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품은 로맨스 퓨전 사극, 안방극장을 점령하다

 
 

월화극 ‘신의’와 수목극 ‘아랑사또전’의 공통점은 신개념 퓨전사극이라는 점이다. 상상을 가미한 과거를 배경으로 화려한 영상미와 액션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안방을 점령한 퓨전사극이란?

활자를 통해 익숙한 퓨전사극은 사극 로맨스 소설로 대중들에게 비교적 친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활자를 영상에 적절하게 담는 것이 관건인데 최근에는 수준 높아진 연출력과 영상 시스템으로 혹평보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퓨전 사극을 종종 브라운관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로맨틱 코메디나 추리 수사물, 메디컬 드라마, 막장 스토리 등 자극적이지만 신선하지 않은 소재의 고갈에 있다. 특히 큰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가든'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판타지 드라마 제작 열풍이 불고 있는 추세다. 퓨전사극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타임슬립이 주를 이루며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라는 점에서 괴리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출하되 두 시대의 특징을 잘 살려야한다는 점에서 연출력과 집필력, 연기력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

퓨전사극은 상상을 가미한 시대극이라는 점이 특징인데 기본적인 역사는 왜곡하지 않되 작가의 상상력으로 좀 더 풍부하고 재밌는 구성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옥탑방 왕세자'나 '닥터진' 또한 퓨전 사극에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신의'는 적절한 CG와 스케일 강한 액션으로 첫 회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퓨전 사극의 성공요인으로는 이런 영상미를 포함해 현대와 과거를 잇는 스토리의 개연성, 사극이라는 장르에 꼭 필요한 주인공의 연기력, 다음회를 기대하게 하는 반전과 다양한 무대를 이루는 배경에 있다. 그만큼 스토리의 힘으로는 극을 이끌어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 또한 신선한 재미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여배우 열전, 귀신 신민아와 의사 김희선

‘아랑 사또전’의 신민아는 평소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답게 천방지축 원귀 역할을 맡았다.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단순 무식한 '아랑'이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스마트한 면모를 갖춘 여인이다. 밀양 사또 은오(이준기)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드라마 '신의'에서 오랜만에 컴백한 김희선은 여전한 미모를 과시하며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극 중 여의사'유은수‘ 역할로 컴백한 그녀는 '하늘의 의원'을 찾아 고려시대에서 날아온 무사 최영(이민호)에게 납치돼 700년 전 세상으로 끌려간다. 유은수는 자신이 알던 국사와 다른 과거 세계에 반발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이 핵심 스토리로 펼쳐진다. 극 초반에는 ’왕 싸가지‘로 통하지만 점차 우리나라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되는 유은수의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돌아온 이준기와 흥행보증수표 이민호

많은 팬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이준기가 ‘아랑’으로 돌아온 가운데 그의 연기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왕의남자’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인물인 만큼 ‘아랑’에서 역시 더할 나위없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극중 사또 은오 역할을 맡은 그는 어려서부터 귀신이 보이고 대화까지 가능한 인물로 뛰어난 지능까지 갖춰 밀양 사또에 오른다. 이런 희귀한 능력을 살려 귀신'아랑'과 밀양에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풀어나간다.
꽃미남 스타‘이민호’는 ‘최영장군’으로 컴백했다. 그간 보여 왔던 시크하고 매력적인 모습은 갖추되 장군복을 멋지게 소화해 낸 모습으로 고려 황실 호위부대장으로 완벽한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최영’은 죽는 게 두려울 것 없는 남자로 문제가 생기면 정면 돌파하는 남자다움을 지녔지만 지긋지긋한 고려 정치판을 탈피하고 싶은 욕망도 함께 가고 있는 인물이다.

 
 

드라마‘신의’와 ‘아랑사또전’은 타임슬립 퓨전사극이라는 점은 일치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줄거리는 판이하다. 또한 인기배우들의 컴백이 이슈화 되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어설픈 장치나 개연성 없는 스토리는 피해야 할 듯하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의 허구가 맞물린 스토리로 마지막까지 큰 호평을 이끌어내길 기대해 본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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