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무대로 한복 소재의 특수성을 우아하고 세련되게 알리는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뼈 속까지 패션디자이너라 외치는 제니퍼웨딩 목은정 대표. 때론 톡톡 튀게, 때론 정갈하게 그녀의 애국심은 디자인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한복에 관련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는 그녀는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남다르다.

한복을 드레스로, 드레스를 한국적이면서 서양인들의 눈에도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목은정 디자이너의 손길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님의 한복자태에 익숙했다는 그녀의 한복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서양의 드레스 패턴과 100% 한복 소재가 만나 아름다운 색상과 환상적인 자태를 완성하고 있다. 2013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는 그녀의 애국심이 고스란히 담긴 한복드레스를 출전자 모두에게 입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의 실력은 국내 최초 오스카 시상식까지 달구며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로 자랑스럽게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런 그녀가 이번에는 모델로 나섰다. 그녀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었음은 물론이다. 드레스 보다는 조금 일상에 가까운 격식 넘치는 룩으로 그녀가 착용한 액세서리를 포함한 모든 아이템은 목은정 대표가 직접 디자인 한 세상에 한 벌밖에 없는 유일함이다. 그녀는 ‘대단하다.’

목은정은 어떤 디자이너인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다. 서양 드레스에 익숙한 시선을 ‘한복 드레스’로 옮기도록 시도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색동을 세련되고 우아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복의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랄까? 이미 가까워졌는지도 모르겠다. 오스카시상식에서는 ‘한국의 천재 디자이너’라는 찬사를 받았다. 과분하지만 내 디자인과 한복에 대한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줘서 너무나 기뻤다. 걸어 다니는 대한민국 오천년 역사 알림이가 되고 싶다.

올해 디자이너로서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이 있었다면
우선 제86회 아카데미(오스카)시상식에 참석했던 것. 대한민국 최초로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원로배우 샤론패럴에게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혔다. 우리나라 색동의 원단을 알리고 싶어서 최고의 명품파티에 초청 될 때마다 직접 입고 디자인 한 색동을 등장 시켰고 연속적인 찬사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2013년을 빛낸 도전한국인 시상식에서는 웨딩한복드레스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 할리우드 트리뷰트 로스엔젤레스 시장상, 대한민국 자연생명사랑 시상식 국회환경노동위원상 등을 수상했다. 또 한복 디자이너로서 혁신적이면서도 전통의 멋을 살린 의상을 세계로 널리 알린 점을 인정받아 ‘2014 대한민국 대한명인전’에서 대한명인에 추대되기도 했던 뜻 깊은 해다.

미스코리아와 인연이 깊은데 이번 대회에 드레스가 아닌 주얼리로 아름다움을 표현한 계기는

 
 
지난해에는 한복드레스로 본선을 치루었다면 이번에는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드레스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과한 색감이나 볼드한 디자인은 피했지만 전통 액세서리가 주는 아름다움은 꼭 담고 싶었다.

직접 디자인하고 입은 의상이 매력적이다, 목은정만의 디자인 포인트가 있다면
소재는 물론 한복을 만드는 재료다. 두툼하고 매끄럽지 못할 것 같았던 원단의 변신은 나 조차 스스로 감탄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선을 만들고 안감이 겉감이 되고 속치마가 상의가 되는 놀라움도 일상복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색동치마는 국내든 해외든 어디서나 시선을 받는다. 비밀은 디자이너의 열정이다. 소재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있다면 얼마든지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물론 이 옷 안에 담겨진 나라는 한국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많다.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바라는 점은
최근 한국 위상이 예술적인 축면에서도 많이 올라갔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보면 뿌듯하고 대견한 마음이 든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유명해 지는 것도 좋고, 트렌드를 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생각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창조하고 발견할 수 있는 열린 시각을 소유했으면 한다.

앞으로 제니퍼웨딩의 행보가 궁금하다

 
 
곧 시작될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무대 의상을 맡았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국위선양 하는 디자이너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것이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지인들은 이익은 전혀 생각지 않는 내 모습에 안타까워 할 때도 있지만 나는 스스로 ‘뼈 속까지 온전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세대가 교체 되면서 전통이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를 디자이너만의 해석과 힘으로 극복하며 전통을 지켜낼 것이다.

의상&주얼리= 목은정(제니퍼웨딩)
사진= 김세진(스튜디오 만두)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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