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에 대한 차별화로 체험, 시연 코너 개설 열풍

 
 
일본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터넷 쇼핑에 선전포고를 했다?

최근 일본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본점 등 플래그십 스토어에 상품 체험·시연 코너와 상품 정보 제공을 위한 공간을 매장 내에 구성하며 인터넷 쇼핑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

코트라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 유통업체들이 인터넷 쇼핑에 고객을 빼앗긴다는 위기의식으로 자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체험·시연 공간을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본 민간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는 백화점을 제치고 2012년에는 10조 엔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의 유통업체들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상품의 진열 공간을 재배치해서라도 인터넷에서는 할 수 없는 체험공간을 실제 매장에 구성해 구매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5일 오픈한 비쿠카메라 최대 규모의 신주쿠 매장에는 방음 시청실을 설치, 각종 고급 오디오 기기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총 1000만 엔 상당의 장비를 갖춰 미묘한 소리의 차이 등 기기 본래의 느낌을 알 수 있게 한 것.

에디온도 6월 개업한 데오데오 본점 신관(히로시마)에 고기능 전자레인지 등의 조리가전을 시연하는 '쿠킹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쿠킹 스튜디오는 고객이 식재료를 사용해 직접 조리가 가능해 직접 체험을 통한 제품 소개 이외에도 ‘즐거운 쇼핑’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게 기획되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세탄 백화점이 올 가을부터 신주쿠 본점에서 기존 매장의 10%를 개조해 왕래가 많은 각 층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의류, 기타 잡화와 도서, 가구, 식품 등 테마별로 전시하는 상품 시연코너를 상설할 예정이며 H2O 리테일링이 11월에 개업할 예정인 한큐 백화점 우메다 본점(오사카)에서도 매장 면적의 20%인 1만6000㎡를 다목적 홀로 사용, 상품 정보 이외에도 패션쇼 등 관련 이벤트를 개최할 방침이다.

잡화 전문점인 로프트는 작년 가을에 개장한 우메다 로프트(오사카) 약 330㎡의 이벤트 회장 ‘로프트 포럼’을 개설해 제품에 관련 전시와 디자이너 토크쇼 등을 시작했으며, 올해 9월에는 도쿄 시부야 로프트에도 개설할 계획이다.

'무인양품'도 도쿄 유락초 플래그십 스토어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아이를 데려온 가족이 매장에 오래 있으면서 매장 내 판매 중인 장난감과 그림책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대형 잡화 체인점 도큐핸즈 역시 올 2월 도쿄 시부야 매장에 카페 내부의 가구,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접시와 머그컵, 유리잔뿐만 아니라 카페에서 제공하는 커피 콩 등이 모두 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도록 한 ‘핸즈 카페’를 개설하며 기존의 임대 카페를 철수시키고 직접 운영 중이다.

카페 직원은 매장 내 판매 코너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순환 배치시켜 손님이 차를 마시거나 하면서 제품 정보를 직접 직원에게 문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인터넷 쇼핑의 확산으로 검색만 하면 다양한 상품을 집에서 나가지 않고도 구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단순 상품 진열뿐만 아니라 정보 제공과 상품 사용에 대한 컨설팅 역할까지 요구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최근 대형 유통사들의 행보는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하나이며 유통사들의 체험, 시연 코너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대형 유통의 이번 시도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소비자는 물건을 엄선해 쇼핑하는 경향이 강해져 점포에서 상품의 가치를 실제로 보여주면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 실제 구매로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다”면서 “우리 기업도 일본 바이어들과의 미팅 시 판매하려는 상품의 샘플을 충분히 구비해서 바이어에게 직접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