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아벡모토 이현주 대표
▲ 사진= 아벡모토 이현주 대표
해외가 먼저 주목한 핸드백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현주 디자이너의 ‘아벡모토.’ 심플함 속에 깃든 그녀만의 철학이 살아 숨 쉬는 핸드백은 어쩐지 사람 얼굴과 닮아있다. “제가 얼굴을 좋아해요. 많은 사람들이 제 가방을 보고 눈, 코, 입 같다고도 하고요”

디자이너 이현주는 국내 내로라하는 핸드백 브랜드 ‘MCM’, ‘루이까또즈’, ‘제이에스티나’, ‘샘소나이트’ 출신의 경력 20년 차 실력파다. 단독 브랜드 론칭은 10년 전부터 준비한 그녀의 오랜 꿈이자 목표였다. 준비된 그녀를 먼저 알아본 건 해외에서였다.

아벡모토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후즈넥스트쇼의 프리미어 클래스에서 2015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 프랑스 현지 바이어뿐 아니라 일본·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으면 성공적으로 쇼를 마쳤고 특히 지난 시즌 대비 약 250% 이상 많은 수주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 일상과 가까운 데일리백, ‘익숙하지만 특별함을, 특별하지만 편안함을’

▲ 사진=청담동에 위치한 아벡모토 쇼룸은 아늑하고 다정하며 따뜻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 사진=청담동에 위치한 아벡모토 쇼룸은 아늑하고 다정하며 따뜻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아벡모토의 디자인 철학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들 수 있는 쉬운 가방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물론 디자이너 고유의 색깔과 위트도 함께 담는다. 편안하고 가벼운 느낌이지만 획일적인 것을 벗어난 키치한 아이템을 의미한다. 아벡모토 대표 마크인 역삼각형은 사람 얼굴에서 ‘입’이다. 그녀는 핸드백이야 말로 그 사람을 표현하는 얼굴 이라고 생각한다. 표정과 습관, 생각이 그대로 묻어나서 라고.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테일과 실용성을 모두 살린 것도 아벡모토의 장점이다. 특히 오피스룩이나 캐주얼 모두 소화 가능한 숄더백 경우에는 기본 레더 소재 안에 같은 디자인의 컨버스백을 세트로 구성해 실용성을 살렸다. 똑똑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세컨백은 기본이잖아요. 앞으로 프랑스의 롱샴이나 바네사브루노처럼 누구든 데일리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 튀지 않는 색이지만 이상하게 눈에 띄는 ‘그녀만의 컬러력’
흔히 팥죽색이라 불리는 모브(Mauve), 올리브 그린은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컬러다. 각인되는 색깔은 아니라도 시선이 머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흔하지 않으며 편안하고 안정된 기분을 준다. 꼭 그녀처럼. 더스트백 역시 ‘모브’컬러를 입혔다. 그녀는 현역 디자이너 시절에도 컬러감이 좋기로 유명했지만 모브나 올리브그린은 대중적인 브랜드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단독 브랜드를 론칭한다면 꼭 핸드백으로 제작하고 싶던 컬러가 이 두 가지다. 그녀의 핸드백을 본 사람들이라면 입을 모아 말한다. ‘저 색깔 이상하게 끌리네.’

■ made in Italy? made in Korea!

▲ 사진=세련된 로고 밑에는 'made in korea'가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 사진=세련된 로고 밑에는 'made in korea'가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현주 디자이너가 해외시장을 방문하며 놀란 점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환대였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디자인과 제작까지 이루어졌다고 하니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심플함 속에 디테일과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그녀는 로고 밑에 ‘made in Korea’를 새겨 넣었다.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한국의 우수성을 알렸고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한국은 늘 함께할 것이다.

“지속적인 유럽시장 교류 및 2015 FW 컬렉션을 통해 런던, 뉴욕 컬렉션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후즈넥스트쇼의 초청으로 참가하게 돼 한국 핸드백 디자이너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어요. 앞으로 패션의 도시 파리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더욱 성장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사진=이근일 기자 skyroot25@beautyhankook.com
[패션팀]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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