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9개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 비교 조사

유명 커피전문점 용량이 고무줄?

소비자들이 3000~5000원의 고가임에도 유명 브랜드의 커피를 선호함에 따라 최근 커피전문점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용량 편차가 매우 커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9개의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실제 용량, 열량ㆍ카페인 함량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일 브랜드로 실제 판매되고 있는 커피의 용량이 판매지점이나 시점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 것.

 
 
특히 제품의 용량 표시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스타벅스커피만이 매장 및 홈페이지에 제품의 사이즈별 용량을 표시하고 있었으며 커피빈,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등 3개 브랜드는 홈페이지에만 용량을 표시하고 있었다.

반면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 할리스커피 등 5개 브랜드는 홈페이지와 매장 어디에도 제품 용량을 표시하고 있지 않았다.

더욱이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등 매장과 홈페이지에 용량을 표시하고 있는 4개 브랜드의 경우에도 표시된 용량과 실제 제공된 용량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 및 경기 지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등 9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세부적인 커피종류로는 커피전문점 자료 및 언론을 통해 판매순위가 높은 제품 중 기본이 되는 아메리카노와 상대적으로 여러 종류의 부재료를 이용하는 카라멜마끼아또를 선정하였다.

커피 사이즈는 용어 및 용량의 차이는 있지만 브랜드마다 가장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이즈(용량 270g~355g)를 대상으로 하였다.

특정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이라면 구입 시점이나 지점에 상관없이 동일한 레시피로 커피를 제조하여 브랜드 고유의 균일한 커피맛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실제로 레시피를 잘 지켜 균일한 맛을 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일 제품을 여러 개 구입하여 용량을 측정한 것.

한국소비자원은 브랜드별 3개 지점, 즉 총 27개 지점을 선정하고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 각각 10잔씩 구입하였으며, 이렇게 구입한 9개 브랜드별 아메리카노 30잔과 카라멜마끼아또 30잔 등 총 540잔의 실제 용량을 측정하여 최대 용량과 최소 용량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리고 각 브랜드의 홈페이지 및 매장을 직접 찾아 제품 별 용량 표시 실태를 조사하여 표시된 용량과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용량을 비교하였다.

단, 아메리카노의 경우 물과 유사하게 부피와 무게의 차이가 거의 없어 1㎖를 1g으로 환산하여 비교하였으나,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우유거품 등 첨가되는 부재료의 비중이 다양하고 특정하기 어려워 표시된 용량과의 비교 대신 실제 구입한 커피 간의 용량 차이만 측정하였다.

 
 
우선 커피전문점에서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9개 브랜드별 카라멜마끼아또의 실제 용량을 조사해본 결과,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는 할리스커피 131g(평균용량 331g의 40%), 투썸플레이스 113g(평균용량 336g의 34%), 스타벅스커피 107g(평균용량 339g의 32%)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브랜드 제품들의 경우 이보다는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가 작게 나타났지만, 편차가 가장 작은 것으로 측정된 커피빈의 경우에도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가 51g(평균용량 305g의 17%)에 달할 정도로 용량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은 동일 브랜드로 실제 판매되고 있는 커피의 용량이 판매지점이나 시점에 따라 이렇게 큰 편차를 보인다는 것은 커피가 레시피대로 제조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커피맛의 균일성도 유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지적에 대하여 업체들은 테이크아웃 커피들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커피를 제조하는 직원의 숙련도에 따라 용량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유명 브랜드 커피에 대해 3000~5000원의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용량은 소비자의 구매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면서 “특히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평균용량이 309g인데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의 비율이 28%에 이른다는 것은 단순한 직원 개개인의 숙련도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 업체들의 가장 기초적인 품질관리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카노의 경우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조사결과 9개 브랜드 전체의 평균용량은 295g이고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는 평균 60g이었는데, 이 중 편차가 가장 큰 것은 투썸플레이스 83g(평균용량 311g의 27%), 커피빈 77g(평균용량 300g의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벅스커피의 경우, 매장과 홈페이지에 아메리카노 Tall(기본사이즈)의 부피를 355㎖(무게로 환산하면 약 355g)이라고 표시를 해놓고 있지만 실제 스타벅스에서 구입한 30개 아메리카노의 평균 용량은 309g으로, 표시치와 평균 46g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30개 아메리카노의 용량은 최소 279g에서 최대 339g으로 모두 표시된 정량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카페베네 역시 홈페이지에 기본사이즈의 기준 용량을 각각 354㎖(무게로 환산하면 약 354g), 12oz(340g), 320g으로 표시를 하고 있으나, 이들 3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도 표시치보다 평균 21~43g 부족했다.

더군다나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 할리스커피 등 5개 브랜드는 홈페이지나 매장에 전혀 용량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제품의 양 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아메리카노 관련 조사에 대해서도 커피전문점들은 테이크아웃커피의 용량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커피를 소비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하는 커피의 기본 용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당연하며, 업체들의 입장에서도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커피전문점들은 size별 용량을 표시하고 이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카페인 함량과 열량도 함께 조사했다. 카페인 함량은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 모두 시험하였으나, 열량은 아메리카노의 경우 10㎉ 내외의 적은 양이므로 카라멜마끼아또만 시험하였다.

그 결과 같은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9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을 측정한 결과 아메리카노 1잔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것은 이디야커피(91㎎)와 탐앤탐스커피(91㎎)이고, 가장 높은 것은 파스쿠찌(196㎎)로 카페인 함량이 2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났다.

카페인 함량은 브랜드별로 사용하는 원두의 종류 및 첨가하는 에스프레소 잔수(일반적으로 ‘shot'이라고 지칭)에 따라 달라지는데, 통상 shot 수가 많아질수록 맛도 진해지고 카페인함량도 높아진다.

9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을 측정한 결과, 에스프레소 2shot을 넣는 것은 6개 브랜드이며, 아메리카노 1잔에 들어있는 카페인함량은 파스쿠찌 196㎎, 커피빈 168㎎, 카페베네 168㎎, 투썸플레이스 159㎎, 할리스 152㎎, 스타벅스 114㎎으로 측정되었다. 에스프레소를 1shot만 넣는 나머지 3개 브랜드의 경우에는 엔제리너스커피 95㎎, 탐앤탐스커피 91㎎, 이디야커피 91㎎이었다.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에도 1잔당 카페인 함량을 측정한 결과, 스타벅스커피가 66㎎로 가장 낮고 할리스커피가 145㎎으로 가장 높아 브랜드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카라멜마끼아또 1잔에 에스프레소를 2shot 넣는 것은 할리스커피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에스프레소 1shot만 넣었다. 이 경우 카라멜마끼아또 1잔당 카페인 함량은 할리스커피 145㎎, 파스쿠찌 116㎎, 탐앤탐스커피 104㎎, 엔제리너스커피 90㎎, 이디야커피 90㎎, 카페베네 84㎎, 커피빈 83㎎, 투썸플레이스 80㎎, 스타벅스 66㎎으로 측정되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은 “각성효과와 이뇨작용이 있는 카페인은 미국 FDA에서 안전한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나 과잉섭취 시 신경과민, 불면증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식약청은 성인의 카페인 일일섭취기준을 400㎎이하로 권고하고 있다”면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제품을 하루 2잔 이상 섭취할 경우 이를 초과할 우려가 있으며, 특히 카페인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임산부 및 청소년 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식약청은 임산부의 카페인 일일섭취기준은 300㎎이하, 만19세 미만 청소년은 체중 1㎏당 카페인 2.5㎎이하로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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