고,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에서 밤을 새우며 한국무용과 현대무용도 배우기도 했다,

그는 배우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투자하고 연습하고 준비하며 자기 모습을 매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란 자기의 이름을 걸고 다른 사람의 모습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별것도 아닌 것 같은 질문을 수없이 던지며, 수십 가지 답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연기일지를 쓰고 매일매일 그날의 상황과 자신의 기분을 기록한다면, 나중에 캐릭터를 만들거나 연기를 할 때 큰 도움을 될 것”이라며, “배우는 99%의 노력과 1%의 ‘끼’가 아닌 ‘기’로 만들어지는 사람으로 배우의 이름을 달고 있는 한 죽을 때까지 변화하고 발전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특강은 예정되었던 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열띤 강의와 함께 즉석에서 연극과 학생의 연기지도까지 펼쳐졌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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