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브랜드 ‘위드 미’로 편의점 시장 진출

▲ 신사업으로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의 '위드미'(사진=신세계)
▲ 신사업으로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의 '위드미'(사진=신세계)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 신세계 그룹이 ‘위드미’로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다.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설은 작년부터 들려왔던 이야기다. 이마트가 ‘위드미’에 상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편의점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던 것. 신세계측은 단순한 상품 공급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인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은 올해 초 ‘위드미’를 정식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 진출을 알렸다.

야심차게 신세계그룹의 신사업으로 선택된 ‘위드미’지만 3무(로열티, 위약금, 영업시간 강제) 원칙 등으로 인해 동네슈퍼와 기존 편의점 업체들로부터 동시에 견제를 받고 있다. 먼저 기존 동네 슈퍼마켓들은 대기업의 골목시장 침식이라며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다. 특히 신세계의 목표대로 연내 1000곳의 매장을 오픈한다면 나눠지는 상권으로 인한 여파가 적지 않다는 우려이다. 22일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및 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라며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을 규탄하기도 했다.

기존 편의점 업체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위드미’가 내세운 3무 원칙이 문제가 된 것. 위드미는 이익의 최대 35%를 가맹본부에 내야하는 로열티 방식을 버리고 월 60~150만원의 고정회비를 받고 나머지 수익을 가맹점주에게 보장해주는 모델을 채택했다. 또한 가맹점주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을 때 내야했던 중도해지 위약금도 없앴다. 인건비 등을 늘리는 주요 요인이 됐던 24시간 운영 시간 강제도 없다. 후발주자로서 가맹점주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덜어 기존 편의점 운영 점주들의 대거 이탈을 꾀하겠다는 신세계의 전략이다.

이런 위드미의 정책에 기존 편의점 업계들은 흔들리는 모습이다. 연이어 편의점 최대 매장을 보유한 GS리테일과 CU의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추락했으며 편의점 수익구조에 대한 반성의 시각과 함께 점주 대이동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어 기존 편의점 업계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위드미가 이렇듯 자신만만할 수 있는 것은 이마트와의 연계를 통한 PB제품 공급도 무관하지 않다. 미니 이마트라고 불릴 정도로 이마트의 다양한 PB제품을 갖춰놓았을 뿐 아니라 추후 최대 50%까지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과자류는 물론 기존 편의점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 카운터에 생활용품을 대거 배치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위드미에프에스의 조두일 대표는 “슈퍼마켓은 식료품, 위드미는 일상용품 판매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업종으로 생각한다. 업종 간 경쟁은 없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운영하기 힘든 장소에만 직영점을 운영하고 개인 가맹점 확대에 주력해 골목상권 침해 소지를 최소화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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