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백화점에서만 보는 제품, 일본에서는 유통 경계 없어져

 
 
최근 수입화장품의 높은 가격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NC백화점의 병행수입 판매, 이마트 분스와 카페베네 디셈버 24의 수입화장품 할인 판매 등 유통사들과 수입화장품 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백화점 수입 브랜드 일부가 이미 유통 경계를 허물어 주목되고 있다.

일본에서 백화점 매출이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는 SK-II 등이 드럭스토어와 양판점 등 로드숍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

일부 제품의 경우는 면세점보다도 저렴해 이미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SK-II 제품과 시세이도 아넷사 등은 일본에서 구매할 필수 제품으로 떠 오른 지 오래다.

본지가 직접 일본 도쿄 시내를 찾아 조사한 결과 SK-II, 시세이도, 브루조아 등 우리나라에서는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던 제품들이 로드숍에서 전용 매대로 구성되어 판매되고 있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는 국내 면세점 보다는 저렴했다.

특히 SK-II의 경우는 드럭스토어는 물론 양판점인 돈키호테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었으며 일부 드럭스토어에서는 전용 상담 매대까지 있을 정도다.

최근 국내에서도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만 판매되던 시세이도 아넷사의 경우는 국내 면세점 가격보다 2만원 정도가 더 저렴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의 물가가 우리나라 대비 3배 정도 높은 것을 감안하면 매우 파격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한국산 화장품의 경우는 일본에서 국내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색조 제품의 경우 저가 제품 외에도 시세이도와 고세 등에서 출시한 중고가대의 색조 제품들이 드럭스토어 등에 입점 되어 가격대만으로 비교했을 때 이미 일본은 백화점 중심의 고가 시장과 드럭스토어 중심의 저가 시장 양분화 현상이 파괴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화장품시장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가와 중가, 저가대로 구분되어 있지만 최근 백화점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와 홈쇼핑, 온라인, 드럭스토어 등의 성장에 따라 유통 경계가 파괴되고 있다”면서 “일본은 유통별 타깃이 아닌 연령대 타깃으로 유통 전략도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일본에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시내 드럭스토어 일부에만 한국산 제품이 1~2개 정도 입점해 있을 뿐 최근 일본 시판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츠모토 키요시나 돈키호테 등에서는 한국산 화장품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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