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염보라 기자] 피부 건강을 위해 자외선 차단에 신경써야 한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하지만 자외선이 피부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나아가 자외선 차단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우리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지금 알아본다.

기본상식편

# 자외선 차단이 왜 중요한가요?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대표 주범으로 꼽힌다. 자외선은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멜라닌 색소를 올라오게 하며 잔주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피부에 자극을 줘 여드름 발생을 유도하고 직사광선에 오랜시간 노출 시 심하게는 화상과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야외뿐 아니라 창문이나 벽을 통해서 실내로 침투하는 생활 자외선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흔히 켜놓는 형광등 역시 자외선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4계절 내내 실내외 모두에서 자외선 차단을 해야 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 SPF? PA? 이게 뭐죠?
자외선 차단제 용기를 보면 SPF50, PA+++ 등 표시를 볼 수 있다. 숫자가 높고 +가 많은 게 좋은 것 같긴한데, 실제로 이 표시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표시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SPF는 피부에 화상을 입히는 자외선B(UVB) 차단 지수를 의미한다. SPF 수치가 높을수록 UVB가 오랜시간 차단되는 공식인데, SPF 수치 1당 15분 정도의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SPF50의 경우엔 15분x50, 즉 12시간 30분동안 UVB 차단 효과가 있는 셈이다.

PA는 피부에 화상을 입히지는 않지만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자외선A(UVA)에 대한 차단 지수를 말한다. PA는 흔히 +, ++, +++로 구분되며, +가 한 개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것보다 2~4배 정도 더 보호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 4~8배, +++은 8배 이상이다. 즉 + 표시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이 잘 되는 제품을 의미하는 셈이다.

# SPF, PA 수치를 무조건 믿어도 될까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SPF50이 12시간 30분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실제 12시간 30분동안 차단 효과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보통 2~3시간 정도 지나면 피지 분비와 땀에 의한 차단력 저하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전문가들이 2~3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시 무조건 높은 수치만 찾기보다는 성분에 초점을 맞춰 선택하도록 하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차단 지수(실내 SPF15, 실외 SPF 30~35, 한낮 활동 SPF50)의 제품을 사용하는 지혜를 가미하도록 하자.

응용편

▲사진= 키엘, 바이오더마 포토덤, 바비 브라운, 비오템
▲사진= 키엘, 바이오더마 포토덤, 바비 브라운, 비오템
▲사진= 바이오더마 포토덤, 팝코, CNP 차앤박
▲사진= 바이오더마 포토덤, 팝코, CNP 차앤박
     
# 양산이나 모자를 썼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라도 되지 않을까요?
많은 이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다. 양산이나 모자를 쓰면 위에서 내리쬐는 자외선은 가릴 수 있을지 몰라도, 밑에서 올라오는 반사열은 막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가 와도, 양산이나 모자를 썼어도, 어떤 조건에서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의 끈적임이 싫다면 선 팩트 등 보송하게 발리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자.

# 민감성 피부라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꺼려져요.
민감성 피부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땐 '무기 자외선 차단제'가 제격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가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을 줄여주는 방식의 제품이라면,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 산란해 피부를 보호하는 방식을 따른다.

즉 광범위한 파장대의 자외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화학 성분이 피부에 흡수, 축적되지 않아 좀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단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발림성이 나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 자외선 차단 기능성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면 자외선 차단제를 생략해도 되지 않나요?
일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외선 차단제 대신 자외선 차단 기능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라고 권하는데, 이럴 경우 메이크업이 잘 받을 수 있을진 몰라도 피부 건강 측면에서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가 오로지 자외선 차단에 목적을 둔 제품이라면 자외선 차단 기능성 메이크업 제품의 목적은 메이크업에 있다. 메이크업 제품에서 자외선 차단은 그저 보조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보조와 목적은 그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다음 단계 메이크업이 밀리는 게 걱정이라면 차라리 로션처럼 산뜻하게 발리는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 스킨케어 후 자외선 차단제만 바른 날, 2차 세안을 해야 하나요?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밀착, 모공이나 주름 사이에 잔여물을 남기기 때문에 클렌징 크림이나 오일, 폼클렌징으로 이중 세안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화학적 선크림을 사용할 경우엔 더욱 꼼꼼한 이중 세안이 필요하다.

보너스 Tip 애프터 선케어도 중요해

 
 
자외선 차단만큼 중요한 게 사후관리다. 오이나 알로에 등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식재료로 천연 팩을 해도 좋지만 진정 마스크 혹은 보습 크림, 수딩 전용 제품을 사용하면 좀더 편리하게 애프터 선 케어를 마칠 수 있다.

사진 속 제품은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마스크, 수려한 효 수분샘 멀티크림, 한율 고결진액 수면팩, 바이오더마 포토덤 아프레 솔레이 SOS.
 

염보라 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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