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헤어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헤어살롱을 꿈꾸고 소망한다.

보그헤어 신도림역점 로이 원장 역시 지난 6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오픈, 계속되는 시행착오 속에서도 기꺼이 즐기고 도전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로이 원장은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픈하려고 했었다고. 하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좀 더 다듬어지고 갖춰진 후로 미루고 지금은 체계적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보그헤어를 선택했단다.

“가까운 거리 안에 브랜드 헤어숍만 8개가 있어요. 신규 매장을 오픈하기에 경쟁이 너무 치열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 지역에서 7년 동안 근무해서 누구보다 이곳의 정서와 취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아직 오픈 3개월째, 여전히 부침도 많고 실수도 많다. 특히 직원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마음에 드는 직원을 찾기 위해 면접도 직접 찾아가서 볼 정도로 열성을 다했지만, 꿈을 향한 절실한 마음이나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 사람을 만나기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는 것.

▲ 보그헤어 신도림역점 로이 원장
▲ 보그헤어 신도림역점 로이 원장

“매출이 많다고 좋은 미용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객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기술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감성과 진심을 다한 서비스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인성과 노력이 밑받침이 되어야 해요. 기술로 부족한 부분은 제가 이끌어 줄 수 있지만, 인성과 자세가 안 되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코 함께 갈 수 없어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와 꿈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몇 번이고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용 기술이 평준화 되어 있는 현 시장에서 미용실 경영의 승부를 가르는 것은 결국 기술을 베이스로 한 감성서비스라는 것.

여전히 틈만 나면 트렌드와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는 그는 헤어디자이너가 가장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만심이라고. 때문에 직원들에게 교육의 기회는 자비를 들여서라도 맘껏 제공할 생각이다. 그래서 현재의 인턴들을 2년 안에 모두 디자이너로 승급시킬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당장 큰 매출을 올리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고객들이 편하고 믿을만한 미용실이라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큰 목표입니다. 오픈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팀워크 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어느 디자이너가 머리를 하든, 어떤 시술을 하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미용실, 청담동이 아닌 신도림에도 이런 미용실이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명품 미용실 아닐까요?”

 
 
사진=김세진(스튜디오 만두)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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