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윤지원 기자]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 유명인에게는 이른바 ‘초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초통령은 애프터스쿨의 유닛그룹 ‘오렌지캬라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드러지는 애교 섞인 목소리에 머리엔 떡, 음료수, 삼각김밥을 붙이고 나오는 압도적인 비주얼까지 선보이며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모두 갖춘 오렌지캬라멜의 이번 앨범 ‘까탈레나’는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초등학생 팬들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애프터스쿨이라는 파워풀한 군무와 카리스마를 무기로 하는 그룹에서 나온 유닛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지금까지 오렌지캬라멜은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귀여운 요술봉을 휘두르던 ‘마법소녀’에서는 비주얼쇼크라고 할 만큼의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유치한 노래가사에 치렁치렁한 레이스옷. 왕리본을 머리에 달고 날 책임지라며 하트를 날려대는 오렌지캬라멜에 초등학생들은 물론 남성팬들이 열광했고 이른바 ‘선병맛, 후중독’으로 불리는 그룹들의 시초가 됐다. 이어지는 ‘아잉’, ‘상하이로맨스’, ‘립스틱’을 통해 트로트를 가미한 창법과 끝을 모르는 패션센스를 발전시켜 나갔고 마침내 ‘까탈레나’를 통해 오렌지캬라멜만의 독특함을 완성시켰다.

 
 
이제는 애프터스쿨보다 더 유명해져 고민이라고 할 정도인 대표적인 성공한 유닛그룹 ‘오렌지캬라멜’의 성공비법은 이번 앨범 ‘까탈레나’에 가장 잘 담겨져 있다. 까칠하고 도도해보이지만 어딘가 끌리는 그런 여자들은 바로 애프터스쿨인 나나, 레이나, 리지 등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들이다. 섹시함과 파워풀함을 내세운 걸그룹의 우선 공략 타겟은 2~30대 남성들일 수밖에 없다. 초등학생들이나 여성들에게 애프터스쿨은 ‘멋지다’정도의 이미지를 줄 수 있지만 열광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런 애프터스쿨의 멤버들이 ‘주띠메리’라는 파키스탄 펀자브 족의 민요를 차용해 만든 ‘까탈레나’의 유치한 가사를 진지한 표정으로 열창할 때 이들의 매력은 초등학생과 여성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더 이상 따라잡을 수 없는 이기적인 몸매와 완벽한 군무를 선보이는 걸그룹이 아닌 율동에 가까운 재미있는 춤과 어린이 프로에서나 볼만한 과장된 의상, 비음 섞인 애교 있는 창법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그러면서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잘났다’라며 도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오렌지캬라멜의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는 것이다.

 
 
보이그룹을 포함해 많은 그룹들이 앨범과 무대 콘셉트를 의논할 때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과하게 보이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머리부터 퍼포먼스, 댄스, 창법까지 대중들이 ‘과하다’라고 느끼는 순간 그룹에 대한 호감은 순식간에 떨어진다. 오렌지캬라멜은 조금씩, 조금씩 자신들만의 색깔을 대중들에게 물들여가며 이제는 무엇을 해도 ‘오렌지캬라멜이니까 괜찮아’라는 단계까지 자신들의 입지를 넓혔다. ‘까탈리나’를 통해 자신들의 스타일을 완성한 ‘오렌지캬라멜’이 다음엔 또 어떤 도도함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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