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한국적인 美에 서구적인 美 더해 갈 것”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미술은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사람만의 예술이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붓을 잡기 시작해 40여년간을 미술계에 종사해 온 김영철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는 미술을 사람만의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시대 상황에 따라 미술은 늘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전개해 왔다. 한국의 미술계만 보아도 한국의 미술은 고전주의를 거처 도입기에 현대회화를, 그리고 70~80년대 격동기에는 민중미술이, 그리고 현대 시대로 오면서 사실주의 등을 거쳐 다원주의 형태의 미술계를 형성하고 있다. 미술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과 함께 변화되고 새로운 시도를 해 온 것이다.

또한 미술은 사진이나 컴퓨터로는 연출할 수 없는 사람만이 가능한 테크닉을 갖고 있다. 사람만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사람 손으로 가능한 붓놀림과 물감의 두께 등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동안 김 이사가 작업 해 온 다양한 작품들은 사람만이 가능한 사람이라는 정서가 그대로 담겨 있다. 본지는 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미와 자연에서 소제를 가져와 수채화와 유화를 통해 작업해 온 그가 추구하는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무엇인가?

 
 
미술의 자연주의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대신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이 많다 보니 칙칙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빛에 대한 섬세함을 표현하는 인상주의를 자연주의와 결합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

자연주의의 섬세함과 인상주의의 빛의 변화를 포착하는 테크닉을 결합한 새로운 작업들을 지속해 왔다.

#.수채화와 유화를 그리게 된 동기가 있나?
초등학교 때 처음 붓을 잡고,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한 수채화와 유화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술계의 변화와 시도에 따라 그동안 다양한 시도와 도전도 했었고, 표현하는 테크닉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자연주의와 인상주의를 결합한 그림, 그리고 자연을 화폭에 담고 싶다는 바람이 계속 이어 지면서 지금까지 왔다.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

 
 
자연에서 주로 소제를 갖고 오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시골 풍경 등에 대한 일종의 동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빠졌고, 이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되었다.

일례로 모든 이들은 계곡이라고 하면 모두가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그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나라의 수많은 계곡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단 하나도 똑같은 계곡을 본적이 없다. 때문에 모두 다른 계곡을 표현하는 것도 큰 매력이다.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작업했지만 2012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한 적이 있는 ‘소나무 숲’이라는 작품이 먼저 생각난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공들인 작품이다. 소나무라는 매개체를 회화적 이미지 생산에 접목함으로써 인간과 소나무의 공생관계를 감각적 이미지로 풀어내려고 시도했다.

재현 회화의 기법을 차용하여 사철 변함없이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소나무, 그리고 그 소나무를 키우고 가꾸며 보살피는 사람과의 공생 관계를 표현한 이 작품은 구체적인 묘사를 위해 오랜시간 기다렸고, 시각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양화의 느낌을 더했다.

회색이라는 컬러는 우리나라에서는 우울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컬러로 이해되며, 이를 활용해 작품 속에 안개를 표현하는 것 외에 소나무 잎을 제외한 모든 컬러에 회색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사진으로 소나무를 찍은 작품들이 많은데, 이와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앞으로도 소나무 등 자연에소 소재를 발굴하고 자연주의와 인상주의를 결합한 작품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욕심이 있다면 현대적인 테크닉과 고전적인 느낌을 더 연구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은 바람도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아이들에게 무한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미술 교육이 점차 조기 학습 영역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고,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교육마저 이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아동미술 분야는 일반적으로 훈련으로 실력을 높이는 다른 교육과 달리 아이들에게 무한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최적의 조기 교육 분야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아동미술 학원 등이 줄어들고 있고, 부모들에게도 외면당하고 있어 이를 육성할 수 있는 미술계와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실기 위주였던 미술이 최근 이론 등으로 치우치면서 대학교에서도 실기가 없어지고 있어 예술로의 미술 영역이 위협 받고 있는 현실도 안타깝다. 이에 대한 미술계의 자성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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