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남성 둘 중 하나는 비만…다이어트 시장 연간 20억 달러 달해
대만 남성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뚱뚱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이 대만 행정원 위생서 국민건강국에서 발표한 ‘2008~2010년 건강위험요소검사(健康危險因子監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만 성인 중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의 비율이 3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남성 비율이 47.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8%인 여성과 대비해 대만 남성은 두 명 중 한 명이 비만인 꼴로 남성의 비만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 것.
한국과 비교했을 때도 대만 남성의 과체중과 비만 비율은 20배 가까이 많았으며, 여성 비율 역시 한국 여성보다 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대만의 아동 비만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UN의 IOTF(Int’l Obesity Task Forc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6~18세 아동 및 청소년 비만율은 26.8%로 인근 국가인 일본, 싱가포르, 한국, 중국보다 높으며 세계에서 16번째로 아동 비만율이 높은 나라로 분석됐다.
또한 대만 HAVO병원에서 2011년 아동과 청소년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서도 약 20%의 대만 가정에 비만아동이 있으며 약 10% 아동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대만에서는 다이어트 열풍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대만 TNS에 따르면 대만 성인의 77%가 체중 감량을 희망하며 94%의 사람들은 ‘비만’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TNS는 “대만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이미 경제적으로 성장한 나라의 국민은 ‘체중 감량’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가지며, 특히 대만은 아태지역 15개 국가 중 체중감량에 대한 의욕이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신청하거나 보조제를 복용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특정 신체 부위의 살을 빼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운동화 시장에서도 ‘기능성 신발’, ‘다이어트 신발’ 등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이 관심을 모으면서 대만의 신발 브랜드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기능성 신발과 다이어트 신발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120억 대만달러로 추정되는 대만 운동화 시장에서 ‘기능성 신발’과 ‘다이어트 신발’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다이어트 시장은 체중감량을 위한 보조제뿐만 아니라 신발, 운동기구, 음료, 차 등 수많은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대만 다이어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러한 심각한 비만 문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