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0년 뒤. 소녀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명성과 함께 그토록 꿈꾸던 청담동 입성에 성공했다. 그것도 7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매입해서…. 이제는 세계적인 명품 주얼리 디자이너를 꿈꾸며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주얼리 브랜드 뮈샤의 김정주 대표 이야기다.
대한민국 미의 상징, 미스코리아와의 아름다운 인연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싶다”
하지만 뮈샤를 스타 브랜드 이전에 '미스코리아'와의 인연을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스코리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왕관을 디자인한 것. 특히 훈민정음과 선덕여왕을 모티브로 한 2009년 왕관은 '디자인 대통령상'이란 영예를 김정주 디자이너에 안기기도 했다. 올해 역시 '다이아몬드 플라워'를 콘셉트로 한 미스코리아 왕관을 선봬 대회의 격을 한층 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미스코리아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특별한 존재에요. 그러한 미스코리아에게 왕관은 없어서는 안 될 고귀한 의미고요. 미스코리아 왕관을 제작한다는 건 주얼리 디자이너에게 있어 영예로운 일일 수밖에 없죠." 김정주 대표의 말이다.
김정주 대표는 향후 미스코리아와 함께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나갈 방침이다. 그것이 뮈샤와 미스코리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일환에서 현재 김정주 대표는 뮈샤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한류스타들이 착용하는 주얼리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면서 홍콩 최대 쇼핑몰인 빅토리아 피크 갤러리아에 라뮈샤 매장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홍콩 라뮈샤 침사추이 하버시티몰, IT백화점 등 긍정적인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홍콩 빅토리아 피크 갤러리아 라뮈샤 입점은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사이에서 김정주 디자이너 주얼리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것으로 더욱 의미 있다. 김정주 대표는 홍콩에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일본, 중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올해 두뇌역량우수기업, 글로벌 명품기업에 선정되면서 업계 최초로 지식경제부 주관 우수제조기술 연구센터(ATC) 지정기업으로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요. 지원을 통해 뮈샤의 부족한 점을 채워 창의적인 또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을 많이 만들려고 해요. 목표는 뮈샤를 세계적인 명품 주얼리 브랜드로 만드는 것입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린 18년 주얼리 디자이너 인생
“세계적인 명품 주얼리 디자이너 도약 위해 멈추지 않는다”
"저는 일하면서 희열을 느껴요. 세계적인 명품 디자이너라는 꿈이 있거든요. 그리고 초심을 잊지 말고 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죠. 인생에는 늘 희노애락이 존재하지만, 항상 정답이 있다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도전한다면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했다면 실패 했다고 해도 그걸로 낙담할 필요는 없어요. 다음에 더 최선을 다하면 되죠."
김정주 대표는 수출뿐 아니라 제품 영역의 확장도 계획 중에 있다. 그 첫 번째 도전은 가방과 화장품 라인이다. 물론 디자인의 초점은 '주얼리'. "내년 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할 예정이에요. 실용 주얼리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외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딸이 디자인에 함께 참여했는데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요. 모녀 디자이너의 첫 번째 작품인 만큼 기대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순간 김정주 대표의 핫핑크색 셔츠가 눈에 들어왔다. 핫핑크색은 소녀 감성을 잃지 말자는 그녀의 다짐이기도 하다. "핫핑크는 열정의, 꿈의 컬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핫핑크색 의상을 즐겨 입는 편이에요. 젊은 영혼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인 셈이죠."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잃지 않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는 김정주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브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하는 그녀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PS 여자에게 주얼리란? 여자의 커뮤니케이터!
"메이크업과 헤어, 패션을 다 마무리하고 마지막에 스타일링 하는 게 바로 주얼리죠. 주얼리는 그만큼 표현하고 싶은 것을 완성해주는 강한 파워가 있어요. 많은 여성들이 주얼리를 통해 자신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길 바라요."
사진=이근일 기자 skyroot25@beautyhankook.com
염보라 기자 bora@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